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쿠데타에 저항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양곤 등 주요 도시에 장갑차량을 전격 배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미치나, 시트웨 등 주요 도시에 어제(14일) 저녁부터 군부의 장갑차량 여러 대가 배치됐습니다.
지난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장갑차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얀마 북부 카진 주에는 군 병력이 발전소 주변에 배치돼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유사시 전력을 차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카진 주 수도 미트키나에서는 보안군이 시위대에 발포하는 영상이 사회연결망 서비스를 통해 확산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오늘(15일) 새벽부터 주요 통신사의 인터넷이 차단됐다며, 군부가 시위 강경 진압을 앞두고 통신망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관은 현지 미국 시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며, 15일 오전 1시부터 9시까지 통신 차단 가능성을 전했습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캐나다 등 10여 개 서방국가의 현지 대사관은 어제 공동성명을 내고 군부에 시위대와 민간인에 대한 폭력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군부의 무력 사용 증가와 장갑차량 추가 배치 등 미얀마 상황을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얀마 군부와 경찰에 평화로운 시위 보장을 촉구하며 “공권력에 의한 지속적인 폭력, 협박, 괴롭힘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쿠데타 이후 가택연금 상태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구금 기간이 17일까지 이틀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치 고문의 변호인은 법원으로부터 이 같은 결정을 전달받았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앞서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수치 고문에 대한 추가 기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