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쓰바라 진 납치담당상 퇴진

지난 1일 퇴진한 마쓰바라 진 전 국가공안상 겸 납치 문제 담당상 (가운데)

납북 일본인 문제를 담당하는 일본의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겸 납치문제담당상이 지난 1일 퇴진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지난 1일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노다 총리는 18명의 각료 가운데 10명을 교체하고, 그 가운데 마쓰바라 진 납치문제담당상을 퇴진시키고 후임에 고다이라 다다마사 중의원 운영위원장을 기용했습니다.

[녹취: 노다 총리] 노다 총리는 국내외 문제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내각을 개편했다고 말했습니다.

노다 총리는 지난 1월, 2002년부터 초당파 의원모임인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의원연맹’의 사무국장을 지내 온 마쓰바라 진 중의원 의원을 새로운 납치문제담당 대신으로 임명하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었습니다.

마쓰바라 장관은 지난 7월 ‘VOA 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납치 문제에 진전을 보일경우, 일본 정부가 대규모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마쓰바라 장관]

하지만 마쓰바라 장관은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부정하고,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인정했던 ‘고노 담화’까지도 수정하자고 주장했던 대표적 우익 인사로, 일부에서는 이번 마쓰바라 장관의 퇴진이 한-일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것인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노다 총리는 또 문부과학상에 친중국 성향 인사인 다나카 마키코 전 외무상을 기용했습니다.

다나카 문부과학상은 지난 1972년 중국과 국교 정상화를 성사시킨 다나카 카쿠에이 전 총리의 장녀로, 이 역시 중국과 영유권을 둘러싼 중ㆍ일 갈등을 완화하려는 것이 아닌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도와 센카쿠를 둘러싼 영토 갈등 문제를 담당해온 겐바 외무대신과, 미국의 요구대로 신형 수송기 오스프리의 오키나와 배치를 관철시킨 모리모토 방위대신은 유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다 총리가 다음 달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크게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3번째 개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