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20년 11월 선거를 통해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에 당선된 후보는 2021년부터 4년 동안 직무를 수행합니다. 전 세계는 미국 대선 때마다 누가 당선될지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만큼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이란 직위는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인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미국 부통령’ 다섯 번째 시간으로 20세기 미국 부통령들에 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미국은 부통령 없이 20세기를 시작했습니다.
1899년 개릿 호바트 부통령이 사망한 뒤 부통령직이 공석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안에서 누구도 부통령이 없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인들은 1900년에 당선된 다음 부통령에 주목했습니다. 바로 카우보이이자 학자이며, 박물학자로 다양한 생각과 운동에 열정을 가졌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부통령이었습니다.
루스벨트 부통령은 1901년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대통령직을 이어받았고, 1904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대통령 유고로 백악관 주인이 된 부통령이 다음 대선에서 승리한 것은 루스벨트 부통령이 처음이었습니다.
루스벨트 부통령 이후 미국 부통령의 역할은 점점 커졌습니다. 부통령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주로 당 지도부가 선택했는데, 대통령 후보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른 파벌의 후보를 지명하기도 했습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그리고 허버트 후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 지명 결과에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허버트 후버 대통령과 찰스 커티스 부통령은 각각 취임사에서 상대방을 언급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20세기 들어 대공황과 냉전 시기 사이 연방 정부는 미국인들 삶에서 더 큰 존재가 됐습니다. 이와 더불어 부통령 역할도 커졌습니다.
이 기간 연방 하원 의장을 지낸 존 가너, 상원 다수당 대표 출신인 앨번 바클리, 린든 존슨 같은 이들이 부통령 자리에 올랐습니다.
또 20세기에 눈에 띄는 다른 부통령들로는 상원 의원 출신이었던 해리 트루먼, 리처드 닉슨, 허버트 험프리, 월터 먼데일, 그리고 앨 고어 부통령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연방 하원 의원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냈던 조지 H.W. 부시 부통령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