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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국민 부스터샷…'티모바일' 해킹 4천만명 정보 유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바이러스 백신 '부스터샷' 접종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바이러스 백신 '부스터샷' 접종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부스터샷’, 즉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대형 통신사 ‘티모바일(T-Mobile)’이 해킹 공격을 받아 4천만 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이어서 미 서부 산불로 미 전역의 대기 질이 악화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부스터샷’ 이라고 하죠?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한 차례 백신을 더 맞는 ‘추가 접종’이 미국에서 시행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달부터 모든 미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에서 관련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2차 백신을 접종한 지 8개월이 지난 사람은 오는 9월 20일부터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뭐라고 하면서 부스터샷을 접종 계획을 밝혔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부스터샷이 코로나 팬데믹을 더 빨리 종식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을 맞는 일이 복잡하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는데요. “부스터샷은 공짜이다. 전국에 약 8만 개에 달하는 접종소에서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며 “아주 쉽다. 백신 접종 카드를 보여주기만 하면 부스터샷을 맞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부스터샷이라면 자신이 이미 맞은 백신과 같은 제조사의 백신을 또 맞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화이자(Pfizer)나 모더나(Moderna)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이 3차로 한 번 더 맞는 겁니다. 미 보건 당국은 하지만 1차로 접종이 완료되는 ‘존슨앤드존슨사(J&J)’ 백신에 대한 부스터샷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자료를 좀 더 검토한 이후에 몇 주 안에 접종 계획을 발표할 방침입니다.

진행자) 앞서 보건당국은 ‘지금 당장은 전 국민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다’, 이런 입장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코로나 관련 데이터들이 방침을 바꾸는 데 역할을 했다는 설명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가 있기 전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비벡 머시 미 의무 총감은 “가장 최근의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이제 코로나-19 부스터샷에 관한 계획을 세울 때가 됐다는 임상적인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브리핑에 참석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역시 관련 데이터를 볼 때 시간이 갈수록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수준이 떨어지는 걸 알 수 있다며, 현재 유행하는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해선 더 높은 항체 수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백신의 보호력을 최대화할 필요가 생겼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우치 국장과 로셸 월런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등 미 보건 당국 책임자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안전하고 효과 있고 오래가는 백신을 통해 미국인들을 코로나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변형 바이러스가 나오고 역학 지형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부스터 샷은 필요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이제 부스터샷이 전 국민 대상으로 진행된다면,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맞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우선 접종 대상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초기에 백신을 맞았던 의료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 그리고 노인들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는데요. 이후에 1, 2차 접종 때와 마찬가지로 접종 대상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전 국민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안전을 우려했던 사람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인도주의 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빈곤 척결 단체인 ‘더원캠페인(The ONE Campaign)’은 성명을 내고 “빈곤 국가에서는 의료진과 노인이 아직 1차 접종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건강한 사람이 3차 접종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백신 불평등 문제를 지적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일부 이런 비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여기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을 돌보면서 동시에 세계를 도울 수 있다”며 “지난 6월과 7월 미국 내에서 5천만 회의 접종이 이뤄졌고, 1억 회 분량의 백신은 다른 나라에 기부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은 세계 그 어떤 나라의 백신 규모를 합친 것보다 가장 많은 백신을 전 세계에 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공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선진국의 백신 추가 접종을 9월 말까지 유예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해킹 공격으로 고객 4천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티모바일의 대리점(자료사진)
해킹 공격으로 고객 4천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티모바일의 대리점(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대형 이동 통신회사가 해킹을 당했군요?

기자) 네. 이동통신 회사인 티모바일(T-Mobile)이 해킹 공격을 당해 수천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티모바일은 18일 성명을 내고 해커들의 공격으로 전, 현재 고객과 잠재적 고객 등 4천여만 명의 이름과 사회보장번호(SSN), 운전면허증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해킹당한 사람이 4천만 명이 넘는다면 엄청난 숫자네요?

기자) 맞습니다. 티모바일은 성명에서 후불제 가입자 약 780만 명도 피해자라고 밝혔는데요. 다만 유출된 정보에 전화번호나 티모바일 계정 비밀번호, 금융 정보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신용조회가 필요 없는 85만 명의 선불폰 고객은 전화번호와 개인식별번호(PIN)까지 유출됐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선불폰 고객들의 PIN 번호를 재설정 했다며, 후불 고객들 역시 PIN 번호를 바꿀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대규모 정보 유출 사실이 어떻게 확인한 겁니까?

