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코로나 충격에서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는 “정부의 계획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최근 부진한 고용 지표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면서,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촉구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12세에서 15세까지 청소년들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 백신 사용이 긴급 승인됐습니다. 이어서, 지난해 전자 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차단한 위조품이 100억 건을 넘은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현황에 대해 발언했군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0일 백악관 연설을 통해,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확실히 말하겠다. 우리(정부)의 경제 계획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나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깊고 깊은 구멍에서 경제가 반등하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그런 분석이 나온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경제 회복이 쉬울 거라고 한 적 없다, 이런 말을 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난달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비농업 분야에서 새 일자리가 26만여 개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100만 건에 육박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실업률도 감소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전달의 6.0%보다 오른 6.1%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부진한 고용 지표가 나왔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표가 “어떤 달은 기대를 넘어서는 때도 있을 것이며, 모자라는 때도 있을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10일) 연설했는데요. “문제는 추세”라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며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느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대답은 분명 그렇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정부의 계획대로 경제 회복으로 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나오는 숫자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그럼, 고용지표가 부진한 원인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정부의 실업 지원 사업이 충분하기 때문에, 실업 상태인 사람들이 굳이 일자리를 찾을 필요를 못 느낀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각종 수당을 합하면, 최저임금보다 높은 액수이기 때문인데요. 경제계 일각과 야당인 공화당에서 이런 문제점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실업 지원 사업, 현재 어떻게 진행중인가요?
기자)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대폭 강화된 상태입니다. 기존 주 정부 실업 수당 외에, 연방 정부 지원금이 추가로 지급되는 중인데요. 공화당에서는 올해 초, 연방 지원금을 중단해도 된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3월부터 시행한 추가 부양책의 주요 항목들을 반대했는데요. 하지만, 민주당 주도로 처리한 1조9천억 달러 규모 부양책을 통해, 매주 300달러 연방 지원금 지급이 9월 초까지 연장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정부의 지원 사업이 구직 의지를 꺾는다는 게 공화당의 시각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업자 10명 가운데 4명이 직장을 구하기보다는 집에 머물도록 민주당이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이 지난 7일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케빈 브레디 의원은 부진한 고용 지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일자리 회복을 방해하고 있는 분명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적극적인 구직을 독려했습니다. 취업 기회가 있음에도 거부한 사람은 실업 지원 혜택을 잃게 될 것이라고 이날(10일) 연설에서 강조했는데요. “실업 수당 수급자 가운데 누구라도, 적합한(suitable) 일자리를 제안받는 사람은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실업수당을 잃어버릴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연설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동부지역 송유관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이 사건은 범죄 행위이며,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언급했는데요. 미 동부 해안 지역에서 5천500mi(약 8천850km) 송유관을 운영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 측이 전산 공격을 받아 지난 7일 이후 정상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랜섬웨어’란 전산망을 공격해 중요한 정보를 묶어놓고,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를 말합니다.
진행자) 러시아에 어떤 책임이 있다고 합니까?
기자) “가해자들의 랜섬웨어가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10일)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지시했다거나, 정보 당국자들이 연루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래도 “그들(러시아)에게 어느 정도 책임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이날(10일)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관한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서 랜섬웨어 공격 사건이 알려진 직후 크렘린궁 측은 모든 배후설과 연루설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화이자(Pfizer)’에서 만든 코로나 백신을 청소년들에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요?
기자) 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12세부터 15세까지 청소년들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사용 승인했습니다. 10일 FDA 공식 성명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는데요. “이번 조치로 더 어린 연령층의 인구가 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부터 보호받게 됐다”고 재닛 우드콕 FDA 국장 직무 대행이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긴급 승인 이전까지, 해당 연령대 청소년들은 백신 사용 대상이 아니었던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6세 이상에만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였고요. 그 밖에 승인된 ‘모더나(Moderna)’와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도 18세 이상으로 연령이 한정돼 있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10대 초반 연령층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건데요. 앞으로 “일상 복귀와 팬데믹 종식이 가까워졌음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우드콕 대행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린 연령층에 대한 백신의 효능이 확인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천 명 이상 청소년들에게 임상 시험을 한 결과, 100% 효율을 확인했다고 화이자 측이 지난 3월 발표했는데요. 특히 해당 연령층인 10대 초반의 항체 형성이 10대 후반 접종자보다 더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부작용은 성인들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안심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는데요. FDA는 이같은 사항을 모두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로 ‘일상 복귀가 가까워졌다’고 한 FDA 측의 발표,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언론이 짚고 있습니다. 첫째, ‘교육 정상화’ 부문인데요. 이번 조치로 10대 초반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이 진전되면, 중학교까지 대면 수업을 재개하는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됩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학교 문을 다시 열 수 있도록, 코로나 검사 등 관련 예산 1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또한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도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진행자) 청소년층 백신 접종이 갖는 두 번째 의미는 어떤 겁니까?
