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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8차 대선토론... 1월 실업률 3.6%


지난달 14일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달 14일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회가 열렸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7일 뉴햄프셔주에서 8차 텔레비전 토론을 엽니다. 예비선거가 시작된 뒤 첫 토론인데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전망해보겠습니다. 연방 법원이 ‘망 중립성’ 폐지 결정을 재검토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월 미국 실업률이 3.6%를 기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선 토론이 열리는군요?

기자) 네. 7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7명이 토론합니다. 8번째 토론 일정인데요. 예비선거 개시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됐기 때문에, 이번 토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언론과 각 후보 진영에서 평가하고 있는데요. 특히 뉴햄프셔는 오는 11일, 두 번째 예비선거가 열리는 곳입니다.

진행자) 먼저, 지난 3일 아이오와에서 열린 첫 예비선거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사흘 넘게 결과 확정이 지연됐는데요. 6일, 100% 개표 통계가 나왔습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26.2%로 1위인데요. 2위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차이가 0.1%P에 불과합니다. 이어서 18%를 얻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3위이고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8%로 4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12.3%를 기록한 에이미 클로부처 상원의원이 5위입니다.

진행자) 1ㆍ2위인 부티지지 전 시장과 샌더스 의원의 격차가 아주 작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개표 초기에, 부티지지 전 시장과 샌더스 의원이 각각 승리를 주장했었는데요. 그런데 100% 결과 발표 이후에도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톰 페레스 의장이 아이오와 예비선거 결과에 대한 ‘재검토(recanvas)’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개표를 다시 하자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재검토’는 표를 일일이 다시 세는 ‘재검표(recount)’와는 다르다고 민주당 측이 설명하는데요. 1천600여 개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각각 나온 결과를, 아이오와 당 본부에서 취합한 통계와 다시 맞춰보는 과정입니다.

진행자) 1ㆍ2위 주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부티지지 전 시장은 자신이 이겼다고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6일 뉴햄프셔 유세에서 “(아이오와에서) 이미 승기를 잡았기 때문에, 뉴햄프셔에서도 이길 준비가 돼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뉴햄프셔 주민들이 더 많은 지지를 모아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샌더스 의원은 뭐라고 했나요?

기자) 샌더스 의원도, 사실상 자신이 이긴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그도 6일 뉴햄프셔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내가 6천 표를 더 받았다. 그 6천 표가 실질적인 승자를 가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식 득표율은 부티지지 시장이 더 높은데, 샌더스 의원이 6천 표를 더 받았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기자) 이른바 ‘첫 번째 투표’에서 샌더스 의원이 부티지지 시장보다 6천 표 더 많이 받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 표보다 더 중요한 게 대의원 확보 비율인데요. 여기서 부티지지 전 시장이 조금 앞선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다음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의 여론은 누구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호하고 있나요?

기자) 샌더스 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이 각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머스대학교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현지 여론 조사 결과 샌더스 의원이 24%, 부티지지 전 시장이 20%를 얻었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은 17%로 3위, 워런 의원이 13%로 4위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7일 열릴 텔레비전 토론에는 누가 나옵니까?

기자) 총 7명이 참가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5명 외에, 2명이 동참하는데요. 타이완계 사업가 출신 앤드루 양 예비후보, 그리고 자산가 출신 환경운동가 톰 스타이어 예비후보입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에서는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부티지지 전 시장이 무슨 말을 할지, 주요 언론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작은 도시 시장이었다가, 일약 대선 경선 선두로 떠오르면서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인데요. 부티지지 전 시장의 돌풍이 계속될지, 아니면 ‘반짝’ 기세에 그칠지가 이번 토론에 달려있다고 평가합니다.

진행자) 토론 주제는 어떤 게 될까요?

기자) ‘본선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언론은 예상합니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돼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을 때, 과연 이길 수 있느냐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부티지지 전 시장이 중앙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점을, 다른 예비후보들이 집중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경험이 많은 쪽에서 주로 그런 자세를 보이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연방 상원에서 오래 활동한 샌더스 의원, 그리고 정부에서 직접 일한 경험이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 등이 이런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아이오와에서 4위로 처진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 뉴햄프셔에서 반전 기회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최대 강점인 경륜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책 면에서는 어떤 게 토론 주제로 예상됩니까?

기자) 아무래도 국내 정치 현안은 우선순위에서 밀립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이 마무리됐기 때문인데요. 대신 건강보험이나 총기 규제를 비롯한 민생 사안, 그리고 중동 문제를 비롯한 안보 현안이 주요 토론 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7년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망중립성' 지지자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망중립성 폐지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망중립성' 지지자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망중립성 폐지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연방 법원이 ‘망 중립성’에 관한 입장을 내놨군요?

기자) 네. 워싱턴 D. C. 연방 항소법원이 ‘망 중립성(net neutrality)’에 관한 판결을 재검토하지 않겠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법원이 ‘망 중립성’을 폐지 결정을 확인했는데요. 일부 산업ㆍ시민단체들과 15개 주 정부가 반발해, 재검토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겁니다.

진행자) 먼저, ‘망 중립성’이란 게 뭔가요?