기자) 티모바일은 지난 16일, 회사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unauthorized access)’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세계적인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을 영입해 즉각적인 조사에 들어갔는데요. 이를 통해 회사 서버에 불법적으로 침입한 접근 포인트를 확인해 즉각 폐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누가, 어떤 식으로 해킹을 했는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티모바일은 구체적인 해킹 수법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침입이 매우 정교한 사이버 공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문제는 개인 정보가 털린 고객들일 텐데요?

기자) 네. 티모바일 측은 해킹 위험에 노출된 고객들에게 공지하고, 추가적인 피해에서 보호할 방안을 설명하는 웹 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대응 작업에 즉각 착수했고요.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보안회사의 신원 보호 서비스를 2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안이 큰 만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도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티모바일이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지난 2018년에는 해킹 공격으로 고객 200만 명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 개인 정보가 유출된 적이 있고요. 2019년에는 티모바일의 이메일 공급업체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일부 고객과 직원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티모바일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최근 몇 년간 기업들을 겨냥한 해킹 공격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난 2017년엔 미국의 개인신용정보업체 ‘에퀴팩스’ 해킹으로 무려 1억 4천여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바 있고요. 올해 5월엔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전산망 해킹 공격을 당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몇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대형 금융 기업의 경우, 하루 수백 건에서 수천 건의 사이버 공격을 받는다며, 때로는 이들의 공격을 막는 데 실패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라센카운티에서 17일 '딕시 산불'이 타오르고 있다.
캘리포니아 라센카운티에서 17일 '딕시 산불'이 타오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서부에서 계속되는 산불로 인해 미 전역의 공기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서부에서 시작된 산불로 동부의 대기 질까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강한 서풍을 타고 동부로 이동한 산불 연기는 동부의 대도시 뉴욕이나 이곳 워싱턴 D.C.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산불 연기는 특히 건강에 해로운 미립자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미국인들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산불로 인해 미국 내 대기 상태가 어느 정도로 나빠진 겁니까?

기자) 지난달 말에 뉴욕과 보스턴, 워싱턴 D.C. 등 동부 지역이 연기로 뒤덮였는데요. 특히 뉴욕은 대기질 지수(AQI)가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인 170에 달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보다 9배나 높은 수준으로, 인근 필라델피아나 보스턴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요. 또 이달 초에는 미 서부 덴버시의 대기 질이 사흘 동안이나 세계 최악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바로 ‘딕시 산불(Dixie Fire)’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진행자) 지금 서부 지역에서 타고 있는 산불이 한, 두 개가 아니라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역대 최악의 산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딕시 산불이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타고 있는데요. 딕시 산불이 태운 면적은 2천500㎢가 넘습니다. 그러니까 평양의 거의 1.5배나 되는 면적을 태운 겁니다. 이 딕시 산불 외에도 현재 100여 건의 산불이 미 서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 여름철만 되면 미 서부의 산불 소식이 늘 들리더라고요.

기자) 네. 계속되는 가뭄에 점점 더 더워지는 날씨로 인해 대지의 수풀과 덤불 등이 바짝 마르면서, 마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의 폐 병리학자인 바버라 웰러 박사는 VOA에, 서부의 이런 상황은 이제 ‘새로운 일상’이 됐다며 앞으로 산불은 더 길어지고 산불 면적은 더 넓어질 것이며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산불로 인한 대기 오염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인데, 산불 연기가 왜 나쁜 겁니까?

기자)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 때문에 눈물과 콧물이 나고 기침이 나는데요. 이는 연기 속에 호흡기에 악영향을 주는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 그리고 각종 독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건강에 해로운 게 2.5 마이크론 이하 사이즈의 미립자인 미세먼지인데요. 이 미립자는 폐는 물론 혈관에까지 들어가 각종 호흡기 질환과 천식, 폐암, 심장병 등을 일으키고요. 조기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세 먼지는 산불이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에서 흔히 노출되는 대기 오염 물질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름이 2.5 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일명 PM2.5 라고 부르는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 일반적인 대기오염원에서도 배출됩니다. 하지만 산불로 인해 발생하는 PM2.5가 기존의 미세먼지보다 건강에 더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고요. 또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산불로 인한 대기 오염 위험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웰러 박사는 산불로 인한 연기 노출은 더 많아지는 데 반해 사람들은 이를 인지하고 못 하는 게 현실이라며 대기 오염의 위험성을 자각하고 스스로 보호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는 산불 기간 각 지역 환경, 보건 당국이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도록 ‘이동식 대기오염 측정기’를 배치하는 일도 추진중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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