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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 재벌 지미 라이 수감...아프간-탈레반 평화협상 틀 마련 


홍콩 언론 재벌 지미 라이 씨가 3일 수갑을 찬 채 홍콩 라이치콕 구치소에 도착했다.
홍콩 언론 재벌 지미 라이 씨가 3일 수갑을 찬 채 홍콩 라이치콕 구치소에 도착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홍콩의 언론 재벌 지미 라이 씨가 사기 혐의로 수감되는 등 홍콩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평화협상 틀에 합의했습니다. 2020년이 역사상 두 번째로 뜨거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란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홍콩의 유명 언론 재벌인 지미 라이 씨가 체포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화 인사이자 언론 재벌인 지미 라이 씨가 2일 사기 혐의로 체포됐는데요. 3일 열린 법원에서 보석이 거부되면서 수감됐습니다.

진행자) 지미 라이 씨는 몇 달 전에도 체포된 적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지미 라이 씨는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인 ‘빈과일보(Apple Daily)’의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Next Digital)’ 사주인데요. 지난 8월 홍콩 국가안보법 위반과 외세 결탁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는 사기 혐의로 체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경찰은 지난 10월, 지미 라이 씨의 사무실을 급습해 서류들을 압수해 갔는데요. 2일, 지미 라이 씨와 넥스트디지털 고위 간부 2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진행자) 이들에게 적용된 사기 혐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거죠?

기자) 넥스트디지털의 사무실 임대 계약과 관련된 거라고 하는데요. 홍콩 경찰은 2일 성명을 내고 사기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이름은 따로 밝히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들 가운데 1명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아왔으며 지금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미 라이 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언제 열립니까?

기자) 내년 4월 16일로 잡혔습니다. 하지만 법원이 보석 신청을 기각했기 때문에 지미 라이 씨는 그때까지 수감돼 있어야 하는데요. 지미 라이 씨와 함께 체포됐던 다른 2명에게는 보석이 허가됐습니다.

진행자) 이들의 유죄가 인정되면 어느 정도 형량을 받게 되나요?

기자) 빈과일보에 따르면 최고 14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기 혐의에 대한 것이고요. 만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지미 라이 씨는 올해 73세입니다.

진행자) 전날에도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화 인사들이 실형을 선고받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가들인 조슈아 웡 전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아그네스 차우, 이반 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이 2일 있었는데요.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진행자) 이들은 어떤 혐의를 받았습니까?

기자) 불법 집회를 선동 조직하고 참가한 혐의입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이른바 ‘송환법’ 철폐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는데요. 당시 최대 100만 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과 경찰청 등 홍콩 관공서를 에워싸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콩 검찰은 이들이 불법집회인 것을 알고도 이를 주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들의 형량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조슈아 웡 씨는 13.5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고요. 아그네스 차우 씨와 이반 램 씨에게는 각각 10개월과 7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이날 법정에는 1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여 조용히 재판 과정을 지켜봤는데요. 조슈아 웡 씨는 형량이 선고된 후 “앞으로 더 힘든 날들이 올 것을 알지만 우리는 견딜 것”이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사람들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30명 이상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국가보안법은 지난 7월 1일로 발효됐는데요. 하지만 홍콩에 대한 고도의 자치권 보장에 위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벌이고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도 홍콩 국가보안법이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 문제뿐만 아니라 홍콩 국가보안법, 소수민족 인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등을 둘러싸고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 행위도 비판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에 체류 중이던 중국인 연구원들이 대거 미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죠?

기자) 네. 존 데머스 미 법무부 국가 안보담당 차관보가 2일 한 연구소 주관 화상 회의에서 한 이야기인데요. 미국 법무부가 산업 스파이 혐의로 중국 연구원들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자 이들이 미국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돼 비자가 취소된 중국인 1천여 명과는 다른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의회에서도 중국 관련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회계 감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증권시장에서 퇴출시킬 수 있는 법안이 2일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상원은 이미 지난 5월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고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받으면 곧 발효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의 평화협상을 앞둔 탈레반 협상대표단과 만났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의 평화협상을 앞둔 탈레반 협상대표단과 만났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무장 정파 탈레반 평화협상에 물꼬가 트였군요?

기자) 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2일 평화협상의 기본 틀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양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프간의 오랜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상 절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의 협상이 시작된 게 벌써 몇 달 전이죠?

