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1일까지 모든 미국 성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한 지 1주년이 되는 11일 밤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시청률이 높은 저녁 시간대에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은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처음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1년 전,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을 강타했고 코로나로 인한 미국의 사망자가 52만 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제1,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9.11 테러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더한 것보다 더 많은 숫자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로 많은 미국인이 희망을 잃었고 직장과 사업체를 잃었으며 온라인 원격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업 수준은 1년 이상 후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증가했다며, 이런 현상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만, 취임 후 50일간 대통령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며 현재 많은 진전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현재 3가지 백신 접종이 가능해졌다며, 오는 5월 1일까지 미국의 모든 주와 미국령에 거주하는 18살 이상의 모든 성인이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 인력 확보를 위해 군인과 은퇴 의료 인력까지 총동원하고 있으며, 미 전역의 1만여 개의 약국에서 독감 주사처럼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현재 일일 평균 200만 명이 백신을 맞고 있다며, 당초 취임 후 100일 안에 1억 명이 백신을 맞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취임 후 60일에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국민들이 백신을 더 쉽게 맞을 수 있도록 백신 접종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웹사이트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교사와 교직원, 통학버스 운전사들을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둬 유치원에서 8학년까지 대면 교육 재개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백신을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에는 적은 인원이지만, 예년처럼 사람들이 함께 모여 독립기념일을 축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바이러스를 퇴치하려면 '진실'을 말해야 하고 과학자들과 과학을 따라야 하며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를 신뢰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파우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의 말을 신뢰하라며, 모든 국민이 백신을 맞고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마스크를 쓰는 등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 사항을 따라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돌아오고 있다"며, 미국이 이뤄낸 백신 개발과 보급은 진정한 ‘과학의 기적’이며 다른 나라들에선 결코 이루지 못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11일) 본인이 서명한 1조 9천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경기부양안을 언급하며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1천400달러의 현금 지원을 받게 될 것이고, 실업자들은 정부 차원의 실업 수당이 연장될 것이고 사업체들도 도움을 받는 한편, 빈곤 아동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년은 미국의 가장 암울했던 순간이지만, 미합중국은 더 강해질 것이고 우리가 못 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3월 11일,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전염병 최고 위험 등급인 팬데믹을 선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도 같은 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긴급 구제책을 발표했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코로나 누적 감염자는 1천200여 명이었고, 사망자는 37명이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1년이 지난 11일 현재,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2천920여만 명, 사망자는 53만여 명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