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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너제이 총격 10명 사망…내무부, 알래스카 시추 지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경전철 정비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경전철 정비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캘리포니아주 철도 시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범인을 포함한 열 명이 숨졌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 한번 총기 규제 입법을 의회에 촉구했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 허가한 알래스카 원유 시추 사업을 바이든 행정부가 지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어서,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영화제작사 ‘MGM’을 합병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했군요?

기자) 네. 26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새너제이에 있는 ‘밸리 교통 공단(VTA)’ 철도시설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열 명이 숨졌습니다. 아홉 명이 희생됐고, 범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로리 스미스 산타클라라 카운티 보안관이 발표했는데요. 27일 저녁 새너제이 시청 광장에서 희생자 추모 행사를 거행합니다.

진행자) 범인은 누구입니까?

기자) 57세 샘 캐시디 씨로 확인됐습니다. VTA에서 일했던 사람인데요. VTA는 산타클라라 밸리 지역 일대에서 버스와 경철도 등을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이 지역은 첨단 기술기업들이 모여있는 ‘실리콘 밸리’에 포함되는데요. 이곳의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조직이 바로 VTA입니다. 총 2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희생자들은 모두 캐시디 씨의 직장 동료였습니다.

진행자) 희생자들의 신원도 확인됐나요?

기자) 네. 29세 에이드리언 밸리자 씨부터 63세 라스 캐플러 레인 씨까지 총 여덟 명이 사건 직후 숨졌다고 카운티 검시국이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49세 알렉스 워드 프리치 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을 거둬 아홉 명으로 희생자가 늘었습니다.

진행자) 범행 동기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범행 동기나, 사용한 총기의 종류 같은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날(26일) 오전 6시 30분, 해당 철도시설 인근에서 총격 사건 신고 여러 건을 접수해, 현장에 출동했다고 보안관 사무실 측이 밝혔는데요.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도 있어서, 대응팀이 파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총격 발생 직전에 주택 화재도 있었다고 관계 당국이 발표했는데요. 범인 캐시디 씨가 2층짜리 주택을 소유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역의 대중교통 운영 조직에서 직장 동료들을 총격 희생시킨 사건인데, 정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건 당일(26일) 브리핑을 받은 뒤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어서, 최근 몇 달 새 미국 곳곳에서 잇따른 대형 총기 난사 사건들을 열거했습니다. 총기 폭력 방지를 위해 “의회가 행동에 나서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거론한 대형 총격 사건,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지난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 스파(휴양시설) 세 곳에서 총격이 잇따라 여덟 명이 숨진 사건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그중에 한인 네 명을 포함한 여섯 명이 아시아계 여성이라 주목받았는데요.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혐오 범죄’ 급증 문제가 부각됐습니다.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 서명으로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 대응법이 공식 발효됐는데요. 해당 법규 전문에 이 사건이 명시됐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어떤 사건들이 있었나요?

기자) 애틀랜타 사건 약 일주일 뒤, 콜로라도주 볼더시의 대형 식료품점에서 총기 난사로 열 명이 숨졌습니다. 이어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록힐의 가정집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바이든 대통령이 함께 언급했고요. 지난달 인디애나주 최대 도시 인디애나폴리스의 ‘페덱스(Fedex)’ 시설에서 발생한 사건도 거론했습니다. 총기 폭력은 “이걸로 충분하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몇 달 새 동부와 중서부, 서부 해안지역까지 곳곳에서 총기 사건이 거듭됐던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론한 사건들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사례들인데요. 그보다 작은 사건들을 포함하면 훨씬 많습니다. 비영리 독립 기구인 ‘총기폭력 기록보관소(Gun Violence Archive)’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네 명 이상 사망한 총기 사건이 이번 일을 포함해 230여 차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관해 지역 당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개빈 뉴섬 주지사 역시, 잇따른 총기 폭력의 흐름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모두 (반복되는 총기 사고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이날(26일) 사건 직후 밝혔는데요. 이런 상황은 “한가지 질문을 던진다”면서, “대체 미국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의 행동을 촉구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총기 규제 법안들을 조속히 통과시키라고 앞서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공격용 총기와 대용량 탄창 소유ㆍ거래 제한’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 법사위원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1994년 관련 입법이 성사됐습니다. 10년 한시 법규로 효력이 만료됐는데요. 이 규정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또한 총기 거래자의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법안 두 개가 하원을 통과했는데요. 상원에서는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의회에서 관련 입법에 진전을 보지 못하면, 대안이 없는 겁니까?

기자)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 행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법무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에 지시했습니다. 적기법(red flag law) 관련 규정을 각 주 당국이 적극적으로 도입하도록 하는 것이 그중에 하나인데요. 위험인물을 파악해서 신원 조회 상에 눈에 띄도록 해두는 겁니다. 그 대상자에게는 총기 거래를 제한하거나, 압수까지 할 수 있는 규정이고요. 일련번호가 없는 ‘유령총(ghost guns)’의 확산을 막고, 총기 성능을 강화하는 ‘조준 안정 장치’를 제한하는 행정조치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총기 규제 입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수정헌법 2조에 규정된 ‘무장할 권리’를 훼손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잇따른 총기 사건은 총기 소유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개개인의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공화당은 판단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단행한 총기 규제 행정조치는 무기를 들 수 있는 헌법적 권리를 “짓밟은(trample over)” 것이라고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가 주장했습니다.

알래스카 북부의 야생동물보호구역.
알래스카 북부의 야생동물보호구역.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알래스카 원유 시추 사업을 지지한다고요?

