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인디애나주 ‘페덱스’ 시설 총격 사건의 범행 동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말 동안 텍사스와 위스콘신 등지에서도 총기 난사가 잇따랐는데요. 자세한 상황 전해 드리겠습니다. 난민 수용 상한선을 높이겠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이어서, 취임 100일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59%에 이른 조사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인디애나주 총기 난사 사건 범행 동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요?
기자) 네. 지난주 인디애나주 최대도시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행 동기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는 ‘혐오 범죄’ 혐의를 적용하라고 촉구하는데요. 하지만, 현지 수사 당국은 범인의 정신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진행자) 우선, 이 사건이 어떤 일인지 되짚어 보죠.
기자) 지난 15일 밤, 인디애나폴리스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물류회사 ‘페덱스(Fedex)’ 시설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졌습니다. 여덟 명이 목숨을 잃고, 일곱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는데요. 인디애나폴리스 광역 경찰국(IMPD) 측은 범인이 주차장에서 총격을 시작해, 시설 내부에 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날 성명을 냈는데요. 미국 사회에 만연한 총기 폭력에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이번 사건은 “줄기차게 이어지는 비극의 최신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의 스파(휴양시설)와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록힐의 가정집, 그 밖에 수많은 곳에서 대낮에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잇따랐다고 상기시켰는데요. 현재 “총기 폭력은 미국에서 유행병”이라면서,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되고,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백악관과 연방정부 시설, 군 기지 등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사건 조사는 어디까지 진전됐습니까?
기자) 경찰이 사건 다음 날(16일) 희생자들의 신원을 공개했습니다. 19세부터 74세까지 남녀의 명단을 발표했는데요. 여덟 명의 절반인 네 명이 시크교도입니다. 시크교는 이슬람교와 힌두교가 결합한 종교인데요. 주로 인도 일대 출신 이민 가정 구성원들입니다. 인디애나폴리스 시크교도 연맹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혐오 범죄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시크교도 연맹 측의 입장,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사건 장소인 페덱스 시설은 “시크교도 근로자들이 많은 곳으로 잘 알려진” 현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우리(시크교도)들은 다양한 양식의 폭력과 편견을 경험해왔다”고 밝혔는데요. “끔찍한 혐오의 확산”과 지역사회 “모두를 위협하는 대규모 폭력에 맞서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범인의 신원도 확인됐습니까?
기자) 네. 19세 남성 브랜던 홀 씨입니다. 경찰이 17일 이런 내용으로 신원을 공개하고, 범행 직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는데요. 홀 씨는 과거 해당 시설에서 일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격용 소총 두 정을 범행에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는데요. 범행 동기는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수사 중인 범행 동기, 어디까지 파악됐다고 합니까?
기자) ‘혐오 범죄’보다는, 홀 씨의 정신적 문제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에 홀 씨가 ‘경찰에 의한 자살(suicide by cop)’을 시도할 것을 우려해, 신고했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는데요. 당시 홀 씨 자택에서 총기류를 압수했었다고 보도됐습니다.
진행자) ‘경찰에 의한 자살’이 무슨 말인가요?
기자) 경찰이 출동하도록 한 뒤 위협을 가해서, 결국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하도록 행동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홀 씨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었던 것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인데요. 연방수사국(FBI)이 16일 관련 성명을 냈습니다. 지난해 4월 홀 씨를 심문한 결과, “인종적 동기에 의한 극단적 이념은 보이지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작년에 ‘정신적 문제’가 파악돼서 총기류를 압수당했는데, 이번 범행에 사용한 총을 또다시 산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공격용 소총 두 정 모두 합법적으로 산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총기 거래 과정의 위험인물을 파악해서 신원 조회 상에 눈에 띄도록 해두는 ‘적기법(red flag law)’ 관련 규정이 인디애나에서도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이걸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하지 않아서, 총기류 압수 이력에도 불구하고 구매가 가능했던 것으로 주요 언론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인디애나주 페덱스 사건 이후에도 총기 난사 사건이 이어졌다고 앞서 전해주셨죠?
기자) 그렇습니다. 18일 새벽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한 술집에서 총기 난사로 세 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같은 날 낮에는 텍사스 오스틴의 한 공동주택(아파트)에서 총격이 벌어져 세 명이 사망했는데요. 이날 중서부 대도시 시카고에 있는 ‘맥도널드(McDonald’s)’ 햄버거 가게에서도 총기 난사가 발생했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일곱 살 소녀가 여러 차례 총격을 받아 숨졌는데요. 함께 있던 아버지도 중태에 빠졌습니다.
진행자) 정부 당국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 총기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적기법 관련 규정을 각 주 당국이 적극적으로 도입하도록 하는 것도 그중에 하나인데요. 일련번호가 없는 ‘유령총(ghost guns)’의 확산을 막고, 총기 성능을 강화하는 ‘조준 안정 장치’를 제한하는 행정조치도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의회에 총기 규제 입법을 촉구했는데요. ‘공격용 총기와 대용량 탄창 소유ㆍ거래 제한’, 그리고 ‘총기 거래자의 신원조회 강화’ 등이 골자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난민 수용 상한선을 높이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밝혔군요?
