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 시설에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미얀마에서 군부에 맞선 자위대 병력이 늘어나면서 무력 충돌 사태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오는 2033년에 우주인을 화성에 보낸다는 계획을 밝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를 공습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군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27일 저녁,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근처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왜 그런 명령을 내린 거죠?
기자) 네.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군이 정밀 타격한 시설물들은 이란이 지원하고 있는 민병대가 무인기를 이용해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과 시설을 공격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공습은 ‘방어적 성격’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친이란 민병대가 이라크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미국을 상대로 무인기 공격을 해왔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위험을 줄일 뿐만 아니라 모호하지 않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필요하고 적절하며 신중한 조처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방어권을 행사했으며, 이번 공습에서 보여주듯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방부가 민병대 이름도 구체적으로 지목했습니까?
기자) ‘카타이브헤즈볼라’와 ‘카타이브사이드알슈하다’를 비롯해 여러 민병대라고 밝혔는데요. 카타이브헤즈볼라와 카타이브사이드알슈하다는 이란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지목받는 대표적인 친이란 성향의 민병대들입니다.
진행자) 최근 이들 민병대의 드론 공격이 자주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해 1월,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군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암살된 후, 이라크 주둔 미군과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미군과 국제연합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공군 기지 상공에 무인기가 출몰했다가 미군의 방공요격체계에 격추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습이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 지역에서 전개됐다고 했죠?
기자) 맞습니다. 시리아 2곳, 이라크 1곳인데요. 커비 대변인은 셋 다 두 나라 국경 근처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이 시설들은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가 드론을 이륙시키고 수리하는 등 작전용과 무기저장용으로 쓰던 시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까?
기자) AP 통신은 이라크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민병대원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는데요.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민병대원 적어도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가 전에도 공습을 한 적이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 2월에도 이라크 국경 근처 시리아에 있는 시설물에 공습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역시 이란이 배후에 있는 민병대 시설이었는데요. 이들 민병대의 로켓 공격으로 민간 계약직 직원 1명이 사망하고 미군 1명 등 여러 명이 다친 데 따른 대응 공격이었습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과 미국민을 위협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습에 대해 해당국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이라크군은 28일 성명을 내고, 미국의 공습은 이라크의 주권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들도 공동성명을 내고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측 반응도 볼까요?
기자) 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대변인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미국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역내 문제는 역내 사람들이 직접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주요 6개국과 이란 대표들이 6번째 회동했는데요. 당일, 별다른 성과 없이 회담을 종료하고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6차 회담은 이란 대선에서 강경원리주의자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다음 날 열린 거였는데요. 현재 7차 회담 날짜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기간도 만료된 상태죠?
기자) 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연장하기로 합의했던 임시사찰이 24일로 만료됐습니다. 이란은 27일, 합의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IAEA에 영상 등 자료를 넘기지 않을 거라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미얀마로 가봅니다. 미얀마에서 무력 충돌 사태가 급증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적인 비영리 · 비정부 기구인 ‘국제위기그룹(ICG)’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적한 내용인데요. 최근 군부에 맞서 민간인들로 구성된 자위 세력이 늘어나면서 무력 충돌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지 벌써 다섯 달째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월 1일 민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주축으로 한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간정부를 전복시켰는데요. 이후 전국적으로 쿠데타에 저항하는 반대 시위가 벌어졌지만, 군부가 유혈진압에 나서면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시위 진압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 규모도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미얀마 현지 감시단체에 따르면 880명 이상 목숨을 잃었고, 5천 명 이상 체포됐습니다. 