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3호 궤도 비행...추진체 잔해 인양

북한 조선중앙TV가 12일 공개한 은하3호 로케트 발사 장면. 통제소 화면에 비친 모습이다.

북한이 쏘아 올린 광명성 3호가 정상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서해상에서 북한 로켓 1단의 잔해를 발견해 인양 작업을 벌였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쏘아올린 ‘광명성 3호’가 지구 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은하2호와 은하3로 로켓 비행 궤적.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13일에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자료를 보면 북한의 광명성 3호가 95.4분 주기로 지구를 타원형으로 돌고 있으며 기능 작동이 제대로 되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타원형으로 돌고 있는데 반경이 긴 곳은 588.5km, 짧은 곳은 505.5km로 돌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 궤도는 현재로서는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고 판단이 되는데 기능으로서의 작동하는 부분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 대변인은 광명성 3호와의 교신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없지만 뭔가 주파수가 나오지 않을까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광명성 3호가 현재 초속 7.66km로 돌고 있으며 이 정도 속도가 2주일 이상 유지되면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밝혔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도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자료를 인용해 북한의 광명성 3호가 타원형 궤도로 지구를 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광명성 3호가 정확히 500km 원형 궤도에 올라가지는 못했다면서 지구와 가까울 때는 494km, 멀 때는 588km 상공에서 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군 당국은 서쪽 해상에서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잔해를 발견해 인양 작업을 벌였습니다.

국방부는 한국의 첫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12일 오전 11시 29분쯤 변산반도 서쪽 160㎞ 해상에서 북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연료통으로 보이는 잔해를 발견했으며 수심 80m 정도에 가라앉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잔해는 길이 10m, 지름 1.6m 규모로 1단 로켓 추진체의 연료통으로 추정됩니다.

또 잔해에는 'ㄴ'과 '하' 두 글자가 표기되어 있어 북한이 로켓 동체에 새긴 '은하 3' 글자의 일부로 보입니다.

파편의 크기가 상당한 만큼 인양에 성공하면 북한의 로켓 기술 분석에 유용한 재료가 될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발견된 추진체 잔해가 적국의 무기이며 국제법상 유엔 결의안에 위배되는 만큼 북한에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