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백악관과 블링컨 국무장관도 별도 성명을 통해 이번 쿠데타를 규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주요 대외정책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의 권력 장악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민간 관료에 대한 구금,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미얀마의 민주주의로의 전환과 법치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국민들은 선거와 민간 통치, 평화로운 권력이양 등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런 진전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얀마 군부가 권력을 포기하고 구금된 사람들을 풀어주며 모든 통신 규제를 해제하고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자제할 것을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압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백악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각각 별도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미얀마에서의 최근 선거 결과를 바꾸거나 민주주의 이행을 막는 어떠한 시도들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이런 일들이 되돌려지지 않을 경우 책임있는 사람들에 대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도 같은 날 미얀마 군부 지도부가 모든 정부 당국자와 시민사회 지도자를 석방하고 민주선거로 표출된 미얀마 국민의 의지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식을 통해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가 자신의 주요 임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지난달 취임식 중)] "Before God and all of you, I give you my word…. I will defend the Constitution, I'll defend our democracy."
민주적 절차인 선거를 부정하고 권력을 장악한 이번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한 대응은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임한 바이든 행정부에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 그리고 블링컨 장관의 성명은 이번 미얀마 쿠데타와 관련해 일제히 '민주주의'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에 대한 제재가 복원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민주주의의 진전을 근거로 지난 수 십 년 동안 이어져 왔던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진전을 뒤집는 것은 미국의 제재 관련 법률과 권한에 대한 즉각적 재검토가 필요하게 하고 있으며, 적절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