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13일) 관계장관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확립된 규제 기준을 엄격히 준수한다는 전제 아래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 물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약 125만t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추고 수 십 년에 걸쳐 바다에 방류할 예정입니다.
실제 방류는 장비 건설과 관계 당국의 심사·승인 절차 등으로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정부는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폭발 사고로 가동이 중단돼 해체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핵연료 냉각수와 원전 건물에 스며든 지하수 등으로 발생한 오염수를 약 1천 개 탱크에 저장하고 있으나 현재 저장용량의 90%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 중국 등은 오염수에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해양 방출에 난색을 표해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일본 정부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오염수 처리 전 과정을 철저히 검증하고 우리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위해가 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비공개 초치해 이번 결정에 강력히 항의하며 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하고 충분한 정보 공개와 검증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이 국내외 반대를 고려하지 않고, 주변국이나
국제사회와의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폐수를 해양 배출 방식으로 처리하기로 했다”며 “일본과 가까운 이웃이자 이해관계자로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12일) 발표한 성명에서 “독특하고 도전적인 상황에서 일본이 여러 선택지와 효과를 검토하고 결정에서 투명함을 유지했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된 원자력 안전 표준에 따른 접근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오염수’라는 용어 대신 ‘처리수’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