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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10주기...미얀마 군, 철도 노동자 거주지 급습


10일 일본 후쿠시마현 후타바 마을에서 10년 전 동일본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당시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1만8천명이 숨졌다.
10일 일본 후쿠시마현 후타바 마을에서 10년 전 동일본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당시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1만8천명이 숨졌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3월 11일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10주기를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피해 복구 작업은 진행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어서 미얀마 군부가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철도 노동자들의 집을 급습한 소식, 세계 경제가 5%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어느덧 10주기를 맞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만8천 명 넘는 인명피해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이어진 동일본 대지진이 3월 11일로 10주기를 맞습니다. 일본 언론을 비롯한 주요 매체들은 동일본 대지진·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기를 맞아 피해 현장 방문과 주민 인터뷰, 전문가 대담 등을 통해 사고 당시를 되짚어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역사상 최악의 재난 가운데 하나로 기록된 사건인데요. 저희도 당시 상황을 한 번 짚어볼까요?

기자) 네. 2011년 3월 11일 낮 2시 46분에 일본 동북부 도호쿠 지방 인근 바다 밑에서 규모 9.1의 초강력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 발생보다 더 무서운 게 지진이 일으키는 쓰나미, 즉 지진해일인데요. 이 쓰나미가 도호쿠 지방을 덮쳐버린 겁니다.

진행자) 도호쿠 지방의 피해가 컸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호쿠 지방에는 후쿠시마, 미야기 등 6개의 현이 있는데요. 쓰나미는 순간 최고 40m 높이의 괴력으로 이 지역을 덮쳐버렸습니다. 보통 아파트 1층이 3m 정도 높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13층짜리 아파트 건물만 한 쓰나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도 컸죠?

기자) 네. 일본 당국은 사망자가 약 1만5천 명 이상이라고 발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언론은 1만 8천 명이 넘는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2천500여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고요.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쓰나미가 휩쓸고 간 지역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는데요. 도로, 철도 등 많은 사회 기반 시설이 파괴됐고, 12만 채 넘는 건물이 완전히 파손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전을 덮치면서 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후쿠시마에는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원자력발전소 두 곳이 있는데요. 쓰나미로 정전 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제1(다이치) 원자력발전소의 냉각 장치는 물론 비상 발전기도 기능을 잃었습니다. 당시 제1원자력발전소에는 6기의 원자로가 있었는데요. 이 가운데 3기가 결국 수소폭발을 일으키면서 더 두려운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방사능 오염 때문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원자로가 폭발한 후 광범위한 지역에서 요오드, 세슘, 바륨 같은 다양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는데요. 사태 초기, 도쿄전력이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다 쓰면서 해양오염, 식수 오염, 더 나아가 채소와 수산물 등 식품 오염 우려도 고조됐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는 이런 국가적 재난에 어떻게 대처했습니까?

기자) 원자로 반경 20km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출입을 금지했고요. 원전 주변을 제외한 지역에서 지진 복구 작업과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피해를 축소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요. 일본 국민 사이에서는 원전 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는데요. 사고 다음 해 일본은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했지만 전력난 등으로 지금은 다시 원전 가동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제염 작업은 어느 정도나 진행됐습니까?

기자) 아직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방사능 제염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는 제염 작업을 거쳐 주민들이 다시 살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지만 제염 작업이 끝난 곳은 전체 면적의 10%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대피 지시를 해제한 지역에는 새로 주택을 건설해 주민들의 입주를 허용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제염 작업 폐기물들이 쌓여 있어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원전 주변 오염수 문제도 심각하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네. 도쿄전력 측은 오염수가 해양에 유출되지 않도록 원전 단지 안에 오염수 저장 탱크를 설치하고 이를 가둬두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하지만 비나 지하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포화 상태에 달했습니다. 현재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다에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다에 내보내면 해양도 방사능 물질에 오염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측은 오염수에서 방사능 물질을 걸러내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오염수 해양 방출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는데요. 하지만 적절한 때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처분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며 오염수 방류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사무총장도 10주기 기념 메시지를 발표했군요?

