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양측이 휴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첫 대면 회담을 가졌습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대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은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이스라엘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에 대한 공격 의지를 거듭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이스라엘은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작전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 후에 나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또 전화 통화를 했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두 사람의 통화는 지난 10일 양측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래 네 번째 통화였습니다.
진행자)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오늘 휴전으로 가는 중대한 긴장 완화를 기대한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대통령의 지지에 매우 감사하다”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평온과 안전을 되돌려주기 위해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백악관은 그에 대한 답변은 거부했습니다. 다만 “우리의 접근 방식은 외교적으로 조용하고 집중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이런 조용한 외교 방식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지금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은 20일 새벽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적어도 팔레스타인인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전체적인 인명 피해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19일 오후 기준, 가자지구에서는 어린이 64명을 포함해 227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 쪽에서는 12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주째 충돌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이슬람 최대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요르단강 서안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는데요.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있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측에, 10일 저녁 6시까지 사원에 배치한 병력을 철수하지 않으면 공격할 것이라고 통첩하면서 무력 충돌로 비화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좀처럼 사태가 완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군요?
기자) 네. 현재까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 등 기타 이슬람 무장 단체들이 이스라엘에 쏘아 올린 로켓은 3천 발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스라엘은 8천여 회 이상 공중 폭격을 실시하는 등 양측 모두 화력을 집중해 맹공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사태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9일 TV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지금 조직적으로 국가적 차원의 테러와 전쟁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전범 행위에 대한 국제 재판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휴전설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하마스의 고위 정치 간부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가 19일, 레바논 TV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이틀 안에 휴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휴전은 가자지구와 관계된 것으로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의 마찰과 갈등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의 정적인 파타 정파의 지빌 라주브 집행위원장도 터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휴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언급하면서, 이같은 노력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20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재개되면서, 쉽사리 돌파구를 마련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 국무장관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만났군요?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9일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회담했습니다. 두 사람의 회담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후 양국 간의 첫 고위급 회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겁니까?
기자) 19일과 20일 이틀 일정으로 아이슬란드에서 북극이사회 장관급 회의가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이사회는 북극권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8개국의 모임인데요. 미국과 러시아도 회원국입니다. 미 국무부는 앞서 보도문에서, 블링컨 장관이 북극이사회 회의 기간,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별도의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 처음 얼굴을 직접 보고 회의를 한 건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회의 시작 전 모두 발언에서, 양국 사이에는 코로나바이러스와 팬데믹, 기후변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아프가니스탄 평화 과정 등 서로 이해관계가 교차하고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회의에서 다룰 의제를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와 이에 대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가 미국이나 동맹국들에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라브로프 장관의 말도 들어볼까요?
기자) 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상호 존중과 정직, 사실에 입각해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양국의 공관 폐쇄 문제도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회의가 잘 진행됐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회의는 비공개로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는데요. 당초 예정 시간보다 길어져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러시아 병력 배치, 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씨의 건강 상태와 야권 단체에 대한 탄압 등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현재 러시아에 구금돼 있는 미국인 2명의 즉각적인 석방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쪽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간단히 블링컨 장관과의 대화가 건설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측이 정상회담을 위한 제안서를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두 나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유럽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양국 간에는 러시아와 독일 협력사업인 가스관 건설 문제도 큰 갈등 거리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와 독일이 추진해온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미국은 가스관이 건설되면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져 에너지 안보가 우려된다며 줄곧 반대해왔고요. 국무부는 19일, 러시아 선박과 관련 기업들을 제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국가적 이익 차원에서 노르트스트림2 AG와 관련 기업인의 제재를 유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결정에 독일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부 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건설적인 조처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에 관해 더 많은 논의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관리들도 미국의 이번 조처는 양국의 관계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럽연합(EU)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관련해서 중요한 소식이 나왔군요?
기자) 네. EU 회원국 대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EU 입국을 허용하기로 19일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EU 대사들이 합의한 것은 EU 집행위원회가 최근에 제안했었던 방안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EU 집행위는 지난 3일 외국 관광객의 역내 비필수 여행과 관련해 기존에 부과한 제한을 풀라고 회원국들에 제안했는데요. 구체적으로 EU 지역에 도착하기 전 최소한 14일 이전에 EU가 승인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최종 접종을 마친 사람의 입국을 허용하라고 권고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현재 백신을 맞지 않았어도 EU에 들어갈 수 있는 나라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EU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이 잘 된 7개국 관광객들의 역내 비필수 여행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호주, 한국, 싱가포르 등이 여기 포함됩니다.
진행자) 이들 7개 나라를 정하는 기준이 뭡니까?
기자) 네. 인구 10만 명당 최근 2주일간 신규확진자 수가 25명 이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EU 집행위가 이 기준을 100명으로 상향 조정하자고 제안했는데요. 하지만, EU 대사들은 이걸 75명으로 다시 조정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백신을 맞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EU에 들어가면 격리할 필요가 없는 겁니까?
기자) 새 계획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다른 회원국 주민에게 격리나 코로나 검사를 면제해주는 EU 회원국은 비회원국 관광객들에게도 같은 조처를 적용하라고 권장했습니다.
진행자) EU가 외국인 관광 제한을 완화하려는 건 경제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관광산업이 EU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관광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제 백신도 나오고 했으니까, 역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외국인 관광객 규제를 완화하는 겁니다.
진행자) 최근 EU 내 일부 나라가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제한 조처를 속속 완화하고 있는데요. 관광산업 규모가 큰 프랑스도 일부 제한을 풀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19일부터 카페나 식당의 야외영업을 허용했습니다.
진행자) 야외영업이라면 식당 밖에서 서비스를 받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식당 앞 인도에 탁자를 늘어놓고 영업하는데요. 이곳을 ‘테라스’라고 합니다.
진행자) 프랑스 외에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조처를 했죠?
기자) 네. 이탈리아와 벨기에, 헝가리 등이 식당 야외영업을 허용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영국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술집(pub) 안에서 식사와 음주를 허용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