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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최초 여성 주지사 탄생…미 하원, 인프라 법안 표결 연기 


캐시 호컬(오른쪽) 신임 미국 뉴욕 주지사가 24일 재닛 디피오리(왼쪽) 주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부군 빌 호컬.
캐시 호컬(오른쪽) 신임 미국 뉴욕 주지사가 24일 재닛 디피오리(왼쪽) 주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부군 빌 호컬.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취임하면서 뉴욕주 최초 여성 주지사가 탄생했습니다. 인프라 법안 등 예산안 처리를 위해 미 하원이 본회의를 속개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표결을 연기했습니다. 이어서 지난 1월 의회 습격 당시 시위 참가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관에 무혐의 결정이 나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 동부 뉴욕주에서 첫 여성 주지사가 탄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캐시 호컬 뉴욕 부주지사가 제57대 뉴욕 주지사로 취임했습니다. 호컬 신임 주지사는 24일 0시에 뉴욕주 올버니에 위치한 주 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했는데요. 이로써 뉴욕주 230여 년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호컬 주지사가 주지사로서 어떤 소감을 밝혔습니까?

기자) 호컬 주지사는 선서 후 WGRZ-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뉴욕 시민들에게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뉴욕 시민들의 주지사로 봉사할 수 있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호컬 주지사가 선거를 통해 주지사에 당선된 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가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전 주지사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2주 전 사퇴 의사를 밝히고, 23일 밤 뉴욕주 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쿠오모 전 주지사는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꼽혔던 인물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부하 직원을 포함해서 여성 11명을 성추행 또는 성희롱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지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 내 코로나 상황을 알리며 영웅으로 떠올랐는데요. 하지만, 올해 초 코로나 사망자 숫자를 축소,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았고요. 이후 성추행 의혹까지 번지자 뉴욕주 의회가 쿠오모 전 주지사에 대한 탄핵 절차까지 개시했는데요. 결국 쿠오모 전 주지사는 지난 10일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쿠오모 전 주지사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끝까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23일 공개된 사전 녹화 연설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는 자신의 성희롱 혐의에 대해 ‘과도한 정치적 압력’과 ‘언론의 광란’이 가져온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한 뉴욕주 검찰총장 보고서는 ‘정치적 폭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때가 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결국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호컬 주지사에게 자리를 넘기게 됐는데, 호컬 주지사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네. 올해 62살인 호컬 주지사는 뉴욕주 버펄로 출신으로, 중도성향 민주당원입니다. 호컬 주지사는 워싱턴 D.C.에 있는 아메리카가톨릭 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고요. 뉴욕주 의회 보좌관과 뉴욕주 하원의원을 역임했는데요. 지난 2014년 쿠오모 전 주지사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부지사로 당선된 후, 2018년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호컬 주지사가 쿠오모 전 주지사의 잔여 임기를 승계한다고 했는데, 임기가 얼마나 남은 겁니까?

기자) 쿠오모 전 주지사 임기가 내년 12월까지니까 약 18개월간 주지사 직을 수행합니다. 호컬 주지사는 하지만 내년 11월 차기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호컬 주지사가 승계받은 게 임기뿐만이 아니겠죠? 주지사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이 가장 큰 난제로 꼽힙니다. 지난 6월 말 이후 뉴욕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천370%나 증가했고요. 학교들이 대면 교육을 재개한 가운데 코로나 입원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따라서 마스크 의무화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팬데믹 외에 또 어떤 과제가 있습니까?

기자) 불안한 뉴욕 경제 상황도 난제로 꼽힙니다. 팬데믹으로 사라진 일자리들이 다시 돌아오고는 있지만, 2년 전과 비교해 뉴욕의 실업률이 2배나 높고요. 수천 가정이 집세를 내지 못해 강제 퇴거될 상황에 놓였는데요. 호컬 주지사는 WGRZ 방송과의 회견에서도 “확산하는 코로나19와 경제적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호컬 주지사 취임으로 뉴욕주를 이끄는 리더들이 대거 여성으로 채워지게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뉴욕주 상원의장도 여성입니다. 민주당 소속인 안드레아 스튜어트-커즌스 상원의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고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과 재닛 디피오레 뉴욕주 대법원장 역시 여성입니다. 민주당 소속인 칼 히스티 뉴욕주 하원의장만 남성이고, 나머지 주요직은 다 여성이 차지한 건데요. 따라서 호컬 주지사 취임이 남성 위주의 뉴욕 정치 문화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긴급 임대 지원 프로그램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긴급 임대 지원 프로그램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상원을 통과한 초당적 인프라 법안 처리 방식을 놓고 민주당 하원 안에서 의견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안에서 인프라 법안 처리를 놓고 이를 3조 5천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과 같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 그리고 두 사안을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 갈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인프라는 생산이나 생활의 기반을 형성하는 중요한 구조물을 말합니다.

