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을 중단시켰습니다. 대선 이후로 이 문제를 미룬다는 계획인데요.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 간의 토론이 7일 열리고요. 지난 8월 미국 무역 적자가 14년 만에 최대에 이른 이야기,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을 중단시켰다고요?
기자) 네. 제5차 경기 부양안 협상을 중단하라고 당국에 지시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대선 이후에 이 문제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는데요. “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즉시,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과 소규모 사업자들에 초점을 맞춘 부양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협상이 어떻게 진행돼 왔나요?
기자) 코로나 피해 가구와 사업체들을 돕기 위한 추가 부양책을 놓고, 정부 대표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야당인 민주당 대표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협상을 벌여왔는데요. 각론에 이견이 있을 뿐 아니라, 총액 규모에 입장차가 커서 교착 상태입니다. 민주당은 최소 2조 2천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하는 반면, 정부와 공화당은 최대 1조 6천억 달러를 상한선으로 잡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만간 입장차를 좁히기 힘들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보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는데요. “낸시 펠로시(하원의장)가 요구하는 2조 4천억 달러는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지역에 보내려는 것”이고 “코로나 사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별 1천200달러 추가 현금 지급안만이라도 의회가 처리한다면, 즉시 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시행한 부양책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기자) 4차례에 걸쳐 시행됐는데요. 1차 83억 달러, 2차 1천억 달러, 3차 2조2천억 달러, 그리고 4월 말에 4차로 4천840억 달러를 집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별 최고 1천200달러씩 현금 지급도 했고요. ‘경제적피해재난대출(EIDL)’ 자금 지원도 집행했습니다. 아울러 각 지역의 병원과 의원, 기타 의료시설과 항공업계 지원 예산 등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 대선 때까지는 추가 부양책 시행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에서 계속 뒤처지자, 대선판을 흔들려고 이런 결정을 했다고 민주당은 비판하는데요. 의회에서 공화당이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인준에 집중하도록 해서,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반응,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지킬 협상을 대통령이 끝냈다”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날(6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이 대선 전에 대법관 인준을 끝내는 데 시간을 쓰길 원한다. (그래서) 대법원이 최대한 빨리 건강보험을 축소하는 판결을 내리도록 광기 어린 질주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한 게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의 원일지도 모른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건강 상태는 어떤가요?
기자) 5일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후, 의료진의 집중 점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감염 초기에 보였던 증상들은 사라진 상태라고, 대통령 주치의 숀 콘리 박사가 다음 날(6일) 언론에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습니다. 트위터 측은 여기에 잘못된 정보라는 표지를 붙였는데요. 스티븐 밀러 선임 보좌관 등 백악관 근무자들의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이외의 미국 정부 조직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미군 지도부가 대거 격리에 돌입했습니다. 찰스 레이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6일 국방부가 밝혔는데요. 지난주 레이 부사령관과 회의에 함께 참석했던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비롯한 고위 장성들이 격리 조치에 들어간 겁니다.
진행자) 보건ㆍ의약 당국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 백신 긴급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최소 두 달 이상 추적 조사해 효과와 안전성을 점검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는데요. 백신을 맞은 집단과 가짜 약을 투약한 집단을 비교했을 때, 감염률을 50% 이상 낮춰야 한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습니다. 이에 따라, 대선 이전에 백신을 보급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부통령 후보 간의 토론이 열리는군요?
기자) 네.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 그리고 여기에 맞서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7일 토론을 벌입니다. 대통령 후보 토론은 총 세 번 열리지만, 부통령 후보 토론은 단 한 차례인데요.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유타대학교 교정에서 열립니다.
진행자) 진행은 누가 맡습니까?
기자) 여성 언론인 수전 페이지 씨입니다. 페이지 씨는 전국 신문 USA투데이의 워싱턴 D.C. 총국장을 맡고 있는데요. 방송 종사자가 아닌, 인쇄 매체 소속 언론인이 단독 사회자가 된 것은 대통령ㆍ 부통령 후보 토론 사상 최초입니다. 페이지 씨는 역대 대통령 아홉 명을 직접 인터뷰했던 인물인데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부인 바버라 여사의 전기를 집필한 저술가이기도 합니다. 이번 토론에서 사회자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사회자의 역량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지난달 29일 열린 대통령 후보 간 1차 토론이 ‘끼어들기’와 ‘막말’ 등으로 혼돈 속에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사회자였던 폭스뉴스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 씨는 “그렇게 드러난 결과에 대해 슬프다”고 토론 다음 날 심경을 밝혔는데요. “그런 식으로 궤도에서 벗어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도 그런 ‘혼돈’이 벌어질까요?
