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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성보호’ 협약 탈퇴…”여성인권 후퇴” 비판 이어져


터키 정부가 20일 '여성보호' 협약인 이스탄불 협정에 탈퇴하자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터키 정부가 20일 '여성보호' 협약인 이스탄불 협정에 탈퇴하자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터키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유럽평의회 조약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0일 ‘이스탄불협약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스탄불협약’은 가정 폭력과 여성 할례, 강제 낙태, 강제 불임, 성희롱, 명예를 빙자한 범죄 등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스웨덴 등 40여개 국이 가입했으며, 터키는 2012년 이 협약에 가장 먼저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터키 정부와 집권당에서는 이 협약이 “이혼을 장려하고 전통적인 가족 단위를 훼손해 터키의 보수적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이날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이날 정부의 협약 탈퇴를 규탄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터키 법무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계속 척결함과 동시에 국민의 명예, 가족과 사회 구조를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럽평의회의 마리자 페이치노비치 부리치 사무총장은 “터키의 이번 결정은 터키와 그외 모든 지역에서 여성 보호를 위한 노력을 훼손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여성 인권운동 조직인 ‘We Will Stop Femicide’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2020년 409명, 올해만 78명의 여성이 여성에 대한 폭력 등으로 의심되는 사건으로 사망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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