기자) 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10주년을 맞아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는데요. 구테흐스 총장은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위로를 표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 일본이 지난 10년간 안전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으며, 이를 통해 교훈을 얻게 했다면서, 각국 정부도 지진부터 코로나 팬데믹, 이상 기후 등 많은 도전에 맞서 재난 관리와 방지를 위해 계획과 투자, 예방 조처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0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참가자들이 군경의 강경 진압에 대비해 헬멧과 보호안경을 쓰고 있다.
10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참가자들이 군경의 강경 진압에 대비해 헬멧과 보호안경을 쓰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얀마 군부의 진압이 점점 더 강경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후 미얀마 국민의 저항 시위가 매일같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10일에는 미얀마 보안군이 철도 노동자들의 집을 급습하는 등 군부의 탄압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철도 노동자들의 집을 급습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금 미얀마에서는 시민 불복종운동의 일환으로 전국적인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미얀마의 국립병원 의료진부터 교사, 국영 철도 근로자들도 파업에 동참하며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외곽의 철도역 근처에는 철도 종사자들이 집중 거주하고 있는데요. 미얀마 군인들이 10일 이곳을 원천 봉쇄하고 사람들을 체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의 언론 탄압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미얀마 군부는 9일, ‘미얀마나우’ ‘DVB’ 등 언론 매체 5곳에 대한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미얀마 국영 ‘MRTV’는 이들 매체는 앞으로 어떠한 플랫폼이나 기술을 통해 방송이나 기사를 내보낼 수 없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들 5개 매체는 그동안 실시간 온라인 동영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위 현장을 보도해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체포된 언론인은 얼마나 될까요?

기자)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래 적어도 35명이 체포됐고요. 그 가운데 19명은 석방됐다고 하는데요. 국제 언론 감시 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의 언론 탄압은 충격적인 협박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얀마 시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군부의 강경 진압과 체포 위협에도 불구하고 10일에도 양곤, 만달레이, 모웅유아, 다웨이 등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인명피해도 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60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전날(9일)에도 사망자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AP 통신은 현지 매체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8일 밤 보안군에 끌려갔던 교장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보안군이 체포한 이유는 시위와 관계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남성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당 소속이었습니다. 또 이보다 앞서 NLD 간부 1명도 7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사망했는데요. 당국은 그가 사망 전 기절했다고 가족들에게 전했지만 체포되기전 경찰에 심하게 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엔 안보리가 미얀마 사태를 논의했죠?

기자) 네. 유엔 안보리가 9일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는데요. 하지만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회원국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유엔 안보리 현 의장국인 영국이 제안한 성명 초안에는 미얀마의 조속한 안정과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등 정치 지도자들의 즉각적인 석방과 함께, 군부의 퇴진과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조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문구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이 이 문구의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놓았군요?

기자) 네. OECD는 9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세계 경제가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OECD는 경제 성장, 개발 도상국 원조, 통상 확대의 세 가지를 주요 목적으로 하여 지난 1961년에 창설된 국제 경제 협력 기구입니다.

진행자) OECD는 지난해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한 적이 있었죠?

기자) 네. 지난해 12월 전망에서는 4.2% 성장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수치보다 이번에 나온 전망치가 1.4%P 높아졌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는 세계 경제가 역성장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OECD 집계로는 지난해 3.4% 역성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 세계 경제가 5% 이상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은 뭔가요?

기자) 네. OECD는 크게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하나는 백신의 광범위한 보급, 그리고 많은 나라에서 시행한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경제성장률을 견인했다는 건데요. 세계 경제가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OECD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주요 나라별 전망치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6.5%, 중국 7.8%, 그리고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은 3.9% 성장입니다. 또 한국은 3.3%, 일본은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참고로 주요 20개국(G20) 경제는 올해 6.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진행자) 세계 경제가 올해 5.6% 성장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건가요?

기자) 네. OECD는 올해 중순경에 경제 활동이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으로 발생한 손해가 이때까지 다 복구되는 건 아니라고 보고서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OECD는 내년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내년 전 세계 경제는 4% 성장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 가운데 G20은 4.1%, 미국 4%, 유로존 3.8%, 그리고 중국은 4.9% 성장할 것으로 OECD는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세계 경제가 회복 중이라고 하는데, 혹시 이런 회복을 방해할 위험 요소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새로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가능성 등이 문제로 지적됐는데요. OECD는 각국 정부가 계속 백신 보급에 힘쓰고 완화적인 재정-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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