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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100주년...에티오피아 반군, 정부 휴전 일축


7월 1일, 중국 베이징 텐안먼 광장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이 거행되고 있다.
7월 1일, 중국 베이징 텐안먼 광장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이 거행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 공산당이 1일로 창당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톈안먼 광장에서 성대히 열린 경축 행사에서 중국에 맞서는 외국 세력에 경고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동아프리카 국가 에티오피아 내전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이른바 ‘소시지 전쟁’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중국 소식입니다. 중국 공산당이 창당 100주년을 맞았군요?

기자) 네. 중국 공산당이 7월 1일로 창당한 지 100년이 됐습니다. 원래 창당한 날은 7월 23일이지만, 중화인민공화국, 즉 중국을 수립한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이 7월 1일을 공산당 창당일로 정하면서 이제껏 7월 1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100주년 기념행사,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중국 공산당은 100주년 기념행사를 베이징 시내 톈안먼 광장에서 개최했는데요. 중국이 창당 기념식을 톈안먼 광장에서 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공산당원과 대표 등 7만 명이 광장을 가득 메웠는데요. 이들은 손에 손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붉은 깃발을 들고 “공산당이여 영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습니다.

진행자) 공산당 지도부도 총출동했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전원 참석했고요.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도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현재 건강 이상설이 나돌고 있는데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날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중국의 전 ·현직 지도부 모두 양복을 입었는데, 시진핑 총서기만 인민복을 입었다는 점입니다.

진행자) 중국의 인민복도 몇 가지 색상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검은색, 회색, 국방색 계열 등 몇 가지 있는데요. 이날 시진핑 주석은 회색 인민복을 입고 톈안먼 성루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톈안먼 성루 벽에는 역시 회색 인민복을 입은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데요. 주요 매체들은 시 주석 혼자 마오쩌둥과 같은 회색 인민복을 입은 것에 주목하면서 시 주석이 마오쩌둥 반열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약 1시간가량 연설했는데요. 몇 가지로 요약하면, 중국 공산당이 지난 100년간 이룬 업적, 군과 사회 현대화, 외세에 대한 경고, 홍콩 ·타이완 ·마카오에 대한 다짐, 향후 부흥에 대한 목표 등으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한 가지씩 좀 짚어볼까요?

기자) 네. 시 주석은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년을 맞아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를 이룩하게 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샤오캉 사회란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라는 뜻인데요. 시 주석은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까지 중국은 그런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날 기념식에서 샤오캉 사회가 실현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제시했던 이른바 ‘두 개의 100년’ 가운데 하나가 이뤄졌다는 이야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 주석은 공산당 창당 100년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00년, 두 개의 100년을 목표로 중국이 나아갈 방향을 주창해왔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가 ‘샤오캉 사회’였고요. 또 하나는 사회주의 현대화입니다. 시 주석은 중국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과 서방 국가 간에 마찰이 잦은데, 시 주석이 국제 관제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외부 세력의 개입이나 압박에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괴롭힘을 당하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중국은 어떠한 외국 세력도 우리를 괴롭히거나 억압하거나 예속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특히 “외부세력이 우리를 괴롭히면 14억 중국민에 의해,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발언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국제사회는 홍콩의 민주주의 침해나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지적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경축사에서 “홍콩과 마카오, 타이완은 모두 우리가 안아야 하는 것”이라며 중국 국내 문제라는 입장을 부각했습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은 ‘일국양제’의 원칙과 정신을 충실히 지켜나갈 거라고 강조했고요. 타이완과 관련해서는 타이완 문제를 해결하고 통일을 실현하는 게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임무이자, 민족의 염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또 주목할 만한 발언으로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군의 현대화도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위대함을 강조하면서, 그러나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을 위해 더 세계적 수준의 무기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날 기념행사에서 열병식도 있었습니까?

기자) 열병식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중국이 개발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20’ 15대, 헬기 등을 동원한 에어쇼가 벌어졌습니다. 전투기 편대는 7월 1일을 상징하는 71형태의 대형을 만들었고요. 헬기들은 공산당 100주년을 상징하는 ‘100’자를 선보여 군중의 탄성과 환호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렇게 축제 분위기인데, 다른 중화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본토 중국과는 달리 홍콩이나 타이완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특히 홍콩은 이날,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1년을 맞은 날이자, 영국으로부터 반환된 지 24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한데요. 예년 같으면 관련 행사나 시위도 있지만, 올해는 삼엄한 경비 속에 도로가 통제되고, 집회도 전면 금지됐습니다. 타이완 당국은 중국은 군사적 위협을 포기하고 타이완과 대등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시 주석의 발언을 일축했습니다.

