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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대통령, '반정부 시위' 속 총리 해임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이 26일 총리 해임을 발표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차에 오르고 있다.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이 26일 총리 해임을 발표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차에 오르고 있다.

북아프리카 국가 튀니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총리를 해임했습니다.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은 어제(25일) 히셈 메시시 총리를 해임하고 의회의 기능을 정지시켰습니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이날 방송 연설에서 튀니지에 사회적 평화가 돌아오고 나라를 구할 때까지 이같은 결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또 새로운 총리를 임명할 것이라며, 의회 활동 정지로 인해 의원들에 대한 면책특권도 없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시위대를 향해서는 누구든 무기에 의존하고 총을 쏜다면 무장군인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튀니지의 이슬람주의 정당인 엔나흐다와 몬세프 마르주키 전 대통령 등은 사이에드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쿠데타'라고 비난했습니다.

튀니지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가 시작된 곳으로 중동국가 가운데 이례적으로 정치민주화에 성공한 나라로 꼽혀왔습니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지난 2019년 10월 민주적 선거를 통해 당선됐습니다.

튀니지에서는 경제난과 정치적 갈등 등에 겹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자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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