기자) 맞습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대표단은 지난 9월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양측 간 이견이 너무 커서 그동안 아무런 진전을 거두지 못했는데요. 양측이 이번에 협상의 기본 틀에 합의함으로써 3개월 만에 돌파구를 찾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합의는 본격적인 협상을 위한 전 단계인 셈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양측은 앞으로의 협상 절차와 규칙 등에 관해 합의했고요. 이를 문서화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양측이 문서로 합의한 건 처음입니다.

진행자) 합의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습니까?

기자) 합의서는 서문을 포함해 총 3쪽인데요. 아프간 평화 정착을 위한 로드맵과 포괄적인 정전 관련 협정을 위한 규칙과 절차 등이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양측의 협상을 오랫동안 중재해왔는데요. 미국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중대한 진전이라며 환영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아프간 평화 정착을 위한 인내와 의지로 공통된 의견에 도달했다고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아프간 협상을 실무 중재했던 잘메이 할릴자드 국무부 특사도 환영 성명을 내놨군요?

기자) 네. 할릴자드 특사도 이날 트위터에 이번 합의는 양측이 힘든 현안들에도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탈레반은 앞서 평화협상에 합의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아프간 정부, 그리고 무장 정파 탈레반이 다 함께 참여하는 협상을 시도했는데요. 하지만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가 참여하는 협상을 거부하면서 탈레반과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했고요. 지난 2월, 평화협상에 전격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 합의 내용의 하나가 아프간 내전 당사자 간 평화협상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평화 합의의 후속 조처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직접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포로 교환 등을 둘러싼 견해차로 일정이 늦어졌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탈레반 평화 합의의 주요 내용에 또 어떤 것이 있나요?

기자) 내년 5월까지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이 전원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 탈레반은 아프간이 테러 세력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진행자)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이 얼마나 주둔하고 있습니까?

진행자) 약 4천500명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달,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 전에 추가 철수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0월 파라과이 림피오에서 가뭄으로 세로 늪지대 일부가 말라붙었다.
지난 10월 파라과이 림피오에서 가뭄으로 세로 늪지대 일부가 말라붙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올해가 기록적으로 더웠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나왔군요?

기자) 네. ‘세계기상기구(WMO)’가 2일 ‘2020 국제기상상황’ 보고서를 냈는데요. 보고서는 2020년이 기록상 가장 더웠던 세 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기온이 높았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요. 보고서는 2020년을 포함해 지난 6년이 지난 1850년부터 기상을 관측한 이래 가장 뜨거운 6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기온이 어느 수준이나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평균 기온은 지난 1850년과 1900년 사이 온도보다 1.2℃ 높았습니다. 1850년과 1900년 사이 온도는 산업 시대 이전 수준 온도로 간주합니다.

진행자) 지난 2015년에 국제 사회가 만든 파리기후협정은 평균 기온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죠?

기자) 네. 재앙을 막기 위해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고온 현상이 두드러진 지역이 어디였습니까?

기자) 네. 여러 지역에서 나타났는데, 북아시아 지역이 두드러졌습니다. 이 지역 기온은 올해 첫 10개월간 평균 기온보다 5℃가 높았습니다.

진행자) 북아시아 지역이라면,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이 들어가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올해 이상 고온 현상으로 큰 산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시베리아 지역 외에 미국 남서부, 남미 북부와 서부, 중미와 중국 일부 지역, 그리고 유럽에서도 고온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특히 미국과 호주가 대형 산불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이상 고온은 자주 이상 기후 현상을 촉발하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이상 고온 영향으로 방금 언급했던 산불을 포함해서 파괴적인 위력을 가진 태풍이나 가뭄, 홍수, 빙하 해빙, 그리고 열풍 현상 등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빙하 해빙이라면 빙하가 녹는 걸 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기온이 올라가자 특히 북극 빙하가 엄청난 규모로 녹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9월에 녹아내린 북극 빙하의 양이 지난 197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그린란드 빙하도 2019년보다는 속도가 느렸지만, 올해에도 계속 줄어들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건 역시 온실가스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간 활동이나 자연 현상으로 온실가스가 나오는데, 이 가운데 인간 활동에 따라 나오는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입니다. 보고서는 지구 기온을 누그러뜨리는 라니냐 현상이 올해 발생했지만,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잡아놓은 열풍이 라니냐의 영향을 상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올해도 기후변화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가져온 이상기후 현상으로 수백만 명이 집을 떠나야 했고,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당선인은 기후변화 대처를 강조하는 사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하면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정에 미국이 바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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