기자) 네. 알래스카주에서 진행되는 신규 원유 시추 사업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알래스카 국립 석유 보존지역(NPR-A)에서 시추하도록 한 2020년 결정을 방어하는 문건을 법무부가 (법원에) 접수했다”고 26일 내무부 대변인이 이메일을 통해 언론에 밝혔는데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이어가는 것이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알래스카 국립 석유 보존지역(NPR-A)’이 어떤 곳인가요?

기자) 알래스카주 북쪽 지역입니다. 북극해와 맞닿은 곳으로 원유 매장량이 많은 곳인데요. ‘북극권야생동물보호구역(Arctic National Wildlife RefugeㆍANWR)’과 접해있습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곳에서 신규 개발 사업을 허용했는데요. 미국 원주민 부족 출신으로, 당시 하원의원이었던 뎁 할랜드 현 내무장관은 이런 결정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요. 지역 사회에서도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반발이 이어진 이유는 뭡니까?

기자) 환경 보호 때문입니다. 당시 환경 단체들과 원주민 사회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요. “개발 사업 때문에 보건, 식량안보, 문화적 주권에 용납할 수 없는 영향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는 당초 이 사업에 어떤 입장이었나요?

기자)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당일이었던 지난 1월 20일 ‘북극권야생동물구역’의 시추 허용을 동결하는 행정 각서를 내놨는데요. ‘국립 석유 보존지역’에 대해서는 별도로 조치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알래스카 국립 석유 보존지역’에서 진행되는 신규 시추 사업,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대형 시추구 다섯 개를 새로 뚫는 사업입니다. ‘윌로우 프로젝트(Willow project)’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하루 16만 배럴 석유를 뽑아내도록 계획됐습니다. 알래스카주에서 최근 수년 동안 허가된 시추 사업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단순히 시추구만 뚫는 게 아니라, 활주로도 건설하고, 약 920km(570mi)에 달하는 도로와 515km(320mi)에 달하는 송유관도 만드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가 이 사업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배경은 뭡니까?

기자) 알래스카 출신 상원의원들이 백악관 측과 적극적으로 교섭해왔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습니다. 리사 머카우스키 의원과 댄 설리번 의원이 이 사업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는데요. 두 의원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면담했습니다. 설리번 의원은 “대통령과 윌로우 프로젝트에 관해 폭넓게 이야기했다”고 폴리티코에 밝혔고요. 머카우스키 의원도 “생산적인” 회동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존과 MGM 로고.
아마존과 MGM 로고.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미디어 사업을 더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아마존이 26일, 미국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사인 ‘MGM’을 인수했습니다. 인수금액은 84억 5천만 달러로 아마존 사상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계약이 성사된 건데요. 아마존은 앞서 지난 2017년,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판매업체인 ‘홀푸드’를 약 14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마존이 이렇게 거금을 들여서 영화제작사를 인수한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 시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라이브 스트리밍’이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 등을 전송하고 재생하는 걸 말하는데요. 시간과 장소에 구속받지 않고 원하는 청취자들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은 촉망받는 미디어 시장으로 평가됩니다.

진행자)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어디입니까?

기자) 대표적인 기업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입니다. 하지만, 이 두 회사를 추격하기 위해 IT 기업들간 합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미국 통신회사 ‘AT&T’는 자사 미디어 사업부인 ‘워너미디어’와 케이블 채널인 ‘디스커버리’를 합병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로써 케이블 뉴스 채널인 ‘CNN’과 영화 채널 ‘HBO’ 등이 소속된 독립 미디어 회사가 만들어진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아마존이 아직 미디어 사업을 시작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아마존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아마존 측이 프라임 비디오 사용자의 규모를 밝힌 적은 없는데요.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2억 명에 달하는 만큼 이용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아마존은 매달 일정 금액 회비를 내는 ‘프라임 회원’에게 신속 배송 등과 같은 혜택과 더불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 MGM을 인수함으로써 프라임 회원들이 영화 등 더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되겠군요 ?

진행자) 맞습니다. 아마존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외에 아마존 스튜디오를 개설해서 자체적으로 드라마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인기를 끈 방송도 있지만, 실패한 작품도 많았는데요. 내년에는 스포츠 전문 프로그램 신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스트리밍 콘텐츠를 더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진행자) 아마존이 합병하는 MGM은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할리우드 영화라고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사자가 큰 소리로 포효하는 영상인데요. 바로 이 포효하는 사자가 MGM의 로고입니다. MGM은 무명영화 시대인 지난 1924년에 설립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제작했는데요. 제임스 본드가 주연인 영화 ‘007시리즈’도 바로 MGM이 만든 영화입니다.

진행자) 두 기업이 계약을 체결했으면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겁니까 ?

기자) 합병 결정이 규제 당국 승인을 거치는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관례적인 단계이긴 한데요. 하지만, 아마존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도 독점 의혹과 관련해 규제 당국의 심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아마존과 같은 IT 대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며, 분야별로 여러 개의 작은 기업으로 분리하라는 권고안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의회의 이런 움직임과는 반대로 아마존은 사업을 더 확장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아마존은 지난 1995년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시가총액 1조 6천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넷 쇼핑은 물론, ‘클라우딩 컴퓨터’라고 하는 자료 저장사업과 미디어 사업도 확장하고 있는데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블루오리진’을 세워 우주산업에까지 진출했습니다. 베이조스 CEO는 인터넷 위성 3천200여 개를 우주에 쏘아 올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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