기자) 인구 대다수가 항체를 가져 감염병을 무력화시키는 ‘집단 면역’ 부문인데요. 미국 전체 인구의 70%에서 85%가량 접종을 완료하면, 코로나에 대해 집단 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갖가지 이유로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최근 접종률이 둔화하고 있습니다.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나 정치적 신념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성인 가운데 원하는 사람은 대부분 1차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되는 중입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 어디까지 와 있나요?
기자) 11일 오전 현재, 한 차례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18세 이상 인구의 58.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나타난 현황인데요. 청소년과 미성년자까지 합한 전체 인구에서 따진 비중은 46%에 머물러, 절반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청소년층 인구가 미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경제전문매체 CNBC가 설명했습니다. 이 연령층에서 접종률을 높이면, 집단 면역으로 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건데요. 본격적인 접종은 CDC 산하 자문기구가 이번 조치를 심사한 뒤 이뤄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제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가능 연령이 12세까지 내려오게 됐는데, 그보다 더 어린아이들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생후 6개월 젖먹이 아기부터 11세까지 연령층에 대한 백신 시험도 이미 시작됐습니다. 지난 3월 말부터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진행중인데요. 올가을 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주요 언론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 측도 저연령층 대상 임상 시험을 각각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삽니다. 대표적인 온라인 소매 사이트가 바로 ‘아마존’인데요. 이 아마존에서 적발한 위조품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네.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아마존(Amazon)’이 지난해 적발한 위조품 항목이 100억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존 측은 대부분 이들 위조품이 소비자들에게 팔리기 전에 적발했다고 밝혔는데요. 아마존이 이렇게 위조품 규모를 집계해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런 발표가 나오게 된 배경이 있겠죠?
기자) 네. 지난 몇 년간 아마존을 통한 위조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비판 여론이 일었는데요. 그러자 아마존은 지난 2019년, 새로운 기술과 방식을 도입해 위조품 척결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조상품이 거래될 경우, 기업의 실적과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약 2년 만에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게 된 겁니다.
진행자) 어떻게 해서 이 많은 위조품을 찾아낼 수 있었을까요?
기자) 우선, 기계 학습 기술을 도입해 컴퓨터가 자동으로 위조품으로 의심되는 항목을 판별해 삭제하게끔 했습니다. 또한, 각 브랜드 회사가 아마존에 올라온 위조품 항목을 직접 지울 수 있도록 했는데요. 그전에는 회사 측이 위조품을 발견해도 아마존 측이 처리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위조상품 적발을 위해 7억 달러를 들였고, 투입된 인원만 1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마존에서 어떻게 위조품이 거래되는 겁니까?
기자) 아마존은 제조 회사로부터 직접 물건을 받아서 파는 방식이 있고요. 또 제3자 판매자, 즉 외부 판매자들을 위한 마켓 플랫폼, 즉 판매 통로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바로 이 제3자 판매자 방식을 통해 위조품이 주로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존 측은 지난해 자사 물류 창고에서 200만 건이 넘는 제품을 판매 전에 적발해 폐기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노력을 통해 아마존의 전체 판매 상품 가운데 위조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 신고는 0.01%에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해 수치를 보면 위조품 판매 시도가 아주 많았거든요? 무려 100억 건이 넘는데, 원래 이렇게 위조상품이 많았던 걸까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아마존 측은 지난해 적발한 위조품 판매 시도는 전년도보다 약 67%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웹사이트를 통해 위조품을 판매하려는 시도도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온라인 위조품 거래가 아마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요?
기자) 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들에서 각종 위조, 사기 행위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처하기 위한 법안도 제출됐습니다. 공화당의 빌 캐시디 의원과 민주당의 딕 더빈 의원이 공동 발의한 법안으로, ‘INFORM 소비자 법안’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위조 상품 피해를 막기 위해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을 감독하는 내용인데요. 특히 제3 판매자들에게 사전 인증을 받을 것과 이름과 주소 등을 소비자들에게 공개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의원들이 해당 법안을 논의 중인가요?
기자) 해당 법안은 지난해 처음 발의됐는데요. 해당 법안에 대한 표결은 없었고요. 따라서 의원들은 올해 3월 법안을 다시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법안에 대한 산업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마존을 비롯해 ‘이베이(eBay)’와 ‘엣시(Etsy)’등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은 해당 법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창업 의욕과 온라인 판매 시도를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반면, 창고형 대형 매장들은 법안의 조처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 매장들은 위조상품을 취급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새 법이 제정되면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