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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리아 친이란 민병대 공습…"중국, 베트남 접경 미사일 기지 건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2월 17일, 국방부 청사에서 이라크 미군 기지 피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2월 17일, 국방부 청사에서 이라크 미군 기지 피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공습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취임 후 첫 통화를 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 중국이 베트남 국경 지대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과 벨라루스 법원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사람에게 징역 10년 형을 선고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시리아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공습했다고요?

기자) 네. 미 국방부가 25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국방부는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저녁,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민병대 시설에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시리아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최근 이라크에서 자주 발생한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공격의 대응 차원에서 승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과 연합군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며칠 전에도 이라크 내 미군과 연합군이 공격을 당했다는 소식이 있었죠?

기자) 네. 지난 22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그린존(Green Zone)’ 지역이 로켓 공격을 당했습니다. ‘그린존’은 각국 외교 공관과 이라크 정부 청사가 있는 고도의 경비 구역인데요. 이날 여러 발의 로켓이 발사됐는데 그 가운데 1발은 미국 대사관 건물 근처에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차량이 파손되는 등의 재산 피해는 있었습니다. 그린존 공격 1주일 전에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 에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당했는데요. 이때는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미군 1명을 포함해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라크에서 미군과 연합군이 공격을 당했는데 왜 시리아에 있는 민병대 시설을 공습한 거죠?

기자) 미국은 공격의 주체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내 시아파 민병 조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와 이라크는 국경이 붙어있는데요. 이들이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이라크 쪽으로 로켓 공격을 단행하고, 또 이라크로 들어와 미국과 연합군은 물론 민간인을 상대로 공격을 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진행자) 시리아에 이런 민병조직들이 많습니까?

기자) 네. ‘카타이브헤즈볼라(KH)’나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KSS)’ 처럼 대외적으로 제법 알려진 조직도 있고요. 이런 조직에 연계된 군소 조직도 여럿 있습니다. 최근의 공격에 대해 카타이브헤즈볼라 등은 부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서방 전문가들과 이라크 정부는 큰 조직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민병조직들이 공격을 자행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공습에서 미국이 타격 지점으로 삼은 건 이들 민병대 시설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 커비 대변인은 카타이브헤즈볼라와 카타이브알슈하다를 포함해,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국경 지역에 있는 친이란 민병조직 다수 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는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일부 언론은 친이란 민병대원 1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습이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후 처음 이뤄진 군사작전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이와 관련해 ‘AP’과 ‘로이터’ 등 주요 매체들은 전문가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라크가 아니라 시리아 내 공습으로 국한한 점을 주목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이 미국의 역내 개입을 확대하려는 신호로는 보이지 않고, 이라크 내 미군과 동맹군을 보호하겠다는 의도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이란 핵 합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바이든 정부가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통화를 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취임 후 처음으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통화했는데요. 이날 통화는 미국 정부가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의 피살 사건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취임 한 달여 만에 두 정상의 통화가 이뤄진 거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계속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통화를 하고 협력과 공조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하지만 중동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는 통화가 늦어지면서 통화 시기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누구와 통화할지도 관심사였죠?

기자) 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는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인데요. 자말 카쇼기 씨 피살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받고 있는 인물로 대내외적 실세입니다. 하지만 최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사우디 정상과 통화할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상대는 살만 국왕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지도자는 양국의 오랜 우방 관계, 예멘전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 또 이란과 연계된 단체들로부터 사우디 영토를 보호하기 위한 협력 방안 등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보편적 인권과 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국 관계를 보다 강력하고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양국의 중요 현안의 하나가 자말 카쇼기 씨 피살 사건인데요. 그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졌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은 두 정상이 그에 대해 논의했는지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도 두 정상의 대화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살만 국왕이 미국과의 강력한 유대, 예멘 내전 등 역내와 국제 사회 안정을 위한 사우디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우디 언론도 카쇼기 씨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HQ-6A 지대공미사일. (자료사진)
중국의 HQ-6A 지대공미사일.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이 베트남과의 국경 근처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중국이 베트남과의 국경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에 대공미사일 기지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광시성 닌민현 지역인데요. 이곳에 있는 미사일 기지는 완공된 것으로 전해졌고요. 베트남 국경에서 약 70km 떨어진 곳에 또 다른 기지를 건설중이라고 하는데요. ‘남중국해뉴스(South China Sea News)’라는 비정부 단체가 최근 이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위성사진에 기지 모습이 잡혔다는 거군요?

