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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전 세계 코로나 확진 1500만 명


22일 미국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22일 미국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습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약 1천5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러시아가 영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이 중국에 영사관 폐쇄를 요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명령했다고 양국 정부가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명령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국무부가 미국 시각으로 22일 새벽에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로 짧은 성명을 내놨는데요. 국무부는 미국민의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설명은 없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는 행위, 그 밖의 다른 어처구니없는 행동들을 용납하지 않았던 것처럼 미국의 주권과 미국민을 위협하는 행동을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22일 코펜하겐에서 덴마크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과 국가안보,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에 계속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 국무부의 성명이 나오기에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먼저 관련 사실을 알렸는데요. 미국 측으로부터 21일에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해당 요구를 철회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조처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까지 철수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 미국 정부가 24일 오후 4시까지 72시간 안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의 모든 활동과 행사를 중단하고 모든 인원을 철수시킬 것을 중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을 확인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AP 통신은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철수한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을 다시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해당 영사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21일 저녁 8시경, 총영사관 안뜰에서 쓰레기통을 늘어놓고 문서 등을 태우는 게 목격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관들이 출동했는데요. 동의 없이 영사관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건물 밖에서 대기했습니다. 불은 곧 꺼졌고, 소방관들은 그대로 철수했는데요. 현지 매체들은 해당 영사관 직원들이 퇴거 전에 기밀문서를 소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법무부는 중국인 해커 2명을 기소했군요?

기자) 네. 미 법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관련 정보를 탈취해온 혐의로 중국인 해커 2명을 기소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영국, 캐나다 정부와 공동성명을 내고, 중국과 러시아의 코로나 정보 해킹 시도를 비난했는데요. 미국 검찰이 이와 관련해 중국인 해커를 기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이들의 신원도 공개했습니까?

기자) 네. 리샤오위와 둥자즈라는 인물로 두 사람 모두 30대입니다. 미 법무부는 공소장에서 두 사람이 중국 청두에서 공학도로 함께 공부했고, 개인적 이익을 위해 해킹 활동을 해왔다고 적시했습니다. 두 사람은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두 사람은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네. 법무부가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리샤오위와 둥자즈, 이 두 사람은 지난 10여 년간 첨단기술과 제약,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방위 관련 기업 등은 물론, 반체제인사, 인권운동가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해킹 활동을 벌여왔는데요. 법무부가 이들에게 적용한 혐의는 11개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들이 중국 정보당국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국가안전부(MSS)는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비슷한 조직인데요. 법무부는 공소장에서 이들이 홍콩 활동가의 비밀 정보과 이메일 등을 MSS에 넘겨줬다고 밝혔습니다.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21일 관련 브리핑에서, 이제 중국은 러시아와 이란, 북한에 이어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부끄러운 나라가 됐다고 비난했습니다.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양성 판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집회가 열렸다.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양성 판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집회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가 22일로 약 1천5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중국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200여 일 만의 일입니다.

진행자) 감염자 증가 속도가 예사롭지 않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발생 초기, 전 세계 확진자 수가 처음 200만 명이 되기까지는 약 15주가 걸렸는데요. 하지만 지난 13일 전 세계 확진자 수 1천300만 명에서 1천500만 명까지 늘어나는 데는 불과 8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약 61만7천 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국가별 피해 상황을 좀 볼까요?

기자) 네. 여전히 미국이 확진자 약 390만 명, 사망자 14만2천여 명으로 전 세계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합니다. 확진자 수에 있어서는 미국에 이어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순으로 이어지고요. 사망자는 미국에 이어 브라질, 영국, 멕시코, 이탈리아에서 많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미주 대륙의 피해 정도가 특히 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 감염자의 절반 이상, 그리고 사망자의 절반이 미주 대륙에서 발생했는데요.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코로나바이러스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진행자) 브라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보건부는 21일,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4만 명이 더 늘었다고 밝혔는데요. 사망자도 전날보다 1천 명 이상 발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감염자가 잠시 주춤하는 것 같더니 다시 상황이 나빠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질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부터 사흘 동안 2만 명 대를 유지했는데요. 다시 폭증했습니다. 하루 신규 사망자도 지난달 하루에 약 1천300명이 목숨을 잃은 후, 거의 한 달 만에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인구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하죠?

기자) 네. 인도 수도 뉴델리 시민 4명 가운데 1명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거라는 게 인도 보건당국의 발표입니다. 인도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델리 지역 2만1천여 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약 23%에서 코로나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곧 이들이 전에 감염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인도 보건당국은 실제 감염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다른 독감 질병과 피해 정도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건수 1천500만 건은 연례적으로 보고되는 독감 건수보다 적어도 3배 이상 많고요. 7개월 동안 보도된 사망자 61만 명은 연례 독감 사망자 수준과 엇비슷합니다.

지난 2014년 9월 스코틀랜드에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지난 2014년 9월 스코틀랜드에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영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영국 의회 ‘정보안보위원회(ISC)’가 21일 공개한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에 개입했고, 여러 경로를 통해 영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했다고 기술했습니다.

진행자) 스코틀랜드 주민투표가 언제 치러졌죠?

기자) 네. 지난 2014년에 치러졌는데요. 여기에 상정된 스코틀랜드 독립 추진은 부결됐습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이 선거에 개입해서 영국의 분열을 획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어떻게 주민투표에 개입했다는 겁니까?

기자) 네. 인터넷에서 가짜 뉴스나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온라인 선전·선동을 통해서 독립 반대와 찬성 진영을 이간질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ISC가 뭘 근거로 이런 결론을 내린 건가요?

기자) 네. ISC는 영국 ‘국내정보국(MI5)’, ‘해외정보국(MI6)’, 그리고 ‘정보통신본부(GCHQ)’가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이런 결론을 얻었습니다. 참고로 ‘GCHQ’는 영국의
도·감청 전문기관입니다.

진행자) 지난 몇 년 새 영국에서는 스코틀랜드 주민투표 외에 굵직굵직한 선거가 더 있었는데, 이 선거들에도 러시아가 개입했습니까?

기자) ISC는 2016년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있었는데, 이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원회는 또 지난해 치러진 영국 총선은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해서 논란이 많았는데, 영국에까지 손을 뻗쳤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영국이 러시아 정보당국의 최고 목표 가운데 하나라면서 러시아의 사이버 능력이 심각한 걱정거리고 영국 안보에 즉각적인 위협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영국 노동당 정부나 보수당 정부 모두 러시아의 이런 위협이나 태도를 관대하게 다뤘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영국 의회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라면 또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보고서는 러시아 자금이 영국 쪽으로 흘러 들어가 세탁되거나 다양한 경로로 러시아의 영국 내 영향력을 늘리려는 시도에 사용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영국에서 러시아가 영향을 행사하려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됐다고 경고했는데요. 특히 정치인이나 사업가, 은행가,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관된 러시아 재벌들과 너무 긴밀하게 접촉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는 이 보고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당시 브렉시트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공정한 투표 과정에 자신하면서 추가 조사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도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의회 보고서에 러시아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안드레이 켈린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21일 보고서 내용을 일축하고 러시아는 어디에도 간섭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 공포증’에 빠져있다며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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