또 지난주 유엔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23만 명 넘는 사람이 무력 충돌을 피해 고향을 떠나면서 실향민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진행자) 쿠데타 초기에는 연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 지금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군부가 실탄을 발사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이제 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시위는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군인들의 무차별 총탄 발사에 집 안에 있던 어린아이들이 사망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요.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위는 거의 사라지고, 민간인 무장단체와 군인 간의 무력 충돌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주로 미얀마 북서부와 태국 국경 지역입니다. 이 지역을 거점으로 한 소수 종족 중심의 무장 단체에 청년 등 일반 주민들이 합류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만달레이에서도 민간인 무장세력과 군인 간에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만달레이는 미얀마에서는 두 번째로 큰 도시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그동안은 주로 시골이나 변두리 국경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졌는데요. 도시에서 이렇게 민간인 무장세력과 군인 간에 전투가 벌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 교전으로 적어도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전력에 차이가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이들 이른바 ‘자위대’는 사냥총이나 수제 무기로 군부에 저항하고 있는데요. 반면 군부는 국경 지역의 경우, 전투 헬기와 대포 등 중화기를 동원해 공격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위기그룹은 보고서에서, 군부가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전면적인 작전에 돌입하면 엄청난 인도적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에 맞서 임시정부도 출범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출신 의원들이 중심이 된 ‘국민통합정부(NUG)’가 지난달 출범했습니다. 국민통합정부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불법적으로 정권을 탈취했다며 미얀마의 합법적인 정부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각국 정부와 협의 중인데요. 하지만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민통합정부를 인정하는 나라는 있습니까?
기자) 아직 없습니다. 국제위기그룹은 보고서에서 또 국민통합정부는 민간 무장 단체를 지탱하는데 핵심인 재정 지원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이 화성 유인 탐사 계획을 밝혔군요?
기자) 네. 중국운반로켓기술연구원 왕샤오쥔 원장이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왕 원장은 중국이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고 기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언제 우주인을 화성에 보낸다는 겁니까?
기자) 네.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33, 35, 37, 41, 그리고 2043년, 이렇게 다섯 차례입니다. 중국은 우주인을 보내기 전에 먼저 로봇을 화성에 보내 기지를 세울 지역을 찾고 자원을 캐낼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우주인을 화성에 보낼 뿐만 아니라 우주인들이 머물 기지를 세운다는 말이군요?
기자) 네. 그런데 화성에 장기간 머무르기 위해서는 지표면 아래 있는 물을 뽑고, 산소와 전기를 생산하는 등 화성 자원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진행자) 지구와 화성을 오가는 것이 시간이 꽤 걸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왕샤오쥔 원장은 화성 여행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우주선에 기존 화학연료 대신 원자로에서 열과 전기 형태로 나오는 에너지를 쓸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 화성 왕복에 수백 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미 화성 탐사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이 지난해 7월에 화성 탐사선 톈원1호를 발사했는데요. 톈원1호에서 분리된 착륙선이 지난 5월, 화성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탐사선을 화성 표면에 착륙시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요. 지금까지 시도 중에 절반가량만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화성 탐사를 진행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월, 중국보다 몇 달 앞서 미국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착륙에 성공한 바 있는데요. 미국은 오는 2030년대에 인간을 화성에 보낼 계획입니다.
진행자) 중국과 미국이 우주 탐사에서 경쟁하고 있는 셈이로군요?
기자) 네. 두 나라는 화성 탐사뿐만 아니라 달 탐사에서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가장 최근에는 우주정거장에 우주인을 보냈죠?
기자) 네. 우주인 3명을 태운 중국 우주선 선저우 12호가 지난 17일 우주정거장에 도착했습니다. 선저우 12호는 이날 창정-2F 로켓에 실려 중국 북서부 고비사막에 있는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는데요. 발사 6시간 뒤에 우주정거장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이 유인우주선을 발사한 건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중국 우주인들이 들어간 곳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건설 중인 우주정거장입니다. 현재까지 주 동체인 톈허 모듈만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과학실험실이나 우주망원경 등 나머지 부분을 차례로 발사해서 톈허 모듈에 합체하는데요. 중국은 이를 위해 무인화물선과 유인우주선을 계속 발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로이터와 AP 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