기자) 인터넷 통신 ‘망’을, 누구에게나 ‘중립’적으로 운영해야한다는 이론입니다. 인터넷망을 도로나 교량 같이, 사회 유지를 위해 필요한 ‘공공재’로 파악하는 건데요. 망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통신회사가, 인터넷 서비스 업체나 이용자들을 차별하지 말고, 모두 똑같은 환경에서 쓰도록 해야한다는 원칙입니다.

진행자) 이게 정부의 공식 방침인가요?

기자) 얼마 전까진 그랬습니다.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이던 2015년,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열린 인터넷 규칙’을 통해 중립성 원칙을 확립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폐지했습니다.

진행자) 폐지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통신회사들의 요구 때문입니다. 과도한 트래픽(통신전송량)을 유발하는 쪽에는 망 이용료를 더 받고, 일부 서비스를 차단할 권리도 있어야한다고 업체들이 주장했는데요. 아지트 파이 FCC 의장은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더 많은 경쟁을 장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망 사용료를 다르게 받을 수 있고, 경쟁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게 ‘망 중립성’ 폐지 근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에 반발이 컸는데요. 영세 업체들이 불리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또한 통신회사들이 불공정 경쟁을 할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는데요. 예를 들어 ‘컴캐스트(Comcast)’라는 통신회사가, 계열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s)’의 서비스에만 고속ㆍ고화질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일각에서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 반발은 어떤 쪽에서 나오나요?

기자) ‘넷플릭스(Netflix)’가 대표적입니다. 인터넷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여주는 회사인데요. 법원이 불공정 경쟁을 막아야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유튜브(YouTube)’를 운영하는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등도 법적 다툼에 합류했는데요. 하지만, FCC는 ‘망 중립성’을 폐지한 뒤에도, 불공정 거래 사안은 연방무역위원회(FTC)가 규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통신회사들이, 계열사 경쟁업체의 인터넷 서비스를 일부러 차별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작년 10월, 법원도 이같은 입장을 받아들여, ‘망 중립성’ 폐지 결정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는데요. ‘컴퓨터 통신산업 연합회’ 등이 12월에, 항소법원에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던 겁니다.

진행자) 항소법원이 재검토하지 않기로 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항소법원은 6일 결정을 발표하면서, 별도 설명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앞선 판결에 대한 재검토 요청을 거부한다고만 밝혔습니다. FCC는 이번 결정을 환영했는데요.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업체들과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계속 나올 전망입니다.

대형 컨테이너 화물선이 정박해 있는 미 버지니아 노포크항 (자료사진)
대형 컨테이너 화물선이 정박해 있는 미 버지니아 노포크항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1월 고용시장 통계가 나왔죠?

기자) 네. 연방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7일 발표했는데요. 1월 실업률이 3.6%, 그리고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이 기간 22만5천 개가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12월보다 실업률이 조금 올랐군요?

기자) 네. 이때 실업률이 3.5%였으니까 0.1%P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럼 그새 고용 상황이 악화했다고 할 수 있나요?

기자) 아닙니다. 이 정도 실업률은 지난 50년 내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1월에 실업률이 조금 오른 주된 이유는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서 그랬습니다. 실제로 1월에 미국 내 실업자 수는 전달과 변함없는 59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실업률과 일자리 추가 수가 당초 예상과는 얼마나 차이가 났습니까?

기자) 네. 경제 전문 출판사 ‘다우존스’ 예상으로는 실업률은 3.5%로 변함이 없고, 일자리는 약 15만8천 개 추가였습니다. 그러니까 실업률은 예상보다 조금 더 나왔고, 일자리는 예상보다 훨씬 실적이 좋았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평균 일자리 추가 수는 매달 17만5천 개였습니다.

진행자) 부문별 일자리 현황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건설업에서 가장 많은 4만4천 개 일자리가 추가됐습니다. 다음 보건, 그리고 여가-접대 분야가 각각 3만6천 개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에 제조업에서 1만2천 개, 그리고 자동차-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일자리 1만1천 개가 줄었습니다.

진행자) 시간당 임금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1월에 민간 비농업 분야 시간당 임금이 $0.07(7센트)이 올라서 $28.44를 기록했는데요. 1년 전보다 3.1%가 올랐습니다.

진행자) 시간당 임금이 상황이 좋다고 할 수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1월에도 애초 예상치가 3% 증가였는데, 예상보다 많이 나왔습니다. 현재 미국 내 민간 비농업 부문 시간당 평균 임금은 18개월 연속 매달 3% 이상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이번 통계에서 눈길을 끄는 항목이라면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습니까?

기자) 전에 나온 통계 수정치가 나왔습니다. 11월 일자리 추가 수가 25만6천 개에서 26만1천 개로 상향 조정됐고요. 12월 일자리 추가 수도 14만5천 개에서 14만7천 개도 조정됐습니다. 이 조정치를 반영하면 지난 3개월간 일자리는 매달 평균 21만1천 개가 늘었습니다.

진행자) 1월 통계로 본 미국 고용시장,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입니다. 무역 분쟁 등 여파로 미국 경기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고용시장에서는 아직 그런 전조를 볼 수 없습니다. 이건 올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좋은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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