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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7월 말 전국민 백신' 약속…트럼프에 소송 잇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밀워키에서 열린 CNN 타운홀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밀워키에서 열린 CNN 타운홀에서 발언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오는 7월 말까지 미국의 모든 주민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치고, 성탄절부터는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이 밖에 16일 CNN 타운홀 행사에서 나온 이야기들 전해드리겠고요. 의사당 난입 사태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소송이 제기됐다는 소식, 주요 지역에서 강추위로 정전 사태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7월 말까지 전 국민이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거라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군요?

기자) 네. 총 6억 회 접종 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7월 말까지 공급하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밝혔습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CNN 방송 주관 타운홀(주민간담회)에서 한 말인데요. 그 정도면 모든 미국인이 접종을 완료하기에 충분한 물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전 국민이 면역을 확보하면, 성탄절 즈음에는 일상으로 복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올해 말이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올해 성탄절에는 달라진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섣불리 약속할 수는 없지만”, 지금으로부터 1년 뒤에는 확실히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필요가 적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에 앞서, 학교를 다시 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학교를 다시 여는 데 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나요?

기자) 네. 유치원생부터 8학년생까지 담당하는 학교들을 우선 등교 대상으로 밝혔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의 대다수가 한 주에 5일간 문을 열도록 하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목표 시점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4월 말 이전에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인데요. 앞서 등교 재개 계획에 관해 백악관 발표에 다소 혼선이 있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정리한 겁니다.

진행자) 그 밖에 타운홀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경기 부양안 이야기가 나왔고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또한 불법체류자들이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경로를 열어주겠다는, 이민 정책 전환도 재확인했고요. ‘국내 테러’가 미국 사회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취임 후 첫 타운홀이었는데요. 다양한 국민적 관심사들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부양안 이야기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대규모 부양책 실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은 크게 가야 할 때”라고 말했는데요. 총액 1조9천억 달러 부양안을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제안한 바 있습니다. 고소득층을 제외한 주민들에게 1인당 1천400달러씩 현금을 지급하는 사업이 핵심인데요. 민주당은 이 방안을 지지하지만, 공화당은 총액이 너무 크다고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지금은 크게 가야 할 때”라는 건, 공화당이 반대하더라도 계획대로 실현하겠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신이 제안한 부양안이 입법화되면, 일자리 700만 개를 만들 수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는데요. 연방 최저임금 인상 계획에 우려가 제기되는 데는 ‘점진적 인상’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누구도 주당 40시간을 일하면서 가난에 시달려선 안 된다”며 최저임금 인상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최저임금이 현재 얼마이고, 앞으로 얼마로 올리려는 겁니까?

기자) 현행 시간당 7달러 50센트입니다. 12년 전인 2009년에 제정된 액수에 멈춰있어서, 노동계에서 인상 요구가 이어졌는데요. 15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물건값이 오르고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는데요.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한꺼번에 올리는 게 아니라 “몇 년에 걸쳐서 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16일)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주제 들어보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지난 4년 동안 뉴스에는 온통 트럼프(당시 대통령) 이야기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4년은 미국민들에 관한 뉴스만 나오도록 하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는데요. 이 말이 끝나자 청중석에서 박수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종 형사사건 수사 대상에 오른 데 대해서는 “어떤 결정이든 법무부가 내릴 것이고, 나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지금은 미국이 분열될 때가 아니라, 힘을 합쳐 경제를 재건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6일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던 워싱턴 연방 의사당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했다.
지난달 6일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던 워싱턴 연방 의사당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탄핵안이 지난주 상원에서 기각됐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소송전을 통해 책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최대 인권 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가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NAACP는 16일, 워싱턴 연방 지방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 극우단체인 ‘프라우드보이스(Proud Boys)’와 ‘오스키퍼스(Oath Keeper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들이 법률을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법률을 어겼다는 겁니까?

기자) 네. 1871년에 제정된 ‘쿠클럭스클랜(KKK)법’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이 법은 의회의 헌법적 의무 수행을 방해하는 폭력행위 공모를 금지하고 있는데요. NAACP는 피고들이 지난달 6일, 의회의 대선 승인 인증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회에서 폭력 선동을 공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소송은 한 연방 의원을 대신해서 NAACP가 진행하는 거라고요?

