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힘입어 내년 세계 경제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적용할 새 이민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이 달에 착륙해 표본 채취에 돌입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세계 경제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특히 상반기 전 세계 경제가 거의 멈추다시피 했기 때문에 OECD의 발표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진행자) 이제 올해도 12월로 접어들었는데요. OECD는 올해 세계 경제를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기자) OECD는 올해 세계 경제가 -4.2%,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지난 9월에 내놓은 예상치 -4.5%보다 0.3 %P 상향 조정된 것입니다.
진행자) 몇 달 전보다는 희망적인 수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 대유행으로 올 상반기 극심한 침체에 빠졌지만,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대적인 지원,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 개발 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점차 회복하는 모양새라는 게 OECD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은 어떻게 했습니까?
기자) OECD는 내년 세계 경제가 4.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3개월 전 예상치보다 0.8% 하향 조정된 겁니다.
진행자) OECD가 내년도 세계 경제 전망을 낮춰 잡은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널리 보급될 때까지,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한 각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 적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경기 회복 수준이 국가별로 편차가 있는 것도 세계 경제 흐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OECD는 그러나 코로나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국가별로도 한 번 짚어볼까요?
기자) 네. OECD는 미국의 경제가 올해 -3.7%로 위축됐다가 내년에는 3.2%, 내후년에는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높은 실업률과 코로나 재확산이 미국의 경기 회복 흐름을 제약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OECD는 중국은 올해 유일하게 1.8% 성장하며 홀로 역성장을 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는 8.0%, 내후년 전망치는 4.9%입니다.
진행자) OECD는 중국이 코로나 충격에서 가장 빠르게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OECD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유럽 국가들도 특히 코로나 충격이 컸는데요. 유럽 국가들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로존 국가(유로화 사용 19개국) 상황은 미국보다 더 나쁩니다. OECD는 올해 유로존은 -7.5%,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로존 국가들은 내년에는 3.6%, 내후년에는 3.3% 성장에 그칠 전망입니다.
진행자) OECD가 한국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을 내놨습니까?
기자) 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1%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9월에 발표한 예상치보다 0.1%P 낮춘 수치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3차 유행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OECD는 내년 경제성장률도 기존 전망치보다 낮춰 잡아 2.8%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주요 나라들의 경제 전망도 잠깐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일본은 올해 -5.3% 역성장한 후, 내년에는 2.3%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신흥국도 사정이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인도는 올해 -9.9%로 축소됐다가 내년 7.9%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고요. 브라질도 올해 -6.0 %로 위축됐다가 내년에는 2.6%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진행자) 세계 경제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힘입어 서서히 반등세를 보일 거라는 건 데요. 이런 가운데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정부가 2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승인했습니다. 영국은 총 4천만 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을 주문했는데요. 하지만 올 연말까지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그럼 우선 접종 대상자는 정했습니까?
기자) 네. 의료 종사자들과 요양원 거주자들이 최우선 접종 대상입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는 것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의 백신 승인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도 곧 화이자사의 백신을 비롯해 또 다른 백신 개발 업체인 ‘모더나’사의 백신 승인 대열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자국 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 승인도 검토 중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올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영국이 새로운 취업비자 규정을 적용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내년 1월부터 외국인이 영국에서 일하려면 취업비자를 받아야 하는데요. 취업비자를 받아야 할 외국인에는 EU 주민들도 들어갑니다.
진행자) 기존에 EU 회원국 주민들은 영국에서 일하려면 따로 취업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었죠?
기자) 맞습니다. 영국이 EU 회원국이었을 때는 EU 회원국 주민들은 자동으로 영국에서 일할 권리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이 올해 1월 31일부로 EU에서 탈퇴함으로써 기존 이민 규정을 바꾸는 겁니다.
진행자) 이민 문제가 ‘브렉시트(Brexit)’, 즉 영국이 EU에서 탈퇴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EU 내 다른 지역, 특히 동유럽에서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영국으로 몰려들면서 영국 안에서 불만이 커졌습니다. 이민자들 때문에 영국 사람들 일자리가 줄어들고 노동 여건이 악화한다는 불만이었는데요. 그래서 이 문제가 많은 영국인이 브렉시트를 지지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진행자) 바뀌는 규정에서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점수로 평가하는데 취업비자를 받으려면 70점 이상을 받아야 합니다. 일단 중요한 조건이 일자리 제안을 받아야 합니다. 또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연봉이 최소 3만4천 달러가 넘어야 합니다. 거기에 박사 학위가 있거나 영국 안에서 모자라는 직종의 일자리를 제안받았으면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보통 대부분의 나라가 비자 승인 과정에서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영국에서 취업비자를 받으려면 돈이 얼마나 드나요?
기자) 네. 800달러에서 1천 800달러 사이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별개로 연간 약 830달러의 의료서비스 분담금도 부과됩니다. 취업비자 신청자는 3주 정도를 기다려야 비자 발급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미 영국에 들어와서 일하는 EU 주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시 비자를 신청해야 합니까?
기자) 아닙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영국에 들어와 사는 EU 주민이나 그들 가족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이들은 내년 6월 30일까지 ‘EU 정착계획(EU Settlement Scheme)’을 신청해야 합니다. 이걸 신청해서 승인을 얻으면 계속 영국에서 살 수 있고, 일자리를 잃었을 경우 영국 시민과 같은 혜택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아직 브렉시트가 완전하게 마무리된 것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 기간 안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다만, 전환 기간에는 모든 것이 브렉시트 이전 상태와 똑같이 유지됩니다.
진행자) 하지만, 협상에서 양측 간에 견해 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특히 무역 협상이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양측이 과연 시한 안에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 소식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중국 시간 2일 밤 11시, 세계 표준시로 15시에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창어 5호는 지난달 24일, 중국 하이난성에 있는 우주발사장에서 최신 운반 로켓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진행자) 창어 5호는 어떤 임무를 띠고 있습니까?
기자) 달의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요. 창어 5호는 달 표면에 있는 흙이나 암석뿐만 아니라 로봇 팔과 드릴 등의 기구를 이용해 땅을 깊게 파는 방식으로 표본을 채취할 예정입니다. 중국 당국은 2일 발표한 성명에서, 역사적인 성과라면서 창어 5호가 표본 채취 임무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전에도 달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한 나라가 있죠?
기자) 네. 미국과 러시아입니다.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 우주선이 인류 최초로 달에 가서 달의 암석과 토양을 가져왔고요. 1976년 소련의 루나24호가 달의 표본을 가져왔습니다. 만일 창어 5호가 예정대로 달의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복귀하면 중국은 달의 흙을 지구로 가져오는 세 번째 나라가 됩니다.
진행자) 창어 5호의 지구 귀환 예정일은 언제입니까?
기자) 12월 17일입니다. 창어 5호는 표본 채취 임무를 마치면 다시 달 표면에서 이륙해 달 궤도에 대기 중인 귀환선과 도킹할 예정이고요. 창어 5호를 태운 귀환선은 이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한 후 중국 북부 네이멍구 사막지대로 돌아오게 됩니다.
진행자) 중국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12월 창어 3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고요. 2019년 1월에는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달의 표본을 가지고 돌아오는 임무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달 탐사 계획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 탐사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유인 달 탐사 계획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따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명명됐습니다.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르테미스 계획의 구체적인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나사는 총 3단계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요. 우선 내년에는 무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고요. 이어 2023년에는 유인 우주선을 보내 달 주변을 탐사합니다. 그리고 2024년에 우주인 2명이 달 표면에 착륙해 1주일간 머물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나아가서 2030년대에는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