기자)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대다수 언론이 전망합니다. 펜스 부통령의 경우,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 호평을 받았는데요. 민주당의 팀 케인 후보를 상대로, 침착하고 논리적인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또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쏟아지던 갖가지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어떻습니까?
기자) 해리스 후보 역시, 법률가 출신으로 논리에 강한데요. 상원의원으로서,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압박하면서 뉴스에 자주 등장했고요. 브렛 캐버노 대법관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도,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지난 민주당 경선 토론에서,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후보를 효율적으로 공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토론할지, 들여다보죠.
기자) 총 아홉 가지 주제에 걸쳐, 각 10분씩 토론할 계획이라고 사회자인 페이지 씨가 밝혔습니다. 그중에서 ‘코로나 사태’가 최우선 순위로 꼽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선 국면에 가장 큰 쟁점이 됐기 때문입니다. 해리스 후보는 미국민 21만 명 이상 목숨을 잃은 상황을 지적하면서, 정부의 방역 실패를 강조할 것으로 보이고요. 정부 합동 코로나 대응 조직을 이끌고 있는 펜스 부통령은 백신 보급 계획 등으로 맞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그럼, 토론 현장의 방역 대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지난 1차 대통령 후보 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청중을 제한하고요. 두 후보 사이에 13ft(약 3.9m) 이상 거리 두기를 할 계획입니다. 1차 대통령 후보 토론 때 거리 두기 규정은 7ft(약 2.1m)였는데요, 이번에 두 배 가까이 늘리는 겁니다. 또한, 두 후보 사이에 투명 플라스틱 격벽도 설치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외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요?
기자) 부통령으로서, 대통령 직무수행 불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관심사입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실제로 펜스 부통령이 권한대행을 맡는 가능성이 여러 차례 언론에 거론됐었고요. 민주당 바이든 후보의 경우 당선되면 최고령 대통령 취임 사례라, 혹시라도 건강 문제가 생기면 해리스 후보가 권한 인계 대상이 됩니다.
진행자) 앞으로 대선 관련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 사이에 대통령 후보 토론이 두 차례 더 계획돼있습니다. 오는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차 토론회, 그리고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3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2차 토론회가 다음 주에 제대로 열릴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2차 토론회 개최가 불투명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몸 상태가 “아주 좋다(feeling great)”며 “15일 마이애미에서 토론하기를 고대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되지 않았을 경우, 토론은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날(6일)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운동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그(트럼프 대통령)가 여전히 바이러스를 보유한 상태라면, 토론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8월 미국 무역적자가 늘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상무부는 6일, 미국의 8월 상품·서비스 무역 수지 적자가 67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7월의 634억 달러에서 5.9% 증가한 것으로 2006년 8월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보인 겁니다.
진행자) 수출과 수입 규모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우선, 수출은 1천719억 달러로 2.2% 증가했는데요. 대두 수출이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수입은 2천390억 달러로 3.2% 늘었는데요. 원유와 자동차, 차량 부품 수입이 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교역 분야에 따라서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기자) 항공기와 전자 기기 등 상품 교역에서는 83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요. 반면 은행과 교육 등 서비스 교역에서는 168억 달러 흑자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이같은 흑자 폭은 지난 201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교역국에 따라서도 흑자를 본 나라가 있고 적자를 본 나라가 있겠죠?
기자) 네,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중국 상품 교역 적자는 264억 달러로 6.7% 감소했습니다. 또 유럽연합(EU)과는 157억 달러, 멕시코와는 125억 달러, 한국과는 22억 달러 적자를 봤고요. 반면, 중남미와의 교역에서는 24억 달러, 홍콩 17억 달러, 브라질과는 1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올해 전반적인 무역 수지는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 1월~8월까지의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4천218억 달러입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 영향을 끼치면서 전체적인 무역량도 줄어들었는데요. 올해 미국의 수출과 수입을 모두 더한 교역 규모는 3조2천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남은 기간은 어떨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무역 둔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제 경제 성장이 주춤하고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며, 전망 역시 불확실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공약 가운데 하나가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것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취임 이후 철강과 알루미늄을 비롯한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고요. 미국산 제품 소비를 늘리기 위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하고, 이를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합의하는 등 국제 무역 협정 재논의에도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역 적자 폭은 쉽게 줄어들지 않은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올해 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미국 경제가 마비되다시피 했는데요. 현재 여러 봉쇄 정책이 해제됐지만, 미국인들이 수입품 소비는 늘리는 반면, 미국산 제품에 대한 해외의 수요는 여전히 약하기 때문에 적자 폭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