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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델라웨어서 후보 수락 계획…뉴욕 ‘코로나 검문소’ 설치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8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윌리엄 힉스 앤더슨 커뮤니티 센터'에서 중계한 온라인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8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윌리엄 힉스 앤더슨 커뮤니티 센터'에서 중계한 온라인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지로 가지 않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합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연설 장소로 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논란인데요. 자세한 사정 살펴보겠습니다. 뉴욕시가 코로나 집중 발병지에서 오는 사람들을 점검하기 위한 검문소를 설치하고요. 6월에 무역적자가 4개월 만에 줄어든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당대회 개최지에 가지 않는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달 17일부터 나흘 동안 전당대회가 예정된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가지 않습니다. 대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측이 5일 발표했는데요. 다른 주요 관계자들도 현장에 갈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전당대회의 중심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 지명 예정자가 현장에 가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때문입니다. 후보 지명 예정자와 수행원, 그리고 당 관계자들의 여행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민주당은 전당대회 전체를 대의원 소집 없이 치르는, ‘가상(virtual)’ 행사 방침을 일찌감치 정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당 주요 지도부만 밀워키에 가는 것으로 당초 정했었는데요. 그마저 계획을 접은 겁니다.

진행자) ‘가상’ 행사라면, 어떤 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건가요?

기자) 온라인을 활용한 생중계와 전산 집계 등으로 일정이 진행됩니다. 대의원들은 각자 출신 지역에 머물면서 호명 투표 등에 참가하고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델라웨어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하는 장면도 전국에 생중계됩니다. 아울러,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소규모 연계 행사(anchor events)를 열어서, 전당대회 열기를 살릴 계획입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수락 연설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마도 백악관에서 내 것(연설)을 생중계할 것”이라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는데요. 대통령이 한 번 움직이려면, 경호 인력 이동을 비롯해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백악관이 가장 “쉽고 아름다운 대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상이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직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연설하겠다는데,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백악관을 정당 행사에 활용할 수 없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공화당 소속 존 툰 상원의원은 “그런 구상이 과연 합법적이기는 하냐”고 이날(5일) 기자들에게 말했는데요. “연방 시설에서 어떤 (정당) 활동을 하더라도 문제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당 론 존슨 상원의원도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에서 정당 활동을 하는 게 어떤 법에 저촉된다는 건가요?

기자) ‘해치법(Hatch Act)’ 위배 소지가 거론됩니다. 공무원이 근무 시간에, 정부 재산을 정치적 활동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규인데요. 야당에서도 비판이 고조됐습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강행할 경우, 또 한 번 “백악관의 격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이날(5일) MSNBC 인터뷰에서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현직 대통령이라도, 정당 행사에 백악관을 활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공화-민주 양당에서 나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계획이 “합법”이라고 반박했는데요. 관련 법규 적용 대상에 대통령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연설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정부 관계자들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분석했는데요. AP통신은 백악관 연설 계획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전당대회 일정, 종합적으로 짚어보죠.

기자) 네. 공화당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치른 다음 주, 그러니까 이달 24일부터 나흘 동안 일정을 잡았는데요. 일부 연설 생중계 등을 포함한 ‘가상’ 행사가 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폭스뉴스에 밝혔습니다.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날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취재진을 초청하겠다고 했습니다. 며칠 전, 수락 연설 일정을 비공개로 한다는 보도가 나왔었는데요. 그렇진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과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대선 대결 판세도 살펴보죠.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6월 말 이후,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꾸준히 앞서는 중입니다. 후원금도 바이든 전 부통령 쪽에 더 많이 갔었는데요. 최근 변화가 있습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모금액이 1억6천500만 달러에 이르렀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모금액은 1억4천만 달러에 머물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쪽이 약 2천500만 달러 더 거둔 겁니다.

진행자) 그 밖에 대선 정국에서 주목할만한 소식, 어떤 게 있나요?

기자) 인터넷 사회연결망 ‘페이스북’이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을 삭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급학교 등교 재개를 강조하는 폭스뉴스 인터뷰 영상이었는데요. 어린 학생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별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담았습니다. 페이스북 측은 이 영상에 대해, “특정 집단이 코비드-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면역력이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실었다”고 삭제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본부 측은 “사실을 진술한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중 발병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을 점검하기 위한 검문소를 교량과 터널 등 시내로 진입하는 주요 교통로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5일 발표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중 발병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을 점검하기 위한 검문소를 교량과 터널 등 시내로 진입하는 주요 교통로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5일 발표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짚어보죠. 뉴욕에서 검문소를 설치한다고요?

