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미신고 핵 시설에서 우라늄 흔적이 발견돼 이란 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어제(31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회원국에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IAEA는 사찰 과정에서 3곳의 미신고 시설에서 핵 물질을 발견하고 이란 측에 출처를 해명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몇 달이 지나도 필요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와 이란의 기술적 논의가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한 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이란의 태도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평화적 성격을 확인하는 IAEA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언론들은 이 보고서가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을 위해 미국과 이란이 ‘간접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며, 이란과 서방국가 간 새로운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JCPOA 복원 논의를 앞두고 미신고 핵 물질과 관련해 이란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추진했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3국이 이란의 추가 해명을 기대하며 결의안 채택을 유보해왔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이란의 해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유럽 3국이 결의안 채택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공개된 IAEA의 또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핵연료 생산량이 지난 4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나탄즈 핵시설 정전사고 이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AEA는 지난 3개월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이 지난 2019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273kg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