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한국·중국 "유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오늘(21일)공물을 봉납했습니다.

‘NHK’ 방송 등 일본 언론은 스가 총리가 이날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제사)’ 첫 날을 맞아 ‘내각 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 명의로 공물을 바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공물 봉납은 “총리 개인적 활동”으로 생각한다며 참배도 “총리가 적절하게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는 아직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 때도 공물만 봉납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일본 정계 요인의 잘못된 방법에 시종 단호히 반대한다”며 “일본은 중국과의 합의를 준수해 과거사를 반성하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방문해 참배했습니다. 퇴임 이후 세 번째 참배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기 초반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다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도쿄 지요다구에 세워진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의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이 1978년 합사 의식을 거쳐 봉안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