기자) 네. 집중 발병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을 점검하기 위한 검문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5일 발표했습니다. “교량과 터널 등 시내로 진입하는 주요 교통로”에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는데요. 뉴욕시 보안관을 비롯한 경찰력이 운영에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검문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을 점검하는 겁니까?

기자) 자가 격리 대상자를 가려내는 겁니다. 뉴욕 주 정부 차원에서, 집중 발병지 명단을 수시로 갱신하는 중인데요. 4일 자 최신 명단에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메릴랜드주 등 30여 곳이 올라있습니다. 해당 지역을 방문했던 사람은 뉴욕주에 들어갈 때 14일간 격리하도록 했는데요. 뉴욕시 주요 진입로에 이걸 살피는 검문소를 만드는 겁니다.

진행자) 집중 발병지 명단에 있는,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같은 곳들은 사정이 많이 안 좋은가 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서부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의 에릭 가세티 시장은 대규모 파티를 개최하는 집에 전기와 물을 끊겠다고 5일 발표했습니다. 최근 LA 시내에서 파티를 열던 중 총격 사건 등이 잇따랐는데요. 여러 사람이 모이지 말도록 한 방역 지침을 어긴 것으로 현지 당국이 판단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감염자 수가 모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데요. 현재 종합 통계 짚어보죠.

기자) 네. 6일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483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5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이 전망하는데요. 이 중에 사망자는 약 15만9천 명으로 16만 명에 가까워지는 중입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전면 봉쇄를 다시 할 필요는 없지만, 모든 사람이 대여섯 가지 기본적 보건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 전염병 연구소장이 밝혔습니다. 5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인데요. 기본적 보건 수칙이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것들을 가리킵니다.

진행자)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망도 했나요?

기자) 네. 바이러스 재확산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싶진 않지만 현실적으로 보려 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번 확산 이후에 또 다른 확산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백신은 언제쯤 나올걸로 봅니까?

기자) 내년이 돼야 할 것으로 파우치 소장은 예상했습니다. 제약사들이 내년 초쯤에 수천만 개 분량 백신을 준비하고, 연말까지 10억 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같은 날(5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백악관이 백신 개발을 서두르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 항의 컨테이너선.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 항의 컨테이너선.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 6월 미국의 무역통계가 발표됐는데 어떻게 나왔습니까 ?

기자) 네, 무역적자 폭이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의 무역수지 적자가 50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는데요. 전달인 5월의 548억 달러에서 7.5% 감소한 겁니다.

진행자) 6월 적자 폭이 줄어든 이유가 뭘까요 ?

기자)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수출이 이례적으로 많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수출 총액은 1천583억 달러로, 9.4% 증가했는데요.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그리고 수입은 약 3천억 달러로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역시 지난 2015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무역 시장은 어떤가요 ?

기자) 전 세계 무역 시장도 역시나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미국도 지난 3월부터 적자 폭이 증가하기 시작했는데요. 4월에는 수출이 10년 만의 최저 수준을 보이며, 무역 적자가 16.7% 증가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6월에 적자 폭이 다시 줄어든 건데, 작년과 비교하면 어떤 수준입니까 ?

기자) 수출과 수입을 모두 포함한 총 무역규모는 약 3천700억 달러로 지난해 6월보다 22%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6월 무역량은 6.7% 반등했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폐쇄됐던 공장들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고, 특히 자동차와 부품의 수입과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것이 무역량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무역 교역국이나 분야별 통계는 어떻게 나왔는지 살펴볼까요 ?

기자) 미국과 무역 마찰을 겪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적자는 지난 6월에 270억 달러로 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항공기와 가전제품 등 상품 교역에서는 미국이 다른 교역국들을 상대로 720억 달러 적자를 봤고요. 반면, 은행이나 교육 등 서비스 교역에서는 미국이 215억 달러 흑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6월 수치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기자) 경제분석 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미국 경제 연구원은 이번 무역 지표는 수출과 수입이 6월에 모두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준다고 AP통신에 밝혔습니다. 피어슨 연구원은 소비가 늘면서 생산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회복 추세가 앞으로 몇 달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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