진행자)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법안과 3조 5천억 규모 예산안이 각각 어떤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먼저 인프라 법안은 지난 10일 연방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통과됐는데요. 도로와 교량, 광대역 인터넷, 전력망 구축 등에 예산을 투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반면 추가 예산안은 인프라 법안 상원 통과 다음 날 민주당이 상원에서 예산조정 절차로 통과시켰는데요. 여기엔 건강보험과 교육, 기후변화 관련 등에 대한 예산 투입 등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민주당 하원에서 별도 처리와 동시 처리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포함해 민주당 내 진보파는 인프라 법안과 예산안을 동시에 처리하길 바라지만, 중도파는 상원에서 통과한 인프라 법안을 먼저 처리 후에 예산안을 따로 처리하자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두 사안을 같이 처리해야 한다는 측 주장은 어떤 논리인 거죠?

기자) 네. 동시 처리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인프라 법안과 예산안을 함께 다룰 때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더 나은 재건' 정책을 더 효과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21일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프라 법안이 시행되는 10월 1일 이전에 두 법안을 동시에 처리할 것이라며 예산결의안 통과가 지연되면 민주당의 역사적 진보와 혁신적 비전을 실현하는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반대쪽 주장은 뭡니까?

기자) 네. 조시 갓하이머 민주당 하원의원이 이끄는 중도파 의원 9명이 동시 처리에 반대합니다. 이들은 지난 22일 '워싱턴포스트' 신문 의견란에서 초당적 인프라 법안과 추가 예산안을 연계하는 것이 불필요하고 인프라 법안을 먼저 처리하고 다른 예산안은 추후 처리해도 된다고 주장합니다. 정부가 무책임한 수준으로 계속 지출하면 예기치 못한 위기에 대한 국가의 대응 능력이 위태로워질 수 있고 재정 확대로 인한 물가 상승이 중산층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죠?

기자) 네. 연방 하원은 일단 여름 휴회를 단축하고 23일 하원 본회의를 속개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 나은 재건'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결의안을 이번 주에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 중도파 의원들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예산 결의안에 대한 표결은 결국 연기됐습니다.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에 난입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에 난입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올해 1월이었죠. 워싱턴 D.C.에 있는 미 의회 의사당을 폭도들이 점거한 이른바 ‘의사당 습격 사건’과 관련해서 새로운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 의회 경찰(USCP)이 23일 성명을 냈는데요. 내부 조사 결과, 의사당 습격 당시 시위에 참가한 여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관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경찰관 총격으로 사망자가 나왔지만, 그게 잘못된 행동은 아니었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의회 경찰은 성명에서 “해당 경관은 잠재적으로 의원들과 보좌진들을 심각한 부상이나 죽음에서 구해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경관의 행동이 즉각적인 신체적 위험에 놓인 본인이나 다른 사람의 생명을 보호한 행동이라고 합리적으로 여겨질 때에는,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의회 경찰의 정책”이라며 “해당 경관 행동은 이러한 정책 내에서 이루어졌고, 합법적이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의사당 습격 사건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조직되지 않았습니까?

기자)맞습니다.지난1월 6일,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에 난입했는데요.당시 의사당에서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통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당선인으로 선포하는 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하지만갑작스러운 시위대 습격으로 의원들이 전원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고요.경찰관을 비롯한 다섯 명이 목숨을 잃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경찰 총을 맞아 숨진 사람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였나요?

기자) 네. 사망한 사람은 35살 여성인 애슐리 배빗 씨인데요. 미 공군에서 복무했던 사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졌습니다. 배빗 씨는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깨진 유리창을 넘어 로비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 총에 맞았고요. 이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올해 초인데, 배빗 씨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관에 대한 조사 결과가 이번에 처음 나온겁니까?

진행자) 아닙니다. 연방 검찰도 지난 4월에, 해당 경관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며, 불기소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요. 당시 검찰은 해당 경관과 증인 진술, 총격 영상 등을 봤을 때 총을 쏜 경관을 형사 기소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찰이 시위대에 총을 쏠 이유가 없었다며, 죽은 배빗 씨를 영웅으로 묘사했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 역시 배빗 씨의 죽음은 순교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총을 쏜 경관이 누구인지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해당 경관 신원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한편, 의사당 습격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615명이 기소됐는데요. 보안 구역 침입과 같은 경범죄도 있지만, 경찰 공격이나 의회 파손 등 중범 사례도 있고요. 이 가운데 40여 명은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사는 AP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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