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밖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의심되는 대형 폭발이 적어도 2건 이상 발생했습니다. 중국이 코로나 기원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미국에 대한 조사를 공식 요구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 저장된 오염수를 지하 터널을 이용해 바다에 방류할 것이라고 도쿄전력 측이 밝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먼저 아프가니스탄 소식입니다. 카불 국제공항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6일 카불 공항 바깥에서 대형 폭발이 2건 이상 발생했다고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가 확인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이 가운데 적어도 한 건은 자살폭탄 공격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K'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사상자도 발생했습니까?
기자) 네. AP 통신은 미국과 아프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6일 오후 현재, 미군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1명이 더 사망해 13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주민은 60여 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150여 명에 달하는데요. 하지만 사상사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카불 공항에 대한 테러 위협에 대한 경고가 계속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영국, 호주 정부는 앞서, 현지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의 공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자국민들에게 공항 주변에서 즉각 떠나라고 경고했습니다.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은 25일 웹사이트에 경고문을 게재하고, 카불 공항의 보안 위협 때문에 공항으로 가는 것을 피하고, 남쪽과 북쪽 등 공항 출입구 3곳에서 즉각 떠나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군 철수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애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달 말, 8월 31일까지 미군 철수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빠르게 장악하고 극도의 혼란이 벌어지면서 지금 민간인 이송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대피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미군 철수를 연장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예정대로 철수하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여전히 발이 묶여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대피 작전에 시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25일 국무부 청사에서 아프간 상황을 설명하면서, 8월 31일 이후라도 아프간을 떠나고 싶어 하는 미국인과 아프간인에게 마감시한은 없다면서 “그들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게 어떤 식으로 가능하다는 거죠?
기자) 블링컨 장관은 모든 외교, 정치, 경제적 수단과 지원 도구 등을 이용해, 탈레반이 그들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내보내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대피 작전은 어느 정도나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함락하기 직전인 지난 14일부터 미국 정부가 대피시킨 인원은 약 8만2천300명에 달한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대피 작전이 궤도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국인은 얼마나 되죠?
기자) 미국인은 일반적인 해외여행 때 정부에 따로 보고하지 않기 때문에 그간 정확한 수는 공개되지 않았었는데요. 하지만, 대피 작전이 시작된 후, 미국 대사관에 체류 사실을 알린 미국인은 약 6천 명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그들이 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빠져나온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4일 이래, 약 4천500명이 아프간을 나왔고, 적어도 1천500명은 아직 아프가니스탄에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 가운데 500명에게는 바로 전날, 공항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조만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아직 나오지 않은 이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블링컨 장관은 정부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일부는 연락이 두절됐고, 일부는 본인 주장과 달리 미국 시민권자가 아닐 수도 있거나 가족과 함께 남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카불 공항 안전을 위해 미군 병력도 꽤 많이 배치돼 있죠?
기자) 맞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민간인 대피 작전을 위해 병력 약 6천 명을 카불 공항에 배치했는데요. 일부 귀환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필요하다면 31일까지 대피 작전을 계속하겠지만, 마지막 이틀은 병력과 장비, 무기 철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원과 관련해 미국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을 밝히기 위해 미국 연구소 2곳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중국은 그간 코로나 진원지라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 주장에 미국도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해왔는데요. WHO에 조사를 공식 요구한 건 처음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지목한 미국 연구소가 어디죠?
기자) 네. 메릴랜드주에 있는 군 기지 ‘포트데트릭’의 전염병연구소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연구소입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25일 웹사이트에 올린 공문에서 이 두 곳의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들 연구소의 조사를 요구하는 근거는 뭔가요?
기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생물무기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핵심시설인 포트데트릭 일대에서 원인 불명 폐렴 환자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2019년 7월 안전 문제로 잠정 폐쇄된 적이 있는데요. 중국은 이후 미국에서 코로나 증세 환자들이 나타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연구소에서도 여러 바이러스 유출 의심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코로나 기원에 대한 자체 조사를 해온 것으로 아는데, 얼마나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미국 정보 당국에 90일간 말미를 주고, 코로나 기원을 밝히라고 지시했는데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4일, 기밀 사항을 제외하고 일반에 공개하는 보고서로 취합하는 데 며칠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자체 조사에 나선 배경이 있죠?
기자) 네. 올해 초, WHO 조사단은 중국을 방문해, 코로나 진원지로 의심받고 있는 우한 연구소와 화난 수산물 시장 등을 조사한 후, 우한 실험실에서 누출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부실 보고서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정보기관에 우한연구소 누출 가능성을 포함해 전면적인 재조사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종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미국 관리들은 이번 보고서가 확고한 결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고서는 자연발생설과 우한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미국의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푸콩 중국 외교부 군비통제국장은 25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코로나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희생양이 되어 미국을 미화시킬 수는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 있는 오염수의 구체적인 방류 계획이 나왔군요?
기자) 네. 후쿠시마 원전을 운용하는 도쿄전력 측이 최근 발표했는데요. 지하 터널을 통해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1년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 내 몇몇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지금까지 오염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결국 지하에 터널을 파서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전과 맞닿은 해저 면에서 12m 깊이로 터널을 팝니다. 터널은 콘크리트로 만드는데요. 터널에 파이프를 넣고 이 파이프를 통해서 오염수를 내보낼 예정입니다.
진행자) 해저면 아래로 터널까지 파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그냥 해저에 파이프를 깔면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났을 때 오염수가 누출될 가능성이 있어서 안전하게 터널을 파는 겁니다.
진행자) 터널 길이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발전소에서 터널을 1km 길이로 팔 예정입니다. 지하 터널은 원전 5호기 근처 해안에서 파기 시작합니다. 원전 5호기는 지난 2011년에 발생한 대지진 당시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발전소에서 1km 떨어진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하는 건 그간 제기된 반발을 의식한 조처로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근 지역 어민들은 발전소 바로 앞에 오염수를 배출하면 지역 어업에 나쁜 영향을 준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었습니다. 그래서 발전소에서 좀 더 떨어진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겁니다.
기자)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올해 결정했었죠?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안전 규정에 따라 오는 2023년 봄부터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지난 4월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인근 주민들과 인접 나라인 중국과 한국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약 1천 개에 달하는 지상 탱크에 오염수를 저장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말에 가면 더는 오염수를 지상에 저장할 수 없게 된다면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오염수가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걸 그냥 방류하겠다는 건 아니죠?
기자) 네. 도쿄전력 측은 방류할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서 오염물질 수치를 허용 기준 아래로 낮춘 뒤에 내보낼 예정입니다. 도쿄전력 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방류할 오염수의 방사능 수치를 매일 점검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런 계획에 대해 주변 나라인 중국과 한국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25일 중국 외교부는 심각한 우려를, 그리고 한국 정부는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