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통화하고 다양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살펴보고요. 이어서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을 공격한 소식과 지난해 세계 무역이 전년과 비교해 9% 감소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중국 정상이 드디어 통화했군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0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처음인데요. 시진핑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후 각국 정상이 속속 축전을 보낼 때도 침묵해 양국간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여러 주요 국가 정상들과 통화했는데, 시진핑 중국 주석과는 하지 않고 있어서, 언제쯤 두 정상이 통화할지 관심이 쏠렸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미국의 전통적 동맹은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했고요. 가장 최근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통화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첫 통화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백악관이 두 정상이 통화한 뒤에 보도문을 내놨는데요. 백악관은 이 보도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맞는 중국민에게 축하와 안부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자신의 최우선 순위는 미국민의 안전과 번영, 보건, 생활방식을 지키고, 자유롭고 공정한 인도-태평양을 보호하는 것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 인권 문제도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이 부분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홍콩 탄압,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타이완에 대한 공격적 활동이 계속 증가하는데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시 주석에게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 관행도 지적했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이야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네. 두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국제 보건, 기후변화 대응, 대량살상무기 방지 문제 등도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진행자) 네. 백악관 발표 살펴봤고요. 중국은 두 정상 통화에 대해 어떻게 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 국영 ‘CCTV’는 시진핑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양국 이견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두 나라의 협력 뿐임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여러 오해를 풀고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다양한 대화 경로 구축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지적한 홍콩이나 신장, 타이완 문제에 대해서 시 주석은 뭐라고 말했나요?
기자) 네. CCTV는 시 주석이 타이완, 홍콩, 신장 등 문제는 중국 내정에 속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에 관계된 일인 만큼 미국 정부가 이를 신중하게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국방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중국 문제를 특히 강조했다고 하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에 앞서, 국방부를 방문했습니다. 정부 청사 방문은 국무부에 이어 두 번째였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관련해 미국의 전략과 무력 태세부터 기술, 정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검토하는 대중국 전담부서,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태스크포스는 국방부 산하에 들어가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태스크포스가 몇 달 안에 미국의 전략과 작전개념, 기술, 군대 배치 등을 검토하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에게 핵심 우선순위와 결정사항에 대한 권고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정부 노력과 의회, 동맹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중국의 도전에 대처하고 미국 국민이 미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상당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군요?
기자) 네. 사실 바이든 대통령 비판자들은 대선 기간에도 바이든 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 씨의 중국 투자 등을 문제 삼으며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은 중국 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 행보는 중국의 팽창과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한편, 친 중국 정치인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공항을 공격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10일 낮 사우디아라비아 남부에 있는 아브하 국제공항을 공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활주로에 있던 민간 항공기에 불이 났는데요. 사상자 발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후티 반군이 공격 사실을 인정했습니까?
기자) 네.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무인기, 드론 4대로 아브하 공항을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성명은 이번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의 공습에 맞선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내전에 개입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예멘은 지난 2014년부터 내전을 겪고 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금 수도 사나와 예멘 거의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후티 반군과 시아파 이란이 연계돼 있다며, 주변 수니파 국가들과 동맹을 형성해, 예멘 정부를 군사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예멘 내전이 국제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은 2020년 10월 기준으로 현재까지 23만 3천 명 이상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만 명 이상이 식량, 식수, 의약품 부족 같은 간접적 요인으로 사망했습니다. 또 1천400만 명 넘는 사람이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 생활을 하고 있고요. 전체 인구 가운데 80%에 달하는 2천400여만 명은 현재 극심한 인도적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예멘 내전과 관련해 여러 주요 정책들을 내놨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국무부를 방문해 예멘 내전과 관련한 모든 공격적 지원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국산 무기 수출을 중단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그동안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들은 미국이 수출하는 무기가 예멘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해왔습니다.
진행자) 또 후티 반군에 대한 조처도 취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후티 반군은 현재 국제 테러조직으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주 의회에 이를 철회하겠다고 통지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하루 전인 지난달 19일, 후티 반군을 국제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는데요. 국제사회에서는 미국 조처가 인도적 위기에 몰린 예멘 국민들을 더 극한 상황으로 모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후티 반군에 대한 국제 테러조직 지정을 철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다시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후티 반군은 그동안 미사일이나 드론을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주기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일과 8일에도 후티 반군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고요. 이날(10일)도 여객기가 공격당하기 전, 드론 2대를 사전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잇다른 후티 반군 공격에 바이든 행정부 입지가 난처해지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이 지리적으로 가깝죠?
기자) 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은 아라비아반도에 있는 나라들로, 대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차지하고 있고요.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후티 반군이 공격한 아브하 공항도 예멘 국경에서 약 120km 떨어져 있는 곳인데요. 이 공항은 전에도 공격당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해 세계 무역 통계가 나왔군요?
기자) 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집계해 10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세계 무역액이 전년인 2019년과 비교해 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이 수치가 상품 무역과 서비스 무역을 합친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상품 무역은 6% 감소했고, 서비스 무역이 16.5% 줄었는데요. 이걸 합치면 평균 9%가 감소한 겁니다.
진행자) 상품 무역과 서비스 무역이 모두 줄었는데요.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UNCTAD는 코로나 사태가 경제적, 사회적 장애물로 작용해 무역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특히 지난해 초에 세계 무역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 15%나 감소했습니다. 그러다가 3분기에 반등했고, 4분기 들어서는 무역 규모가 많이 증가했습니다. 지난 4분기엔 상품 무역이 3분기와 비교해서 8% 증가했는데요, 하지만 서비스 무역은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진행자) 통계를 보니까 상품 무역보다 서비스 무역 실적이 좋지 않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UNCTAD는 지난해 하반기에 나타난 반등은 상품 무역 덕이었다면서, 반면 서비스 무역은 여전히 평균 아래를 맴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역별로는 실적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지난 4분기 반등은 사실 동아시아 덕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아시아 지역 상품 무역은 12%, 그리고 서비스 무역은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4분기엔 개발도상국들 무역이 선진국들 무역보다 더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진행자) 나라별로는 4분기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역시 중국이 눈에 띄는데요. 상품 수출과 수입이 각각 17%, 5% 증가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상품 수출은 5% 감소하고 수입은 4% 늘었습니다. 또 한국의 경우, 상품 수출은 4% 증가했고, 수입은 2%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4분기 업종별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에너지와 운송업종이 각각 33%, 그리고 32% 감소했습니다. 반면 광물 업종이 18% 증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UNCTAD가 올해 전망을 내놓았나요?
기자) 네. UNCTAD가 1분기 전망을 언급했습니다. 역시 코로나 사태에 따른 여행업 부진 탓에 상품 무역에서는 회복세가 둔화하고 서비스 무역은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기간 상품 무역은 1.5%, 그리고 서비스 무역은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