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예비선거를 연기하는 지역이 속출하자, 올해 11월에 치를 대선 본선에서 부재자투표나 우편투표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대선 ABC’는 오늘부터 ‘부재자투표와 우편투표’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부재자투표와 우편투표가 뭔지 소개해 드립니다.
미국 유권자들이 투표하는 방식, 시기, 장소는 지난 250년간 계속 진화해 왔습니다.
북미 대륙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처음 세워졌을 때, 유권자들은 공공장소에 모여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직접 밝혔습니다.
하지만, 19세기 말이 가까워지자 종이 투표지가 일반화했고 유권자들이 집 근처에 있는 투표소에 가서 비밀투표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변화가 찾아와 이제 대다수 주 정부는 유권자들이 지정된 선거일 전에 미리 투표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기투표 방법으로는 투표소에 직접 가거나 아니면 우편으로 집으로 우송된 투표지에 투표하는 방법이 도입됐습니다.
이제 미국 내 모든 지역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대부분 선거가 하루가 아닌 공식 선거일 이전 며칠이나 몇 주 동안 치러집니다.
미국에서는 투표지를 우편으로 유권자에게 보내고 투표가 투표소나 선관위 사무소 외 장소에서 진행되는 것을 보통 ‘부재자투표(absentee vote)’라고 합니다. 이 용어는 주 법률에서 일반적으로 쓰이고 유권자가 선거 당일 투표소에 ‘갈 수 없다는(absent)’ 개념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유권자가 부재자투표를 주로 이용하고, 일부 주 정부가 이를 확대하자 용어도 변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주 정부가 ‘부재자투표’를 ‘조기투표’나 ‘우편투표’ 등으로 부릅니다.
현재 미국 내 모든 주 정부가 이런 조기투표나 우편투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정한 일자에 투표할 수 없다면, 미리 투표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굳이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조기투표를 신청할 수 있게 허용하는 주도 많습니다. 또 투표 방식이나 기간 등 세부 사항에서 지역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우편투표’는 지역 선관위가 유권자에게 투표지를 우편으로 보내는 것을 뜻하지만, 이를 받은 유권자가 반드시 투표지를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유권자는 투표지를 우편 외에도 직접 선관위에 전달하거나, 아니면 특정 장소에 마련된 수거함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