기자) 네. 미시시피주 출신으로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이기도 한 베니 톰슨 의원을 대신한 겁니다. 72세인 톰슨 의원은 의사당 난입 사태로 의회 내 대피소에서 머물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행할 수 없어 본인의 건강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요. 또 대선 결과 인증을 진행하려는 의원들을 물리적으로 협박하는 시위대의 외침을 들었다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톰슨 의원이 소송을 통해 원하는 바가 뭘까요?

기자) 톰슨 의원은 피고들로부터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정확한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톰슨 의원은 그러면서, 만약 상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됐더라면 소송을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한 정의를 찾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NAACP는 행크 존슨 하원의원 등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소송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소송을 대리할 수 있는 단체들이 많이 있을 텐데, 유색인종의 권리를 대변하는 NAACP가 소송을 진행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기자) NAACP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시도는 의사당 난입사태 당시, 폭도들이 마이크 펜스 전 대통령이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등을 위협한 사실에 기반했지만, 사실 이번 사태는 인종적 차별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위대는 대선 사기를 주장하며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는 유색 인종의 목소리를 거부하는 행위였다는 겁니다.

진행자) 의사당 난입 사태가 인종차별적 사건이었다는 주장인가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유색인종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 지역의 투표 결과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겁니다. 한 예로, 줄리아니 변호사는 디트로이트시와 밀워키, 매디슨시의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했는데, 이들 지역은 흑인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고 NAACP는 소장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트럼프 재선캠프 대변인을 지낸 제임스 밀러 씨가 16일 성명을 냈는데요. 상원의 탄핵 기각 사실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사당 난입 사태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밀러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월 6일 의사당에서 어떠한 폭력도 선동하거나 공모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대선 결과 거부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측이 소송을 당한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앞서 이달 초 전자 투표 기술업체인 ‘스마트매틱(Smartmatic)’사는 지난해 대선이 사기였다고 주장한 ‘폭스뉴스’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스마트매틱은 폭스뉴스와 소속 앵커 3명, 줄리아니 변호사, 시드니 파월 변호사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자사를 범죄자로 만들었다며 27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의 언급은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별도 성명을 통해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를 비난했습니다. “공화당이 매코넬과 앞으로도 함께 한다면 다시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매코넬 대표는 지난 탄핵 심판에서 ‘무죄’ 쪽에 투표하긴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15일 자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실질적이고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6일 한파가 몰아친 미국 일리노이주 체인오브락스브릿지에서 미시시피강 위로 얼음덩어리가 떠내려가고 있다.
16일 한파가 몰아친 미국 일리노이주 체인오브락스브릿지에서 미시시피강 위로 얼음덩어리가 떠내려가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주요 지역에서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서부와 남부 일대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기록적인 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서부에서는 일리노이주와 위스콘신주 등지에서 한파와 함께 폭설이 내렸는데요. 일리노이주 중심 도시인 시카고에서는 적설량이 46cm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대면 수업 중이던 일부 학교들이 16일 휴교했고요. 바이든 대통령이 타운홀을 진행한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도 결빙 사고 등이 잇따랐습니다.

진행자) 남부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오클라호마주 등지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텍사스에서는 가정과 사업체 400만 곳 이상에 전기가 끊겼는데요. 주변 지역에서 추가로 25만 명 이상이 정전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주 정부는 대피 시설 35개소를 개설했고요.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비상 발전기 60대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텍사스에서 특히 피해가 큰가 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텍사스에 강추위가 몰아친 것은 이례적인데요. 남쪽 해안에 있는 휴스턴의 경우 몇십 년 만에 최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한파 속에 토네이도가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이번 강추위와 관련된 사망자가 미국 전역에서 최소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AP통신이 파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전역에서 한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드린 중서부와 남부 외에, 동부의 ‘뉴잉글랜드’ 지역과 서부에도 이번 한파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태평양 해안에 있는 오리건주에서도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요. 동부의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도 수십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물류가 차단되는 등 경제활동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제 활동에는 어떤 차질이 빚어지고 있나요?

기자) 대형 소매점을 운영하는 ‘월마트(Walmart)’가 이번 한파 때문에 500개 넘는 점포를 폐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또한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 모터스(GM)’는 텍사스주와 테네시, 켄터키, 인디애나 등지에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요. ‘포드(Ford)’도 일부 생산시설 운영을 멈췄습니다.

진행자) 이런 강추위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기자) 오는 20일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기상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번 한파는 북극 지방에서 발생한 소용돌이에서 초래됐다고 보도되는 중인데요. 미국을 지나 멕시코까지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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