지난 5월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북부 티그레이의 메켈레를 순찰하고 있다.
지난 5월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북부 티그레이의 메켈레를 순찰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로 가봅니다. 동아프리카 국가 에티오피아 내전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 에티오피아 정부와 북부 티그레이 반군 간에 벌어진 무력 충돌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 28일,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지만, 티그레이 반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지 배경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에티오피아 중앙정부와 티그레이 지방정부 간의 갈등이 분쟁의 시작입니다. 에티오피아 북부에 있는 티그레이주는 오래전부터 에티오피아에서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이 막강했던 곳인데요.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집권하면서 티그레이주 집권 정당인 ‘티그레이인민해방전선(TPLF)’이 중앙정부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했고요. 자체 선거를 치르는 등 이탈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에 정부군이 지난해 11월 이곳에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그때부터 지금까지 교전을 벌이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TPLF는 지난 8개월 동안 공격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정부군이 티그레이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때도 있었고, TPLF가 재탈환하기도 하며 총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민간인 피해도 많이 생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간인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20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약 35만 명이 기근에 처했고, 500만 명은 즉각적인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에티오피아 정부가 휴전을 선언했다고요?

기자) 네.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 28일, 아무 조건 없이 즉각적인 휴전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같은 날, TPLF 병력이 티그레이 주도 메켈레에 입성한 가운데 반군에 밀려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TPLF 측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TPLF 반군 대변인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휴전 선언은 ‘웃기는 말’이라며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향후 정부군과 협상할 의향은 있는 걸까요?

기자) TPLF 측은 전쟁 중 파괴되거나 손상된 통신, 교통 등 주요 시설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는 한, 에티오피아 정부와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에티오피아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에티오피아 정부 대변인은 30일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우리는 석 주 안에 쉽게 메켈레에 다시 입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정부군의 바차 데벨레 중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군이 철수한 것은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만일 반군이 도발한다면, 이전보다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여전히 불안한 휴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미국 정부는 에티오피아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바이든 정부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임시 휴전 선언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고덱 국무부 관리는 지난 29일 하원 외교관계위원회에 출석해, 에티오피아 정부가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고 휴전을 선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티그레이에서 잔학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현지 실태를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런던의 소시지빵 가게. (자료사진)
영국 런던의 소시지빵 가게.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일부 육류 제품을 둘러싼 무역 분쟁을 잠시 유예하기로 합의했군요?

기자) 네. 7월 1일부터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일부 육류 제품 반입이 금지될 예정이었는데요. EU와 영국은 이를 9월 30일까지 3개월 미루기로 지난달 30일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를 ‘소시지 전쟁’이라고 불렀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조처가 시행되면 영국 본토 소시지가 북아일랜드로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소시지 전쟁’이라고 불렀습니다.

진행자) 북아일랜드가 영국 영토인데, 왜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소시지가 들어가지 못하는 겁니까?

기자) 네. 북아일랜드는 무역에서 영국이 아닌 EU 규정을 적용합니다. 그런데 EU 식품 안전 규정은 회원국이 아닌 나라에서 냉장 육류를 반입하는 것을 금지하는데요. 그래서 영국 본토 소시지가 북아일랜드로 들어가지 못하는 겁니다.

진행자) 영국 땅인 북아일랜드에 EU 규정을 적용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브렉시트 때 양측이 맺은 ‘북아일랜드 협약’에 근거한 겁니다. 브렉시트는 영국의 EU 탈퇴를 말하는데요. 양측은 이 ‘북아일랜드 협약’을 통해 북아일랜드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이전처럼 EU 통상과 관세 규정을 따르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북아일랜드 협약이 나온 배경은 뭡니까?

기자) 네. 북아일랜드는 독립 문제를 두고 장기간 무력 분쟁이 있었던 곳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8년에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분쟁이 사라졌는데요. 지역 평화를 위해 북아일랜드와 인접한 아일랜드와의 국경을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북아일랜드에는 EU 규정을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브렉시트 전에는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식료품이 들어갈 때 아무 제한이 없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 후에는 정식 통관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요. 영국은 초기 혼란을 우려해 이를 한시적으로 유예해 달라고 했고, 시한이 다가오자 이를 다시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EU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U는 영국이 북아일랜드를 검역 없이 자국 식료품을 EU에 수출하는 ‘뒷문’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해 기존 시한을 지키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합의했지만,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죠?

기자) 네, 영국과 EU는 유예 기간 안에 이 문제를 다시 해결해야 합니다. EU 측은 반입 금지 조처를 유예해 달라는 영국 측 요청을 수락했지만, 영국 쪽에 백지수표를 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반면 영국 정부는 EU 결정이 “합리적인 연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 통신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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