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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미대사 본국 소환…미한 '2+2' 공동성명 채택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러시아 간의 외교 갈등 수위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주미 러시아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이어서 미국과 한국이 2+2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중국의 역할을 촉구한 소식, 유럽연합(EU)이 역내 이동 자유를 위한 ‘디지털 증명서’ 발급 계획을 발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 정부가 주미 러시아 대사를 소환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외무부가 17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아나톨리 안토노프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18일 페이스북에, 안토노프 대사가 20일 러시아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가 안토노프 대사를 소환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러시아 외무부는 두 나라의 향후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어려운 위기를 맞고 있는 두 나라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러시아의 이번 조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터뷰 직후 나온 것이라 눈길이 쏠립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17일에 방송된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장실(ODNI) 등 정보기관과 법무부, 국토안보부, 재무부 등 관계 기관이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가 최근 기밀 해제됐는데요. 보고서는 러시아가 지난해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재선시키고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릴 목적으로, 민주당의 선거 운동을 방해했다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방해했다는 건가요?

기자) 보고서는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대리인들이 바이든 후보에 대해 근거 없는 정보를 퍼뜨리고 음해하는 등 여론 조작 활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이런 일련의 활동을 푸틴 대통령이 승인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인터뷰서 푸틴 대통령과 이전에 했던 대화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1년 부통령 시절에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당시 총리였습니다. 그때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의 눈을 들여다보는데, 당신에게 영혼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 알고 있군요”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killer)’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I do)”라고 말했는데요. 국방 ·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윌리엄 코트니 수석연구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이 주요 적국 지도자를 살인자라고 언급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단행하고 있죠?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이달 초,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씨 독극물 중독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결론짓고 러시아 고위 관리 7명, 연구소와 보안 기관 5곳, 14개 기업체 등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는데요. 18일로 발효됐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주미 러시아 대사를 소환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알렉세이 나발니 씨 독극물 중독 사건과 관련해서는 내정 간섭이라며 미국과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의 비판을 일축하고 있고요. 또 미국 대선 개입 시도 의혹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발하면서, 현재 양국 관계 위기는 미국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주미 러시아 대사 소환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이전 트럼프 정부와는 다르게 러시아에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도 미국 정부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악의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8일 한국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미한 '2+2' 외교·국방장관 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한국의 정의용 외교장관, 서욱 국방장관. 사진=한국 외교부.
18일 한국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미한 '2+2' 외교·국방장관 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한국의 정의용 외교장관, 서욱 국방장관. 사진=한국 외교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한국 외교 ·국방 장관 회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정의용 한국 외교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의 2+2회담이 18일 열렸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고위 관리의 한국 방문이고, 2016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2+2회의라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진행자) 회의 진행 과정을 좀 볼까요?

기자) 네. 양국 외교·국방장관 회의는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한국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됐습니다. 회의는 당초 11시까지 1시간 반 정도 예정돼 있었는데요. 논의가 길어지면서 11시 20분이 넘어 끝났고요. 공동성명이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공동성명에는 어떤 것들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공동성명은 크게 양국 동맹의 중요성과 북핵 등 한반도 문제, 미한일 3국 동맹 등 지역 협력과 범 세계적인 협력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양국은 성명에서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최우선 관심사임을 강조하고, 이에 대처하고 해결한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두 나라는 또 대북 정책의 검토와 이행에서 양국의 완전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진행자) 지역 안보와 관련해 중국 문제도 논의했습니까?

기자) 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장관들이 중국의 공격적이고 권위적인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안보, 번영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공동성명에는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하지 않고 역내 점증하는 위협이라는 표현 등으로 수위를 낮춰 담았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발언 좀 더 들어보죠.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행동 때문에 동맹들 간의 공통된 접근법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동시에 중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도록 설득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은 곧 중국 고위 관리들과 만나죠?

기자) 네.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미국 알래스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만날 예정인데요. 블링컨 장관은 중국과의 회담에서 북한 문제도 의제라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과 북한은 특별한 관계라며 북한의 사실상 모든 정치, 경제, 무역이 중국과 함께 또는 중국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중국은 북한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북한이 담화를 내놨네요?

기자) 네. 2+2회담을 앞두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최선희 제1부상은 미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이메일과 팩스 등을 통해 뉴욕을 포함해 여러 경로로 접촉을 시도해왔다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어떠한 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대화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국과 함께 걸으며 갈등을 풀고, 대화와 접촉을 통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7일 프랑스 베지에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17일 프랑스 베지에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럽연합(EU)이 역내 이동 자유를 위한 ‘디지털 증명서(Digital Certificates)’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네. EU 집행위원회가 17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EU 주민들이 역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이른바 ‘디지털 그린 증명서(Digital Green Certificates)’를 도입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처럼 역내에서 이동하거나 여행하는 것이 제한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으려고 EU 주민이라도 역내 다른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들어가도 일정 기간 격리되고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진행자) EU 안에서 자유로운 이동이나 여행을 보장하는 ‘디지털 증명서’는 아무한테나 주는 건 아니죠?

기자) 물론입니다. EU 주민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이미 맞은 사람. 또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사람, 그리고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들한테만 발급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간 EU에서 이른바 ‘백신 여권’을 도입하자는 말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여행업계나 스페인이나 그리스 같은 남부 유럽 나라들이 백신 여권을 도입을 강하게 요구해 왔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와 여행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크게 봤죠?

기자) 네. 코로나가 퍼진 탓에 이동과 여행이 제한되면서 관광업종이 엄청난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그리스나 스페인 같은 나라는 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데요. 그래서 이들 나라는 그간 백신 여권 도입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백신 여권 도입을 반대하는 나라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같은 나라는 현재 EU 안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아직 낮은데, 이런 상황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한테만 이동이나 여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증명서를 주는 건 차별이라면서 백신 여권 발급에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EU가 이런 목소리를 의식해서 ‘백신 여권’이 아닌 발급 대상을 확대한 ‘디지털 증명서’를 만들겠다는 것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U 집행위는 이와 관련해 “백신 접종이 여행의 전제조건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 없이 EU 주민들은 자유롭게 여행할 권리가 있다”라며 “디지털 증명서는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거나 코로나 감염에서 회복한 사람들도 여행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쉽게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디지털 증명서’ 발급이 완전하게 확정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일단 EU 회원국 정상들도 이 방안에 합의해야 하고요. 다음 EU 의회가 이를 승인해야 실현됩니다. 한편 EU 집행위는 ‘디지털 증명서’가 세계보건기구(WHO) 가 코로나 대유행이 끝났다고 선언하면 시효가 끝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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