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보건후생부 장관에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준받으면 중남미계 최초인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를 방문해, 연방상원 결선 지원 유세를 펼쳤습니다. 이어서, 지난달 신규 고용이 24만5천 건에 그치는 등 노동 시장이 둔화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보건후생부 장관을 내정했다고요?
기자)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바이든 행정부 첫 보건후생장관에 내정한 것으로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 주요 언론이 6일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에 여성이자 감염병 전문가인 로셸 월렌스키 박사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을 포함한 보건 분야 요직 인선을 8일께 공식 발표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보건후생장관에 내정됐다는 베세라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캘리포니아주 북부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났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 법률 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3년부터 20여년 동안 로스앤젤레스(LA) 도심지역을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으로 일했는데요. 2017년 카멀라 해리스 주 법무장관이 연방 상원의원에 취임한 뒤, 법무장관직을 물려받았습니다. 이런 이력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 법무장관 물망에도 꾸준히 올랐던 인물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연방 법무장관이 아니라 보건후생장관에 낙점된 거군요?
기자) 네. 법률가로서 보건 행정에 주력한 이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원의원일 때는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전 국민 건강보험 제도, ‘오바마케어(Obamacare)’ 관련 법규 제정에 깊이 관여했는데요. 자신의 지역구에 보험 없는 사람이 많아, 이 문제에 앞장섰다고 기자들에게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 된 뒤에는, 보건에 관해 어떤 활동을 했습니까?
기자) 연방 정부 상대 각종 소송을 주도했습니다. 2017년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케어’ 폐지 절차를 진행했는데요. 이를 반대하는 주 정부들과 시민ㆍ사회단체들의 소송을 조율하고 이끌었습니다. 현재 오바마케어 폐지 관련 사안은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간 상태인데요. 이 문제와 함께, 코로나 사태에 대응할 책임자로 베세라 내정자의 경력이 평가받은 것이고요. 내각 구성에 인종적인 배려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내각 구성에 인종적 배려를 했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기자) 베세라 내정자의 어머니가 멕시코 출신 이민자입니다. 아버지는 미국 태생이지만, 멕시코에서 자란 사람인데요. 멕시코계 이민 2세인 베세라 내정자가 상원 인준을 받으면, 중남미계 인사 최초로 보건후생장관에 취임하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인선에 대해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중남미계 사회에서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연방 하원 중남미계 의원 모임 대표인 호아킨 카스트로 의원이 6일 성명을 통해 “역사적인 (장관직) 지명을 축하한다”고 밝혔는데요. “라티노(중남미계) 사회가 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피해를 크게 입은 가운데, 베세라 주 법무장관은 모든 사람이 보건 혜택을 받도록 일해왔다”며, 연방 보건후생장관직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CDC 국장에 내정된, 로셸 월렌스키 박사에 대해서도 살펴보죠.
기자) 월렌스키 박사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여성이고요, 감염병 전문가입니다. 특히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그 원인이 되는 HIV 연구에 몰두해온 인물인데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감염병 대응 조직을 이끌면서, CNN 방송의 의학 평론가로 활동했습니다. CDC 국장은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자리라서, 새 정부 출범 즉시 취임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해, 감염병 전문가를 CDC 국장에 내정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월렌스키 박사에 대해 “감염병 연구ㆍ대응 분야에서 비교할 수 없는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라며, “(CDC에) 신선한 지도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방역 행정에 몸담거나 군 의료조직에서 근무하는 등의 공직 경험이 없어서, 의외의 인선이라는 평가도 있는데요. 신임 국장을 보좌할 전문가들이 CDC 내에 많다고 인수위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보건 분야 요직 인선, 어떤 게 알려졌습니까?
기자) 백악관 코로나 대응 조정관에 제프리 자이언츠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비벡 머시 전 의무총감도 새 정부 코로나 대응조직에서 중책을 맡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를 방문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조지아주 발도스타 지방공항에서 군중 집회를 열었습니다. 조지아주에서는 다음 달 5일 연방 상원의원 두 명을 뽑는 결선 투표를 하기 때문에, 현재 선거 열기가 고조되는 중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지난달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거듭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내용,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여러분은 우리가 조지아에서 이긴 것을 안다”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선거에서 지지 않았다. 우리가 이기는 중”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요. “그들은 속임수를 써서, 대선을 조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수 차례 수작업으로 재검표까지 진행한 결과, 조지아주의 대선 승자는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대선 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지아주를 비롯한 경합 지역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주장했는데요. 이날(6일) 조지아주 방문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습니다. 주의회 특별 회기를 소집해서, 대선 개표 결과를 뒤집고 새로운 선거인단을 구성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켐프 지사 측이 즉시 거부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달 5일 실시될 조지아주 연방 상원 결선,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연방 상원의 주도권이 걸린 중요한 선거입니다. 상원 35석을 새로 뽑은 11월 3일 선거 결과 공화당이 총 50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한 상태인데요. 조지아주 결선에서 공화당이 한 석이라도 승리하면, 상원 주도권을 지키게 됩니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공화당이 각종 입법 사항과 요직 인준 절차 등으로 견제할 힘을 유지하는 겁니다.
