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취임 후 첫 전화 통화에서 영토 분쟁을 종식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에게 "일-러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며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홋카이도 섬들의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을 후대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모든 양자 문제'에 대해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두 정상은 조만간 직접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과 러시아는 쿠릴열도(러시아명 남방 쿠릴, 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한 수십 년간 지속된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회담 몇 시간 전, 쿠나시리 섬과 에토로푸 섬 두 곳에서 1천500명 이상의 인력과 200개의 기관총, 포탄이 포함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당국이 훈련 사전 통보를 받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러시아에 항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6일 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문재인 한국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를 했습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백신 개발 등 의료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