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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북부 탈레반-저항세력 전운...도쿄 패럴림픽 개막


아프가니스탄 북부 판지시르 일대 저항세력이 탈레반에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판지시르 일대 저항세력이 탈레반에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에서 탈레반과 저항세력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철수 시한이 임박하면서 민간인 이송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 부스터 샷의 효과가 2차 접종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에서 코로나 감염증이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패럴림픽대회가 개막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아프가니스탄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간 무장조직 탈레반이 북동부 판지시르 계곡 주변에 있는 저항세력에 총공세를 하기 위해 집결해 있습니다. 지난 8월 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함락한 이래 반 탈레반 저항세력은 이 지역에서 항전을 다짐해왔습니다.

진행자) 예전부터 아프간 북부 지역은 반 탈레반 정서가 강했던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했을 때도 북부 지역에는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북부 지역은 과거 구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도 결사 항전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럼 현재 반 탈레반 저항세력은 누가 이끌고 있습니까?

기자) ‘판지시르의 사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과거 탈레반에 맞서 저항했던 지역 군벌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 입니다. 아들 마수드는 민병대원들과 전 아프간 보안군, 경찰 등 잔존 세력들로 이뤄진 ‘민족저항전선(NRF)’을 이끌고 있는데요. 30대인 마수드는 영국 킹스칼리지에서 군사학을 공부했고 영국 육군사관학교에서 훈련받은 엘리트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현지 전황이 어떤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탈레반은 23일, 바글란주 안다라브 인근 3개 지역을 재탈환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들 3개 지역은 모두, 마수드의 최후 보루인 판지시르 계곡과 가깝게 있습니다. 탈레반은 전날(22일) 마수드에게 4시간을 주고 항복을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저항세력이 이를 거부하자 병력을 집결시키고 총공세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전면 충돌할 경우 큰 살상이 벌어질 수도 있겠군요?

기자) 네. 하지만 마수드는 22일,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모든 것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야 한다는 걸 탈레반이 깨닫기를 원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저항군은 어떠한 전체주의적인 정권과도 저항할 태세로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그간 저항세력이 협상에 나섰던 겁니까?

기자) 네. 마수드의 대변인인 알리 나자리가 VOA에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양측 특사들이 파키스탄에서 협상을 벌였는데요. 하지만 서로 주장이 너무 달라 아무런 진전도 거두지 못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양측이 주장하는 게 뭐죠?

기자) 저항세력은 선거 실시와 각 주정부에 준자치권을 부여하고, 모든 아프간 국민의 민권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선거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며, 중앙집권적인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하면서 결렬됐는데요. 나자리 대변인은 앞으로도 별다른 진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저항세력의 전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나자리 대변인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저항세력은 판지시리 계곡에서 탈레반을 몰아낼 충분한 전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저항군은 지금 무기와 자금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주 마수드는 ‘워싱턴포스트’에 게재한 글에서, 서방 세계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마수드가 탈레반과 대화에 나섰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각국의 민간인 대피 진행 상황도 살펴보죠.

