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미국 대선 개입과 정부 기관에 대한 사이버 해킹에 대한 대응인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여유분이나 돈을 기부해 달라고 부유한 나라들에 촉구했습니다.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군요?
기자) 네. 미국 재무부가 15일, 러시아에 대해 대규모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 정부의 “악의적이고 위해한 행위”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악의적이고 위해한 행동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기자) 네.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시도와 미국 정부 기관들에 대한 사이버 해킹입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 아래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또 러시아가 지난해 텍사스에 소재한 소프트웨어 기업 ‘솔라윈즈’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국 정부 기관들을 대거 해킹했다고 비난해왔습니다.
진행자) 제재 명단에는 누가 올라갔습니까?
기자) 러시아 국방부가 운영하는 ‘ERA 테크노폴리스’, 러시아 국영 첨단 IT 연구기관인 ‘SVA’ 등 러시아 정보기관의 사이버 해킹을 지원한 6개 기업을 포함해 개인과 기관 등 32곳입니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솔라윈즈 해킹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러시아정찰총국(GRU), 러시아대외정보국(SVR)을 적시했습니다. 재무부는 또 오는 6월부터는 미국 금융기관들은 러시아가 발행하는 신규 채권 매입이 금지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 관리들의 추방도 명령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일하고 있는 러시아 정보 당국자 10명에게 추방 조처를 내렸다고 백악관이 15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에 제재를 단행하는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지난달,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 독살 시도와 구금에 연루된 기관과 개인들에 제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제재와 관련해 특별히 입장을 밝힌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간단하게 관련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단행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러시아 관리 추방 등 몇 가지 조처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외국 세력이 미국의 선거에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개입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통화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세 통화 사실을 언급하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더한 조처도 취할 수 있지만 적절한 선을 택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만일 러시아가 계속 우리의 민주주의에 개입한다면, 그에 맞서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6일, 러시아도 미국 외교관 10명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15일),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미국의 제재에 항의하고 러시아도 곧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 성명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잘못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 후 백악관이 보도문을 통해 밝힌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몇 달 안에 제3국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이 제안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러시아 외무부는 이런 제안이 있었다고만 확인하고 푸틴 대통령이 제안을 받아들였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통화 직후, 러시아 외무부가 핀란드 외교부에 연락을 취해 장소 물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도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진행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여름쯤 푸틴 대통령과 유럽 어느 곳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낙관하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그러면서 무기 통제부터 이란, 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기후 변화 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두 나라 간의 협력을 모색하는 ‘전략적안보대화’를 출범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란이 60% 우라늄 농축 작업을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이란이 16일, 나탄즈 핵시설에서 농도 60%의 우라늄 농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란의 관리들은 현재 소량이긴 하지만 60% 농도의 농축 우라늄 생산에 성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소량이라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시간당 9g이라고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청 청장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며칠 동안은 시간당 5g으로 낮출 거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든지 우리가 원하는 순간에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은 어느 단계입니까?
기자) 20% 수준입니다. 이란 핵 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3.67% 이상의 농축 우라늄은 생산할 수 없는데요. 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후 4%대로 올렸고요. 지난해 말, 핵 과학자 모센 파크라자데가 이라크에서 암살된 후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의회 의장도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생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이란 정치권에서 제일 처음 모하마드 바레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이를 확인했습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의 젊고 경건한 과학자들이 60% 농축 우라늄 생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내 대표적인 강경보수파 인물로 꼽히죠?
기자) 그렇습니다. AP 통신은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제일 처음 이 소식을 발표한 것을 주목했는데요. 이란은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를 치릅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미 갈리바프 의장을 대통령 후보감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 대선을 앞두고 중동 정세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군요.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 발표, 이번 주 나온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에서 원인 모를 정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란은 이 사고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고요. 이틀 뒤인 13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 농도를 60%로 올릴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아락치 차관은 주요 6개국과의 회담에 이란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인물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이란과 주요 6개국 간의 이란 핵 합의 복원 회담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아락치 차관은 이란 대표단을 이끌고 회담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 핵 합의 복원 회담은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6일 첫 회담에 이어 15일 두 번째 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두 번째 회담 일정은 계속 변경됐는데요. 그만큼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아락치 차관은 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아예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기부해 달라고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촉구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이 지난 15일 개최한 행사에서 나온 말인데요. 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 참여한 몇몇 국제기구 고위 관계자들은 부유한 나라들에 남는 백신을 가난한 나라들에 기부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라면 이른바 ‘코백스(COVAX)’와 관련이 있죠?
기자) 네. 코백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국제협력체인데요.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그리고 Gavi등 세 조직이 주관합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돼서 한창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백신 보급 상황이 나라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세스 버클리 Gavi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백신 공급이 매우 여유가 없다”라면서 “많은 부자 나라가 필요 이상으로 코로나 백신을 주문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을 위해 남는 백신을 되도록 빨리 기부해 달라”라고 부유한 나라들에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일부 나라가 실제로 백신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80만 명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 백신을 코백스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덴마크와 네덜란드, 스웨덴, 그리고 노르웨이 등도 15일, 코백스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코백스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백신을 공급했나요?
기자) 네. 지금까지 111개국에 3천 800만 회 접종분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알렸습니다. 하지만,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백스에 가입하고도 백신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나라들도 있다”라면서 “백신 보급에서 큰 불균형이 여전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백신 외에 코로나바이러스 퇴치를 위해서 여전히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15일 행사에 참여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코백스를 지원하고 코로나 치료와 검사를 위해 추가로 220억 달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20억 달러가 큰돈이지만,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비교하면 적다”라고 솔베르그 총리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