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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피살 핵과학자 장례식 ...벨라루스 시위 수백 명 체포


2020년 11월 30일 장지로 운구되는 모센 파크리자데 씨의 관
2020년 11월 30일 장지로 운구되는 모센 파크리자데 씨의 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최근 암살된 이란 핵 과학자의 장례식이 거행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사국들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벨라루스에서 다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수도 민스크 등지에서 체포됐습니다. 일본이 내년 도쿄올림픽 이전에 시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최근 암살된 이란 핵 과학자의 장례식이 있었군요?

기자) 지난 27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암살된 모센 파크리자데 씨의 장례식이 30일 거행됐다고 이란 국영 TV가 이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장례식은 어디에서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이란 국영 TV는 이란 국기를 두른 관이 이란 국방부에서 열린 장례식에 등장한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장례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몇몇 군 고위 지휘관과 가족만 참석했습니다. 장례식 이후 파크리자데 씨 시신은 매장을 위해 테헤란 북부에 있는 묘지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장례식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부 장관은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이란 국민은 어떤 범죄나 테러, 어리석은 행동을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점을 군인인 본인도 알고 적들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보복을 암시하는 말 같은데,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국제사회는 대체로 사건 당사자들에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엔 대변인은 “유엔은 어떤 암살이나 초법적인 살인도 규탄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제와 지역 내 긴장 고조를 유발하는 어떤 행위도 피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쪽 반응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네.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 성명이 나왔는데요. 성명은 파크리자데 씨 살해는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EU가 지지하는 인권존중 원칙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이런 불확실한 시기에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가 진정하고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에서도 반응이 나왔죠?

기자) 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 이후 이란과 주변 지역 상황을 우려한다고 29일 밝혔습니다. 또 영국 정부는 이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완전하게 알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영국은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는 국제법을 지지한다고 랍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독일도 이번 사건에 대해 논평을 냈군요?

기자) 네. 독일 외무부 논평이 나왔는데요. 역시 당사자들이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독일 외무부는 또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취임하기 몇 주 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분쟁이 해결될 수 있도록 이란과의 협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파크리자데 씨 암살에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내년 1월 20일에 취임할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 쪽에서도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트위터에 "이것은 범죄 행위이자 매우 무모한 짓"이라면서 "치명적인 보복과 새로운 역내 갈등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란에 인접한 걸프만에 항공모함을 보냈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을까요?

기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25일에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이 걸프만에 배치됐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성명을 냈는데요. 구체적인 위협이 있어서 니미츠함이 걸프만에 배치된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성명은 이 조처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주변 나라들은 파크리자데 씨 사망 소식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카타르, 이라크,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특히 카타르와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직접 조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리아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나라들을 비난하면서 이런 행위는 지역 긴장에 불을 붙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란과 인접한 터키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비난했는데요. 하지만, 당사자들이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파크리자데 씨를 이스라엘이 암살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여기에 이스라엘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묵묵부답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쪽에서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고요. 네타냐후 내각의 한 각료도 누가 파크리자데 씨를 살해했는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파크리자데 씨 암살과 관련해서 새로 알려진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30일 이란 영어방송 TV는 범행에 사용된 무기가 이스라엘제라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러 현장에서 회수한 무기에 이스라엘 회사 표식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암살에 원격 조정 무기가 동원됐다는 보도도 있더군요?

기자)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파크리자데 씨 암살에 원격으로 조종하는 기관총이 동원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아랍어 방송인 알아람TV는 무기들이 위성으로 조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파크리자데 씨가 사람이 아니라 원격으로 조종된 무기의 공격을 받았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암살조 12명이 파크리자데 씨가 탄 차량에 접근해서 총을 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관련 보도들 내용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2020년 11월 22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시위하는 반정부 시위대 (자료사진)
2020년 11월 22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시위하는 반정부 시위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벨라루스에서 다시 반정부 시위가 진행됐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29일 수도 민스크를 비롯해 몇몇 도시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날 시위에서는 역시 경찰이 최루탄 등을 써서 진압에 나섰는데요.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데, 반정부 진영 측이 최근에 새로운 시위 방법을 도입했다고 하더군요?

기자) 네. 경찰이 진압하는 것을 어렵게 하기 위해 분산해서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시위를 벌이는 전략입니다. 이런 방식을 ‘이웃들의 행진’이라고 부른다는데요. 지난주부터 이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진행자) 반정부 시위가 장기간 이어져도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데, 그새 변화가 좀 있었습니까?

기자) 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7일 관영 ‘벨타통신’에 헌법을 개정한 뒤에 퇴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헌법을 본인 필요에 맞게 고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새 헌법이 나온 뒤에 자신은 대통령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반정부 진영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간 루카셴코 대통령이 몇 차례 헌법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는데요. 하지만, 야권은 시간을 벌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면서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 야권은 새로운 대선을 요구하고 있죠?

기자) 네. 야권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고, 정치범을 모두 석방한 뒤에 대선을 다시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야권은 지난 8월에 치른 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당시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루카셴코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지 상당히 오래됐죠?

기자) 네. 지난 1994년에 대통령이 됐으니까 26년째 대통령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의 한 해양공원에 세워진 올림픽기 조형물 (자료사진)
일본 도쿄의 한 해양공원에 세워진 올림픽기 조형물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내년 올림픽 전에 시범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나카무라 히데마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총괄은 최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내년 올림픽에 앞서 18개 시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7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은 원래 올해 치를 예정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올해 7월과 8월에 걸쳐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일 년 연기됐습니다. 내년에 치를 도쿄올림픽은 이해 7월 23일에 시작합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대회 전에 시범 행사를 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속에서 과연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는지 점검하려는 겁니다. 나카무라 총괄은 시범 행사가 내년 3월과 5월 사이에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시범 행사에 선수들도 참여하는 건가요?

기자) 네. 시범 행사 가운데 최소한 4개에 외국 선수들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종목은 수영, 체조, 다이빙, 그리고 배구 등입니다. 또 5월 9일에는 새 국립경기장에서 육상 경기도 예정돼 있는데요. 하지만, 여기에 외국 선수가 참여할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그럼 선수들이 참여하지 않는 시범 행사도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서 몇몇 행사는 선수들 없이 단지 진행만 시험할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는 관중 허용 여부도 쟁점인데요. 시범 행사에 관중들도 참여하는 겁니까?

기자) 나카무라 총괄은 일단 외국 관중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행사에 숫자가 정해지지 않은 내국인 관중은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최근에 관중을 허용한 운동 경기를 허용했죠?

기자) 네. 지난주 프로야구 일본 시리즈 최종전에서 3만 8천 명이 들어가는 경기장에 관중 1만 9천 명이 참석했습니다. 앞서 이번 달 초에 도쿄에서 열린 국제체조대회에서는 수천 명의 관중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일본 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라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도 불확실하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기자) 네, 하지만 일본 측에서는 대회를 예정대로 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내년 도쿄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를 것이라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고이케 도지사는 그러면서 도쿄가 올림픽 주최지로 어떻게든 올림픽을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도 일본의 올림픽 개최 의지를 거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난 16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고이케 도지사를 만났는데요. 바흐 위원장도 이들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도쿄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를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또 내년 도쿄올림픽에 관중들이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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