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 장착 완료

지난 4월 북한이 철산군 동창리에서 발사했던 '은하3호 ' 장거리 미사일. 당시 발사 직후 폭발하며 실패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인 북한이 동창리 기지 발사대에 3단 로켓 장착을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교적 날씨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주 초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5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발사대에 장거리 미사일을 장착하는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동창리 현지의 작업 인력들이 일부 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 2일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하는 작업을 시작해 3일 1단을 그리고 4일엔 2단을 장착했고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3단 장착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발사된 미사일을 추적하는 레이더와 계측장비, 광학카메라 등을 설치하는 후속 작업을 신속하게 끝내고 주말쯤 연료를 주입하면 10일에서 12일 사이에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 기상청은 오는 10일부터 12일 사이 북한 전역에 구름이 낀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눈과 비는 내리지 않겠다고 예보했습니다.

한국 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박사입니다.

[녹취: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시험 발사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관측을 해야 되니까 날씨가 맑으면 일단 좋지만 맑지 않아도 바람이 아주 세다든지 번개를 칠 수 있는, 낙뢰가 있는 그런 구름만 없으면 관계 없습니다”

한편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은하 3호’의 사거리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까지 도달할 수 있는 만킬로미터로 추정됐습니다.

한국의 한 미사일 전문가는 지난 4월 실패한 로켓의 1단 엔진이 연소되는 데 걸린 시간이 130초로 분석돼 사거리가 만킬로미터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이번에도 같은 로켓을 쏘겠다고 발표한 만큼 사거리가 같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또 북한이 로켓에 항온과 항습 시스템을 장착했기 때문에 한 겨울에 발사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동창리 발사장 일대는 최저 영하 20도 안팎의 맹추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가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발사를 취소시키기 위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 외교부 자체 방송인 라이브 모팟에 출연해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경우 북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주변국들이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지만 그럼에도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제재 방법에 대해선 아직 로켓을 쏜 상태가 아니라며 언급을 피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또 모든 재외공관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도발 행위임을 주재국에 알리라는 내용의 지침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 군 당국은 이번에 북한이 발사할 탄도 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제 조기경보 레이더인 ‘그린파인 레이더’를 실전 배치합니다.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이 보유한 조기경보위성이 가장 먼저 포착하고 그린파인 레이더와 서해상에 배치된 이지스함 2척이 미사일 궤도를 추적하게 됩니다.

현재 구축중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에서도 이 레이더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됩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는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 무기인 패트리엇 포대가 몇 분 안에 요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