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SNS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 매각 마감 시한을 연장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12일 시작됩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역사적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에도 기후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매각과 관련해 언급한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 (TikTok)’의 미국 사업 매각 마감 시한을 연장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유세 참석차,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틱톡은 문을 닫거나 팔리거나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왜 틱톡의 매각을 요구하는 건가요?
기자) 틱톡의 모회사는 중국의 ‘바이트댄스(ByteDance)’라는 인터넷 기업인데요. 미국 정부는 바이트댄스의 ‘틱톡’이나 메신저 기능을 하는 ‘위챗(Wechat)’의 모기업인 ‘텐센트(Tencent)‘ 등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중국 정부와 중국 공산당에 밀접히 연계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안이 우려된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은 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접속 기술이나 암호 해독 등의 기술 지원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개인 정보가 당국에 유출될 소지가 크다는 겁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소는 틱톡이 해외 사용자의 정보를 대량 수집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미국 내 사용 전면 금지도 고려했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 7월 31일, 이르면 8월 1일부터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었습니다. 당시 바이트댄스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두고 협상 중이었는데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라며 한걸음 물러났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이 다 되어가는데요. 지금 협상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여러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는데요.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대규모 유통업체인 월마트 연합, 또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과 세콰이어캐피털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걸림돌이 나오면서 협상이 잘 풀리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진행자) 새로운 걸림돌이라는 게 뭐죠?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중국의 기술 수출 금지 목록에 새로운 제한 목록을 추가 발표했는데요. 음성 ·문자 인식 처리, 데이터 분석 기능 등 틱톡 운용의 주요 기술이 대거 포함해 틱톡의 매각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바이트댄스 측은 즉각 중국 정부의 새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가 중국 유학생 비자 발급도 대규모 취소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중국군과 연계된 특정 대학원생과 연구원 등 중국인 1천여 명의 비자를 취소했습니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9일, 중국이 미국 학원가의 소중한 자료를 탈취하기 위해 학생 비자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이를 확인했는데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포고령에 따라 비자 발급에 부적격한 것으로 드러난 중국인 약 1천 명에 대한 비자 발급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즉각 반발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이번 조처는 미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의 합법적인 권익을 침해하는 것이고 정치적 탄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또 양국의 정상적인 인문 교류와 인적 교류, 양국 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중국은 인도와도 불편한 관계죠?
기자) 맞습니다. 아시아의 두 핵보유국인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두고 수십 년간 마찰을 빚어 왔는데요. 이번 주에도 라다크 지역에서 45년 만에 총격이 벌어져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국 외무장관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에서 10일 저녁 별도의 회담을 갖고, 병력 철수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아프간 반군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드디어 시작되는군요
기자) 네. 카타르 도하에서 12일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시작됩니다. 이 회의에는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도 참석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이번 협상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10일 성명을 내고 이번 논의는 아프간의 내전을 종식할 역사적인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하지만 국제 사회와 아프간 국민이 이 협상을 지켜볼 것이라면서, 미국은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아프간 당사자들 간의 직접 평화협상이 열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네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29일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전격 체결했는데요. 후속 과정이었던 당사자 간 직접 협상은 지금까지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도하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오래 걸렸지만 양측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이며, 협상은 아프간 안정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진척이 없었던 이유가 뭔가요?
기자) 포로 교환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평화협상 개시의 조건으로 상호 포로를 교환하기로 했는데요. 아프간 정부가 일부 극렬주의자 석방을 미루면서 협상도 지연됐습니다. 익명의 탈레반 관리는 10일, 마지막 6명이 도하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관련 언급을 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평화협상이 매우 기대된다며, 11월 대통령 선거 전까지 4천 명 수준으로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감축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주둔 병력 철수는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정의 일부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탈레반은 아프간 주둔 미군과 연합군 병력을 14개월 안에 전면 철수하고, 아프간 안정화를 위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직접 협상에 나서며, 탈레반은 아프간을 테러의 근거지로 만들지 않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평화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평화협정 체결 당시에는 약 1만3천 명 수준이었는데요. 이미 감축이 진행돼 현재는 약 8천600명 규모의 병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폼페오 장관은 만일 탈레반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아프간에 위협이 출현하면 미국은 병력을 재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천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프간의 치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과 탈레반 평화협정 체결 후, 미군이나 동맹군 사망자는 1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군이나 민간인을 상대로 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아프간 당사자 간 평화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11일에도 동부 코스트 지방의 한 결혼식장 근처에서 폭탄 공격으로 민간인 2명과 군인 2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동부 지역의 군인 초소에도 공격이 발생해 군인 6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는 기간에도 기후변화가 멈추지 않는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유엔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나온 내용인데요. 보고서는 이 기간 기후변화가 중단되지 않았을뿐더러,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기상기구(WMO) 주도로 작성됐습니다.
진행자) 온실가스 배출량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줄었다는 말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지역 간 이동이 봉쇄되고 경제활동이 둔화한 덕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 기온이 기록적으로 상승한다는 경고도 계속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가 기록상 가장 더웠던 5년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또 국제사회가 과거에 합의했던 기온 상승 목표치를 앞으로 초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가 합의했던 목표가 구체적으로 어떤 수준이었습니까?
기자) 네. 기준이 되는 시기가 산업화 이전, 즉 1850년부터 1900년까지인데, 이 시기 평균 기온보다 2℃ 이하, 또는 1.5℃ 상승이 목표입니다. 이런 목표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합의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평균 기온이 기준 기간보다 1.1℃ 높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5년간 평균 기온이 그전 5년하고 비교하면 어떻게 되나요?
기자) 2011년에서 2015년 기간보다 0.24℃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기온이 목표치를 웃돌 수도 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2020년과 2024년 사이에 적어도 한 해는 기온이 기준치보다 1.5℃ 이상 될 확률이 24%라고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 한 달 아니면 여러 달 기온이 기준치보다 적어도 1.5℃ 이상 올라갈 확률은 70%에 달할 전망입니다. 유엔은 지난 2018년에 낸 보고서에서 현 상태로는 2030년과 2052년 사이에 목표치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었는데요. 하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기간이 더 당겨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구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세계 곳곳에서 이상 현상을 볼 수 있죠?
기자) 네. 예를 들면 2016년과 2020년 사이에 매년 북극 빙하 두께가 평균에 못 미쳤습니다. 특히 2016년과 2019년 사이에는 거대 빙하가 1950년 이래 어떤 기간보다 더 많이 녹았습니다.
진행자) 극지방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빙하가 바쁜 속도로 녹아내리면서 해수면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바다 온도도 올라간다는데요.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다뿐만 아니라 대륙도 고온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죠?
기자) 네. 많은 곳에서 이상고온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우 추운 곳으로 유명한 러시아 시베리아 지방 기온이 올해 초에 38℃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이런 이상고온 현상뿐만 가뭄과 홍수, 산불도 잦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