기자) 네. 남중국해뉴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고성능 레이더와 지대공 미사일, 최소 6개의 발사대가 군 비행장과 함께 보입니다. 남중국해뉴스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기지 공사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중국이 베트남과의 국경 지역에서 대공미사일 기지를 건설했는지 ‘확인’하겠다고 인터넷 뉴스 매체 ‘비엔익스프레스인터네셔널(VnExpress International)’에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어떤가요?

기자) 중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베트남은 약 1천 년간 중국의 지배를 받은 적도 있고요. 두 나라는 국경 분쟁으로 육지전과 해상전을 치른 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중국해 문제로도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베트남도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나라의 하나죠?

기자) 네. 남중국해는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타이완, 브루나이, 그리고 베트남 6개국이 저마다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역내 국가들에 군사적, 경제적 영향력을 통한 설득과 압박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다른 나라들보다 중국에 맞서 강한 소리를 내는 편입니다.

진행자) 베트남의 대중국 무역 규모는 어떻게 되죠?

기자) 베트남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중국입니다. 양국의 교역액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고요. 중국어를 공부하는 베트남인들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최근 두 나라의 관계는 그때그때 사안별로 원만하게 넘어가는 추세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이 베트남 국경 근처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중국이 국경 지대에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늘내일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거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은 군사력을 계속 확충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인도와도 국경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이에 맞서기 위해 군사력을 대폭 증강했고요. 중국은 또 최근 몇 년 해군력을 대폭 확충해 지난해 전함 보유 수가 미국의 10배가 넘는다는 미국 정부의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지방법원이 지난 18일 카치아리나 안드레예바 기자와 다리아 슐초바 기자에게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지방법원이 지난 18일 카치아리나 안드레예바 기자와 다리아 슐초바 기자에게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벨라루스 법원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에게 중형을 선고했군요?

기자) 네. 벨라루스 현지 언론과 활동가들이 전한 내용인데요. 25일 벨라루스 브레스트 법원이 알릭산드르 카르지우코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카르지우코 씨에게는 반정부 시위 진압에 나선 사복 보안요원을 살해하려 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진행자) 카르지우코 씨가 혐의를 인정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벨라루스 검찰은 카르지우코 씨가 지난해 8월 11일 동료인 히나드 슈타 씨와 함께 보안요원 1명을 살해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카르지우코 씨는 오히려 이 보안요원이 자신과 동료를 총으로 위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자신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카르지우코 씨와 같이 있던 슈타 씨는 당시 보안요원이 쏜 총에 맞고 나중에 사망했습니다. 한편 현재 망명중인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씨는 이날 인터넷 트위터에 “평화 시위에 참여했던 슈타 씨가 보안요원이 쏜 총에 맞았고, 이걸 본 카르지우코 씨는 도망간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 법원이 얼마 전에 기자 2명에게도 실형을 선고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지방법원이 지난 18일 카치아리나 안드레예바 기자와 다리아 슐초바 기자에게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는데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보도해 공공질서를 해치고 시위를 선동했다는 혐의였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8월 치른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면서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오래 계속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퇴진하지 않고 오히려 반정부 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25일 유엔에서는 벨라루스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첼 바첼레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2월 9일까지 벨라루스에서 정치적인 동기로 기소된 246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라며 “벨라루스 인권 상황이 전례 없는 수준의 위기에 처했다”라고 이날 비판했습니다. 42개 나라로 구성된 유엔인권이사회도 같은 날 회의에서 벨라루스 내 인권 유린 행위를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비판에 벨라루스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유엔 주재 벨라루스 대사는 이런 비판이 벨라루스 사태에 대해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단순한 견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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