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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 확산세 우려"...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에 비판 쇄도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로고와 '주사용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레이블을 붙인 약병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로고와 '주사용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레이블을 붙인 약병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백신 개발 소식이 고무적이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연합과 유엔이 이스라엘의 새로운 정착촌 건설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내년으로 연기된 일본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이 밝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다시 경고했군요?

기자) 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 회견에서 유럽과 북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지적처럼 두 대륙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심각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방역 조처가 조금씩 완화되고 계절이 겨울 초입으로 들어서자 두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몇 나라가 봉쇄령을 발동하는 등 방역을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도 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드러나서 2주 동안 격리된 뒤에 복귀했습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의료진을 한계에 몰아붙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크게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나왔는데,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이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 소식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백신이 있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백신이 다른 수단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면서 백신만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지적했듯이 모더나가 발표한 백신이 좋은 소식인 것만은 틀림없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모더나가 3만 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했더니 백신 예방 효과가 94.5%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온 건가요?

기자) 네. 임상시험에 참가한 3만여 명 가운데 일부는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는 ‘플라세보’, 즉 가짜 약을 투여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95명을 조사해보니까, 5명만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 90명은 가짜 약을 투여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95명 가운데 백신을 맞고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 5명에 그쳤다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백신 예방 효과가 94.5%라는 겁니다. 또 시험 참가자 가운데 11명이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을 보였지만, 이 가운데 백신을 맞은 사람은 없었다고 모더나 측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효과가 94.5%라면 상당히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원래 백신 효능이 60에서 70%만 돼도 상당히 좋은 백신이라고 한다니까요. 94.5%라면 강력한 효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분명히 매우 흥분되는 결과”라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94.5%는 정말 탁월하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모든 백신에 부작용이 있는데, 모더나 백신에는 어떤 부작용이 나왔나요?

기자) 네. 경미한 통증이나 피로감만 있었고 큰 부작용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안정성 면에서도 큰 걱정이 없는 겁니다.

진행자) 최근에 미국의 화이자사도 코로나 백신 시험 결과를 발표해서 눈길을 끌었죠?

기자) 네. 최근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앤텍사와 함께 개발하는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았는데, 이 백신도 예방 효과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보관과 유통 방식도 중요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화이자 백신은 냉장 보관이 불가능하고요. 섭씨 영하 70도라는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백신을 유통하고 보관하려면 특별한 시설이 필요합니다.

진행자) 그럼 모더나 백신은 보관 온도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표준 냉장 온도인 섭씨 2~8도에서 30일간 보관할 수 있고요. 또 섭씨 마이너스 20도에서는 6개월간 장기 보관과 이송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건 병원이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진행자) 백신 개발 외에 대량 생산 여부도 관심인데 두 회사가 백신을 얼마나 많이 공급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모더나는 올해 말까지 2천만 회 투여분을 공급할 수 있다고 했고요. 화이자는 올해 5천만 회 투여분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두 백신은 모두 두 번씩 맞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새 정착촌 건설을 추진 중인 동예루살렘 기바트 하마토스 지역
이스라엘 정부가 새 정착촌 건설을 추진 중인 동예루살렘 기바트 하마토스 지역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이 최근 새 유대인 정착촌 건설 계획을 강행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유럽연합(EU)과 유엔이 이걸 비판했군요?

기자) 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스라엘의 새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우려한다고 15일 밝혔습니다. 또 이 계획이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면서 이를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두 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이 독립해서 이스라엘과 공존한다는 방안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 두 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 평화안의 핵심입니다. 그런가 하면 니콜레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도 보렐 대표와 같은 요구를 하면서 새 정착촌 건설이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사이에 있는 유대인 정착촌을 앞으로 공고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이스라엘이 새로 추진하는 유대인 정착촌이 어디에 건설되는 겁니까?

기자) 네. 동예루살렘 남동부에 있는 기바트 하마토스 지역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곳에 주택 1천200여 채를 지을 예정인데요. 정착촌 공사를 맡을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서 최근에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진행자)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앞으로 독립하면 이곳을 수도로 삼을 예정입니다. 물론 이스라엘도 예루살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에 발생한 6일 전쟁에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동예루살렘 지역에 이미 유대인 정착촌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6일 전쟁 이후에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에 정착촌 140여 개가 들어섰고, 현재 이곳에 60만 명 이상이 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국제사회는 유대인 정착촌에 반대하죠?

기자) 네. 대부분 국제법에 따라 정착촌을 불법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데요. 반면 팔레스타인은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에 미국은 어떤 자세를 보입니까?

기자) 원래는 정착촌 확대에 반대한다는 자세였습니다. 하지만, 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정착촌 추가 건설을 용인할 수도 있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도 했죠?

기자) 네. 그래서 논란이 많았는데요. 최근 미국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도 이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내년에 대통령에 취임하면 이 조처를 번복할 수도 있을까요?

기자) 아닙니다. 대사관 이전을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유대인 정착촌 확대에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 눈길이 쏠립니다.

11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만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11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만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일본 도쿄올림픽을 일정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밝혔군요?

기자) 네. 일본을 방문한 바흐 위원장이 16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를 만났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이들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도쿄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를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이 연기된 뒤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이 원래는 올해 치러질 예정이었죠?

기자) 네. 올해 7월에서 8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탓에 내년 7월 개막으로 1년 연기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경기에 안전 때문에 관중을 허용할 것이냐는 문제도 논란인데요. 바흐 위원장이 이 문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바흐 위원장은 내년 도쿄올림픽에 관중이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습니다.

진행자) 관중 허용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대책이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한창 개발되고 있는데요. 내년 올림픽 전까지 백신이 나오면 관중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바흐 위원장은 가능하면 올림픽 전에 선수들과 경기를 보기를 원하는 관중이 가능한 한 백신을 많이 맞도록 IOC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관중이 안전한 환경 아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 말은 관중이나 선수단이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바흐 위원장은 의무적인 것은 아니지만,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스가 일본 총리가 바흐 위원장을 만났는데, 스가 총리는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네. 스가 총리는 바흐 위원장을 만난 뒤에 기자들에게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IOC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스가 총리가 총리가 된 뒤에 바흐 위원장을 처음 만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스가 총리가 바흐 위원장에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으로 대처하겠다”며 “인류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낸 증거로, 또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부흥한 모습을 세계에 발신하는 대회로 개최를 실현한다는 결의”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스가 총리는 역시 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군요?

기자) 네. 스가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도쿄 대회에 관객이 참가하는 것을 상정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바흐 위원장에게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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