기자) 네. 미국에 들어오는 난민의 “수를 높이겠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17일 밝혔습니다.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골프를 친 뒤 기자들에게 한 말인데요. 남부 국경 문제에 관해,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들이 몰리는 점에 초점을 맞춰왔다면서,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처리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난민) 숫자를 늘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했다”, 이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난민 숫자를 동결하기로 당초 결정했던 것을 가리킵니다. 현행 2021 회계 연도에 난민 수용 상한선 1만5천 명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전날(16일)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했는데요. 즉시 이민 단체 등의 거센 비판이 일었습니다. 의회에서 민주당 의원 일부가 반발하기도 했는데요. 그러자 하루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수를 높이겠다”고 입장을 바꾼 겁니다.
진행자) 이민 단체와 민주당 의원 일부가 거세게 비판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난민 수용 상한선 1만 5천 명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설정한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데요. 이 수준 유지하도록 한 데 대해 “전적으로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치라고, 민주당 내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알렉산드라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등이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의원들이 지적한 내용,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바이든(대통령)은 이민을 환영한다고 약속했다. 국민은 그 약속에 기반해 그에게 투표한 것”이라고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딕 더빈 상원 법사위원장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는데요.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월, 차기 회계연도 난민 수용 상한선을 12만5천 명으로 높이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주장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17일 난민의 “수를 높이겠다”고 밝힌 직후, 주요 당국자들이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앞으로 시간을 두고 이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8일 ABC 단독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 사안을 언급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난민을 환영하는 나라가 되게 하고, (난민 수용) 상한선을 올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 회계연도에 기존 숫자를 유지하기로 했던 것은 왜 그랬다고 합니까?
기자) 이전 정부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점검할 시간을 버는 차원으로 블링컨 장관이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이민 분야에서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난민 수용) 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파악한 “난민 시스템은 많은 사람이 기대하던 자원, 방법, 효과적인 절차 면에서 제대로 남은 게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수를 높이겠다’고 했는데, 얼마나 늘어나는 겁니까?
기자) 명확한 숫자를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주요 당국자들도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검토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놨는데요.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UN대사는 “난민을 데려오려면 난민 처리, 정착에 관여하는 기관과 난민을 받아들일 지역사회의 매우 광범한 인프라(기반 시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난민들을 질서정연하게 미국으로 데려올 수 있도록 인프라를 재건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취임 100일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5일에서 11일, 성인 5천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9%였는데요.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맞습니다.
진행자)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00일 지지도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당시 39%에 그쳤고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55%,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49%였습니다. 다만,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맘때 지지율은 61%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약간 높았습니다.
진행자) 미국인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을 이렇게 좋게 평가하는 배경이 뭘까요?
기자) 응답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 팬데믹 대처 능력에 강한 지지를 보였습니다. 응답자의 72%가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 생산과 보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요. 하지만 응답자의 정치적인 성향을 보면 차이가 좀 있었습니다. 민주당원이나 무당파 응답자는 88%가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보급 노력을 지지한 반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55%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전임 행정부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가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행정부가 백신 개발과 제조에 있어 잘했다는 응답은 43%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백신 개발을 위해 제악회사들을 지원한 데 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한편, 이번 조사는 미 보건당국이 혈전 문제로 존슨앤드존슨 백신에 대해 접종 중단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진행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퓨리서치 센터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평가 사항들을 좀 더 살펴볼까요 ?
기자)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 경기부양안을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67%로, 반대 의사를 밝힌 32%보다 배 이상 많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조 9천억 달러에 달하는 코로나 추가 경기부양안에 서명한 바 있는데요. 응답자의 55%는 추가 경기부양안이 국가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었고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26% 그리고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은 18%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인들 가운데 2/3가 코로나 경기부양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경제 정책에 관해서는 의견이 좀 나뉘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전임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경제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응답은 43%였는데요. 반대로 경제를 약화하고 있다는 응답도 36%였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는 시각이 완전히 달랐는데요. 공화당원들은 76%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경제를 더 약화한다고 본 반면, 민주당원은 74%가 더 강하게 만든다고 응답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의 국정 과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뭐가 꼽혔습니까?
기자) 미국이 처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6%가 건강보험 부담을 꼽았습니다. 뒤이어 연방 정부 적자 문제를 꼽은 응답자는 49%였는데요. 이 두 사항은 지난해 6월 실시된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조사에서 달라진 항목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지난해 6월 조사에서는 미국이 처한 가장 큰 문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라는 응답이 58%로 가장 높았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는 47%로, 11%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불법 이민자 문제는 같은 기간 28%에서 48%로 20%P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진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공화당 지지 성향의 응답자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었는데요. 응답자의 72%가 불법 이민자 문제를 꼽으면서 지난해 6월 응답보다 29%P 증가했고요. 반면, 민주당 지지 성향의 응답자는 29%가 불법 이민자 문제를 미국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했는데요. 이 역시 지난해보다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