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통화 "북한, 대화 나오도록 협조"...미 재무차관 "대북 압박 계속"

한반도 관련 소식을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성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했군요?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먼저 전화를 걸었는데요,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중국 정상이 취임 축하 전화통화를 한 건 수교 이래 21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죠. 오늘 통화 내용을 좀더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에 적극 동참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힘써줄 것을 시진핑 주석에게 요청했습니다. 또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은 이에 대해 어떻게 답했나요?

기자) 시 주석은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지만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한국 뿐아니라 중국의 국가이익에도 도움이 된다며, 직접 당사자인 한국과 의사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두 정상의 전화통화에 대해, 시 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대화와 협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조만간 직접 만나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능한 조속한 시일 안에 서로 방문할 수 있도록 외교채널을 통해 시기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는 5월 초 워싱턴을 방문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요,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은 그 이후가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 차관이 한국을 방문 중인데요, 한국의 외교와 재무 분야 고위 당국자들과 만났다죠?

기자) 네, 코언 차관은 오늘 북 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유엔 안보리 결의 2094호 이행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두 사람은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북한 핵과 미사일 능력을 저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북 핵 폐기 원칙을 기초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처하되, 대화의 문은 열어 놓는 이른바 `투 트랙 접근법’이 유효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진행자) 코언 차관은 미국이 북한의 조선무역은행을 제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계획을 막기 위해 조선무역은행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는데요, 재무부에 따르면 조선무역은행은 지난 2009년 대량살상무기 확산 활동과 관련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조선광선은행에 중요한 금융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코언 차관은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제재를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북한 사람들이 더 나은 길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관련 주요 소식을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미군과 한국 군의 연합 해상기동훈련에 미국의 핵잠수함이 참가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7함대 소속의 6천900t 급 `샤이엔’ 핵잠수함이 현재 한반도 인근에서 한국 해군과 대잠수함 훈련을 벌이고 있는데요, 앞서 `키 리졸브’ 훈련에 참가한 B-52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핵 억지력의 하나로 보입니다.

진행자) 샤이엔 핵잠수함의 성능이 어떤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한국 군 소식통에 따르면 샤이엔은 사거리가 수 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갖추고 있어서, 원거리 지상 공격이 가능합니다. 또 석 달 이상 깊은 바다에 머물면서 언제 어디서나 핵 공격이 가능하고, 전투기와는 달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03년에는 이라크 전쟁에 참가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며, 초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전직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최근 잇따른 위협에 대한 견해를 밝혔네요?

기자) 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이 어제 저희 `VOA’와 단독 인터뷰를 했는데요, 북한의 핵 타격 위협은 엄포용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북한이 완전히 파괴될 것이란 사실을 북한 지도부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핵 위협은 허풍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세이모어 전 조정관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나요?

기자) 네, 북한은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핵 능력을 갖추길 원하지만 아직 그런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북한이 안정적인 장거리 로켓 발사 능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캐나다 의회가 북한의 핵과 인권 상황에 대한 동의안을 채택했군요?

기자) 네, 캐나다 하원이 지난 18일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동의안을 채택했는데요, 북한에 만연된 국민의 기본권 유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특히 고문 등 반인륜적인 처벌과 임의적 구금, 법치 부재, 정치범 수용소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동의안은 또 많은 주민들이 만성적인 굶주림에 시달리는데도 북한 정부는 계속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최근의 핵실험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