기자) 네.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이래 23일, 가장 많은 인원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철수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각국 정부는 민간인 이송 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미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1만 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지난 14일 이후 미국이 대피시킨 사람은 약 4만8천 명에 달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23일 밤, 약 650명을 이송했다고 스콧 모리스 호주 총리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8월 31일까지, 철수 시한이 열흘도 안 남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의 빠른 장악과 카불 공항 내 대혼란으로 민간인 이송 작전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애덤 시퍼 미 하원 정보위원장도 31일까지는 끝낼 수 없을 거라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탈레반은 반드시 철수 시한을 지켜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일단 시한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철군 시한 이후에도 미군이 주둔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온 난민들 거취도 지금 큰 문제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재 미국의 경우, 미군과 동맹군에 협력했던 아프간인과 그 가족에게 ‘특별이민비자(SIV)’나 ‘난민 지위’를 부여해 미국 입국을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제3국에서 심사 절차 등을 거쳐 자격 조건이 될 경우라고 못을 박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독일, 카타르, 쿠웨이트 등 약 20개국이 장소 제공 등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기자) 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기지에 난민들을 임시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 계획을 폐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의료진이 현지 주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부스터 샷을 접종하고 있다.
이스라엘 의료진이 현지 주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부스터 샷을 접종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부스터 샷’을 두고 논란이 많은데요. 부스 터 샷의 효과가 강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 보건부가 최근 공개한 내용인데요. 부스터 샷의 효과가 2차 접종 때보다 4배나 강했다고 이스라엘 보건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부스터 샷이라면 코로나바이러스를 원래 접종 회수보다 한 차례 더 맞는다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보통 두 번 맞는데요. 3차 접종을 하는 걸 부스터 샷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백신 효과라면 면역 효과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하나 더 있습니다. 면역 효과 외에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이게 중증으로 나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효과가 4배 강하다는 건 면역 효과를 뜻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면역 효과를 말하고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중병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는 5배에서 6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모든 나이대에서 부스터 샷이 이런 효과가 있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60대 이상 접종자에게만 실험했다고 이스라엘 보건부는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부스터 샷의 효과는 3차 접종을 하고 10일 뒤에 측정했습니다.

진행자) 60대 이상이라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연령대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부터 이 연령대 사람들에게 먼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부스터 샷의 효과를 몇 명을 대상으로 확인한 겁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보건부는 접종 인원 등 자세한 임상시험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이미 부스터 샷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7월 30일부터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 샷을 접종하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등 몇몇 나라가 코로나 백신 부스터 샷을 추진하는 이유가 있죠?

기자) 네. 노인들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코로나 백신을 맞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부스터 샷을 빨리 맞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스터 샷을 연기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아직 코로나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나라가 많은데, 부스터 샷을 추진하면 이들 나라에 공급한 백신이 모자란다면서 부스터 샷 접종을 미뤄달라고 WHO는 요구합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도 이런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24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대에 불을 붙이고 있다.
24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도쿄패럴림픽대회가 시작됐군요?

기자) 네. 제16회 ‘하계 패럴림픽’ 개회식이 24일 저녁,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패럴림픽은 올림픽에 이어 열리는 전 세계 장애 선수들의 국제대회입니다.

진행자) 대회 기간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다음 달 5일까지 13일 동안 진행됩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60여 개국, 약 4천400명의 선수가 참가했는데요. 일부 국가는 코로나 사태로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미국은 선수와 임원 등을 포함해 약 240명이 참가하고요. 한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159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프간 문제가 국제사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아프간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아프가니스탄은 태권도와 육상 종목에 선수 2명을 파견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카불 공항 혼란 속에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집권기였던 지난 2000년에도 패럴림픽에 불참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개회식에는 아프간 국기가 등장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전 세계가 아프간 국민들과 연대한다는 의미로 개회식에 아프간 국기 입장을 결정했는데요. 개회식에는 선수들 대신 자원봉사자가 아프간 국기를 들고 입장했습니다.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은 “불행히도 아프간 선수들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마음은 그들과 함께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도쿄올림픽 때는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졌는데요. 이번에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이번에도 원칙적으로는 무관중으로 치른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교육 차원에서 학교나 지방자치정부 단체 관람은 허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내 코로나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여전히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기간에는 하루 감염자가 1만 명대였는데요. 최근에는 하루 2만 명대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패럴림픽 대회가 열리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최 측은 이런 우려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파슨스 IPC 위원장은 23일, 선수들에게 안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지 못했으면 대회를 열 수 없었을 것이라며, 모든 경기가 안전하게 개최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일본에는 코로나 긴급사태를 발령한 지역이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올봄부터 긴급사태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지역으로 확대 적용했는데요. 현재 긴급사태가 발령된 지역은 일본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도쿄도를 포함해 13곳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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