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하와이에서 회동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식을 선언했던 뉴질랜드에서 또다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강제로 집을 떠나야 했던 사람이 지난해 약 8천만 명에 달했다고 유엔 기구가 밝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중 고위급 회담 소식부터 살펴보죠.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만났군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과 양제츠 정치국원이 17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히컴 공군기지에서 회동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양국의 첫 고위급 회담인 데다가 여러 가지 현안으로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열린 회담이어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이날 회담은 점심 시간을 포함해 약 6시간에 걸쳐 진행됐는데요. 비공개였기 때문에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사가 동석해 북한 문제가 논의됐을지 주목됐는데요. 다만 양국이 회담 후 각각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회담에 대해 뭐라고 했나요?
기자) 네. 미 국무부는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의 짧은 성명을 내놨는데요. 폼페오 장관이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에게 미국 국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상업과 안보, 외교 교류에 있어 전적으로 호혜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또 폼페오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네. 지금도 진행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퇴치하고, 향후 또다시 발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완전한 투명성과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고 국무부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에서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제츠 정치국원은 폼페오 장관에게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추진과 타이완 문제,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미국의 개입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 정치국원은 또 양국의 협력만이 올바른 선택이며 상호 존중하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 와중에 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위구르인권법’에 서명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인권 탄압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앞서 상원과 하원을 통과한 위구르인권법은 대통령의 서명만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중국 북서부 신장 지역에 살고 있는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을 감시하고 구금하는 등 탄압에 관여한 중국의 관리, 기업 등을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도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그대로 강행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18일부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개최됐는데요. 지난달 전인대 전체 회의에서 통과된 법안들을 심의, 수정하고 최종화하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중국 당국은 당초 전인대 상무위원회 일정을 발표하면서 심의할 법안에 홍콩국가보안법 초안은 포함하지 않았는데요. 국가보안법 초안 검토를 끝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완전히 마무리 작업까지 끝낸 겁니까?
기자) 그건 정확하지 않습니다. 홍콩국가법에 들어갈 구체적인 법 조항까지 완성되어야 최종 작업이 끝나게 되는데요. 언제 최종적인 법안이 나올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조만간 법제화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초안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었나요?
기자) 국가 분열과 정권 전복, 테러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을 국가안보를 해치는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최고 징역 30년 형 등 처벌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당국이 이를 직접 집행할 정보기관을 홍콩에 상주시킨다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을 우려하는 성명을 내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7개국(G7) 외무장관이 17일 중국 정부에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G7 성명은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열리기 몇 시간 전에 나왔습니다.
진행자) G7 성명의 구체적인 내용을 좀 들어볼까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을 비롯한 G7 외무장관들은 홍콩보안법이 영국과 중국이 국제사회와 약속한 공동선언의 원칙과 홍콩기본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중국의 결정은 일국양제의 원칙을 훼손하고, 법치와 시민의 기본적 권리와 자유를 축소하며 위협할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G7이 홍콩 문제에 간섭하는 것에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여러 번 강조한 대로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고 어떠한 나라나 조직, 기구도 이를 간섭할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또 나왔다고요?
기자) 네, 전 세계에서 제일 처음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식을 선언한 뉴질랜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앞서 지난 16일, 영국에서 들어온 2명의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확인했는데요. 이틀 만에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새로 추가된 확진자도 2명의 여성과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뉴질랜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60대로, 파키스탄을 출발해 카타르와 호주를 거쳐 최근 뉴질랜드에 입국했는데요. 입국 당시에는 아무런 증상도 없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뉴질랜드 정부는 지금 거의 모든 규제 조처를 해제한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8일 자정을 기해 경보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몇 주째 나오지 않고 마지막 환자까지 퇴원한 데 따른 조처였는데요. 이에 따라 모든 사회적 거리 두기 제한을 해제하고, 각종 행사도 제한 없이 열릴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뉴질랜드 정부가 이런 사태에 당황하고 있겠군요?
기자) 네, 뉴질랜드 정부는 지금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2명의 여성이 어떻게 제대로 검진을 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는지, 또 자가격리 시설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해명하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애쉴리 블룸필드 뉴질랜드 보건 총책임자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 된 데 사과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상황은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베이징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첫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150명 넘는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진행자) 신파디 시장은 중국에서 가장 큰 도매시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베이징에서 소비되는 육류와 채소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시장 근처는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고, 최소한 27개 지역은 중간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간 위험지역이나 고위험 지역 주민들은 베이징을 떠날 수 없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적인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18일로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837만 명을 넘어섰고요. 누적 사망자는 45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겠습니다. 강제로 집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 수가 전 세계에서 거의 8천만 명에 달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유엔난민기구(UNHCR)가 18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UNHCR은 전 세계에서 강제로 삶의 터전을 떠난 사람들의 수가 2019년 기준으로 7천95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8천여만 명이라면 상당히 많은 숫자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 세계 인구 가운데 1% 이상 비율이고요. 97명 가운데 1명이 이런 사람들에 해당합니다. UNHCR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 수치라고 설명했는데요. 참고로 이들 가운데 약 40%는 18세 이하입니다.
진행자)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 수치라고 했는데, 얼마나 많이 늘어난 숫자입니까?
기자) 2010년에 대략 4천만 명이었으니까 그새 배가 된 겁니다.
진행자) 그럼 지난해에 강제로 집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은 몇 명이나 나왔나요?
기자) 2019년에만 870만 명이 새로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사람들이 강제로 집을 떠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박해나 폭력, 분쟁, 그리고 인권 유린 등의 결과라고 하는데요. 그밖에 기후변화나 자연재해도 원인이라고 UNHCR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저런 이유로 집을 떠났어도, 나중에 다시 집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있지 않나요?
기자)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적은 비율인데요. 지난 10년 동안 적어도 1억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는데, 이 가운데 약 400만 명 정도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고 UNHCR은 전했습니다. 특히 전쟁이나 내전이 끝나지 않고 길어지면서 원 거처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적어졌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지역별로는 분포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UNHCR에 따르면 세계 난민 가운데 3분의 2가 시리아,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그리고 미얀마 출신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등은 내전이 벌어진 지역이죠? 그런데 베네수엘라는 내전이 진행되는 곳이 아닌데도 난민이 많이 나왔군요?
기자) 네. 내전은 없는데, 정치가 아주 혼란스럽고요. 또 경제가 많이 망가지니까 살기가 너무 힘들어지면서 많은 베네수엘라 사람이 주변 나라로 탈출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같은 경우는 로힝야족을 말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북부에 사는 이슬람 소수민족인데요. 미얀마 군부의 박해를 피해 이웃인 방글라데시로 많은 로힝야족이 탈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많은 나라가 고향을 떠난 사람들을 수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이 가운데 터키가 가장 많은 36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시리아 출신입니다. 그리고 남미 콜롬비아가 180만 명으로 뒤를 잇고요. 다음은 파키스탄, 우간다, 독일 순입니다.
진행자) 전 세계가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강제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UNHCR도 바로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로 국가 간 이동이 막히면서 난민이나 망명 신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3월에 유럽연합(EU)에 접수된 망명 신청 건수가 전달과 비교해 43%나 줄었다고 하는데요. EU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관련 신청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가 난민들 건강에도 위협이죠?
기자) 맞습니다. UNHCR는 난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을 인도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