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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중단 계속 늘어...미일 '2+2' 회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옥스퍼드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옥스퍼드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가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용 잠정 중단을 선언하는 나라들도 계속 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과 일본 외교· 국방 장관의 2+2 회담 소식, 지난 5년간 세계 무기거래액이 이전 기간과 비슷했던 것으로 집계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 논란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옥스퍼드대학교가 개발한 백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백신을 맞은 일부 사람들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사용을 일시 중단하는 나라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부작용이죠?

기자) 백신을 맞은 후, 혈액이 응고한 혈전이 생기거나 혈소판이 감소하는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진행자)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나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15일,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고요. 스웨덴도 16일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진행자) 이미 지난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나라도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덴마크, 노르웨이, 불가리아, 아일랜드 등 여러 유럽 국가가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지난주부터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 접종 잠정 중단을 발표했는데요. 유럽연합(EU)의 주요 4개국이라고 불리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까지 접종 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잠정 중단이라고 하면 후속 조처를 기다리는 건가요?

기자) 네. 유럽연합(EU)의 의약품 규제 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의 회의가 18일 있습니다. EMA는 여기서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에 대한 전문가단의 판단과 보고를 청취하고 필요한 조처를 취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부작용 의심 사례가 얼마나 발생했나요?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따르면 EU와 영국에서 1천700만 명 이상 백신 접종이 진행됐는데요. 이 가운데 혈전 생성 등 부작용 의심 보고가 37건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부작용 의심 사례가 유럽에서만 나오고 있는 건가요?

기자)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사는 영국 등 유럽에서 생산한 백신은 유럽 국가들에 공급하고, 아시아의 경우 주로 인도나 한국에 있는 백신 연구소에 위탁 생산해 공급하는 체계입니다. 또 저개발 국가 등지에는 국제 백신 협의체인 ‘코백스’를 통해 일부 제공됐는데요. 그래서 아직 다른 지역에는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고요. 올해 안으로 대규모 생산과 공급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유럽 말고 다른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남아시아 국가인 태국이 지난주 제일 먼저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태국은 당초, 지난 12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비롯해 내각이 일제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기로 했었는데요. 당일 갑자기 이를 보류했습니다. 하지만 태국 보건부가 다시 방침을 바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태국 총리도 백신을 맞았습니까?

기자) 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16일, 총리 관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 이로써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태국에서는 제일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첫 접종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의 또 다른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1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정 유보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사를 비롯해 화이자, 모더나 등과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안에 전 국민 접종을 목표로 3단계로 나눠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달 초, 아스트라제네카사가 위탁 생산한 150만 회분 가운데 1차 분량이 출하돼 전국 각지의 병원과 보건소 등에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 코로나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16일 브리핑에서, EMA 회의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다른 나라들의 상황과 정보를 면밀히 검토해 후속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 접종을 고수하겠다는 나라들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사가 있는 영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등은 백신 접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보건 책임자는 혈전이 생기는 건 흔한 일이라며 무엇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의 연관성을 발견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외교, 국방장관들이 16일 일본 도쿄에서 미·일 안보협의위원회(2+2)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외교, 국방장관들이 16일 일본 도쿄에서 미·일 안보협의위원회(2+2)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일본 외교· 국방장관 회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이 16일 일본 외무성 공관에서 이른바 2+2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국 외교 · 국방 수장들은 회담에서 양국의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중국 견제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외국 방문에 나선 게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특히 외교 복원과 동맹 강화를 강조해왔는데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발이 묶이면서, 행정부 각료들은 물론 외교 주무 부처인 국무부 장관조차 그동안 외국 방문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5일부터 일본과 한국 방문길에 나서며 본격적인 동맹 외교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기자회견도 열렸다고요?

기자) 네. 두 나라 장관들은 16일 오후 일본 외무성 공관에서 회의를 한 후 바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역내 민주주의와 인권이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동성명도 나왔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성명은 중국의 도전과 북한의 핵 위협, 미-일 안보 동맹과 미국, 한국, 일본 3국 협력의 중요성,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각국의 다짐을 담았는데요. 특히 최근 나온 국제 외교 성명에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는 것은 드물어 눈길을 끕니다.

진행자) 중국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성명은 장관들이 중국 신장 지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유린 행위, 홍콩 탄압, 타이완 위협, 남중국해상의 불법 해상 활동, 동중국해 현상 변경 시도 등에 대한 우려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일본과 중국은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영유권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도 다시 천명했다고요?

기자) 네. 두 나라 장관들은 성명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장관들은 또, 피랍 일본인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도 촉구했는데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은 북한 핵 문제와 인권 침해 등 북한의 도전에 대처하겠다는 공동의 결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국제법에 따라 국제 질서를 지켜왔으며, 어느 지역이나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 등이 냉전적 사고에 잡혀 집단적으로 중국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미국이 압박해도 일본, 한국은 중국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스 오스틴 국방 장관의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되죠?

기자) 네. 17일 한국에서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각각 외교, 국방 장관 회담을 갖고요. 18일에는 2+2 회담을 갖습니다. 이후 블링컨 장관은 알래스카 앵커리지로 이동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왕이 중국 외교부장, 양제쯔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미-중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고요. 오스틴 장관은 인도를 방문합니다.

이스라엘 공군이 미국에서 도입한 F-35 전투기. (자료사진)
이스라엘 공군이 미국에서 도입한 F-35 전투기.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 5년간 전 세계 무기 거래 현황이 나왔군요?

기자) 네. 스웨덴 연구기관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5일 공개한 내용인데요. 2016년과 2020년 사이 무기 거래액이 이전 5년과 비교해서 크게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참고로 SIPRI가 집계하는 해당 통계에는 소규모 무기거래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 무기 거래가 장기 추세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지난 40년간 추세를 보면 1981년부터 85년 사이 정점을 찍고 이후 2001년~2005년까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 뒤 2011년~2015년 기간까지 증가했다가 지난 5년 동안은 정체된 겁니다.

진행자) 지난 5년간 무기 거래액이 정체한 이유가 뭘까요?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SIPRI 측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몇몇 나라가 향후 무기 수입 문제를 재평가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계속될 것인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 기간에 무기를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어딘가요?

기자) 미국입니다. 미국은 지난 5년간 전 세계 무기 수출 가운데 37%를 차지했습니다. 이전 5년보다 점유율이 5%P 증가했는데요. 미국은 총 96개 나라에 무기를 수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산 무기들이 주로 어느 지역으로 수출됐나요?

기자) 거의 절반인 약 47%가 중동으로 수출됐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전체 무기 수출 가운데 24%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무기 수출 순위에서 미국 뒤로는 어떤 나라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프랑스, 독일, 그리고 중국 순입니다. 러시아는 수출 점유율 20%, 프랑스 8.2%, 독일 5.5%, 그리고 중국이 5.2%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은 점유율이 줄었고요. 반면 프랑스와 독일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외국에서 가장 많이 무기를 사들인 지역은 어디인가요?

기자) 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는 일본, 한국, 호주, 인도, 파키스탄 등 군사 대국이 많은데요. 지난 5년간 전 세계 무기 수입 가운데 42%를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이 점유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일본의 무기 수입액이 이 기간 124%, 그리고 한국은 210%나 증가해서 눈길을 끕니다.

진행자) 아시아-오세아니아 외에 중동도 무기를 많이 수입하는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년간 중동 지역 무기 수입액은 25%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의 우방국이자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입액이 61% 증가했고요. 카타르의 무기 수입액은 361%나 늘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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