진행자) 민주당 입장에서 볼 땐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에선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상원 주도권 확보가 절실하다는 입장입니다. 11월 선거에서 ‘상원을 뒤집자(Flip the Senate)’는 캠페인도 함께 벌였는데요. 조지아 결선에서 민주당이 두 석 다 가져가면, 50석 대 50석이 됩니다. 그러면 민주당과 공화당이 동률이지만, 부통령으로 취임하는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이 상원의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민주당으로 주도권이 넘어갑니다.
진행자) 조지아주 결선에서 각각 어떤 사람들이 대결하나요?
기자) 두 석 모두 공화당 현역 의원에게 민주당 후보가 도전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퍼듀 의원에게 존 오소프 후보가 도전하고, 켈리 뢰플러 의원에게 라파엘 워녹 후보가 도전하는데요. 두 자리 모두 공화당의 수성이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진행자)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은가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민주 양당 후보들이 접전을 펼치다가, 최근 민주당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양상인데요. 조사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yEight)’가 7일 발표한 최신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 퍼듀 의원과 민주당 오소프 후보 대결에서는 오소프 후보가 지지율 48.7%로, 47.9%를 기록한 퍼듀 의원에게 앞섰습니다. 공화당 뢰퍼 의원과 민주당 워녹 후보의 대결에서는 워녹 후보가 49.2%를 기록한 반면, 뢰퍼 의원은 47.0%에 머물러 격차가 더 컸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측에서는 어떻게 지원 유세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4일 원격 연설을 통해 지원에 나섰습니다. “조지아주 (연방상원) 결선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조 바이든(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부통령 당선인)가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이번 상원 결선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11월 미국 노동 지표가 발표됐는데, 일자리 회복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노동부는 4일,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4만5천 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전망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전달인 10월의 61만 개보다 많이 줄었는데요. 1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크게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실업률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진행자) 네. 실업률은 6.7%로 10월의 6.9%보다 조금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편인데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 되기 전인 올해 2월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11월 고용 지표 내용, 좀 더 자세히 분석해볼까요?
기자) 네. 우선 코로나 사태로 일시 해고당했던 직원들이 다시 일자리로 돌아간 것이 신규 고용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건 힘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또 6개월 이상 일을 쉰 장기 실업자가 전체 실업자 가운데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7년 새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11월에는 미국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연말 쇼핑에 들어가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11월 고용지표를 보면 미국인들의 연말 쇼핑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운송과 창고업에서 새로운 일자리 14만5천 개가 창출되면서 전체 신규 고용 가운데 거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물류, 유통 회사들이 직원들을 대거 고용한 결과인데요. 반면, 사람들의 현장 매장 방문이 줄어들면서 소매업 신규 고용은 3만5천 건에 그쳤습니다.
진해자) 다른 산업 분야는 어떻습니까?
기자)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맞은 식당과 술집, 호텔업계는 일자리 3만1천 개를 창출하는 데 그쳤습니다. 앞선 두 달과 비교하면 1/10에 불과한 수준인데요. 코로나 사태가 다시 확산하면서 여러 주에서 방역 조처가 강화되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식당 등의 야외 영업이 중단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이번 고용 지표에서 또 눈여겨볼 만한 점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네.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일자리를 찾지 않는 사람은 실업률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데요. 현재 직장이 있거나 직장을 찾는 미국인 비율은 61.5%로, 지난 1976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진행자)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백신이 보급돼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통제되지 않는 한, 고용시장의 완전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또 실업률은 달 중순까지 지표를 토대로 산정하는데요. 일부 주의 경우 11월 하순에 방역이 강화됐기 때문에 11월의 실제 상황이 수치보다 더 나쁠 수 있고, 12월에도 긍정적인 지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부 차원 지원은 기대할 수 없는 건가요?
기자) 네. 연방 정부 차원 지원은 올해 말로 다 종료됩니다. 현재 상원 내 초당적 그룹이 실업자 지원 등 내용을 담은 9천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마련했지만, 올해 안에 의회에서 타결이 될지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주 노동자 간담회에서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의회가 연내에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요. 또 다음 달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대로, 추가 지원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