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3주기 현충원서 추모 행사...파월 전 미 국무 "북한, 미 핵우산 잊지 말아야"

한반도 관련 주요 소식을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성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오늘로 꼭 3주년이 됐는데요, 먼저 천안함 사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천안함 사건은 지난 2010년 3월26일, 한국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한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 군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사건을 말하는데요, 한국 해군 병사 46 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사건 3주년을 맞아 추모 행사가 열렸죠?

기자) 네, 천안함 사건 전사자들이 안치된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추모식이 열렸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 뿐아니라 유가족과 일반인 등 참배객들의 방문이 이어졌습니다. 희생자들의 차가운 묘비 앞에 선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천안함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이 추모사에서 북한의 변화를 다시 한 번 강조했군요?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핵무기가 체제를 지켜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 들어보시죠.

[녹취: 박근혜 대통령] “주민들은 굶주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체제유지를 위해 핵무기 개발에 국력을 집중하는 것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입니다. 핵무기와 미사일, 도발과 위협을 스스로 내려놓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하는 것만이 북한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은 오늘 추모 행사에서 천안함 사건 전사자들의 가족들을 일일이 위로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자식과 남편, 형제를 졸지에 잃은 유가족들은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을 간직한 채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박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순직한 용사들의 뜻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군은 천안함이 피격된 오늘을 `응징의 날’로 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군은 오늘 부대별로 긴급 출항 훈련과 함께 해양수호 결의대회도 열었는데요, 국방부 위용섭 대령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또다시 천안함과 같은 만행을 자행해 올 경우 천 배, 만 배의 보복으로 천안함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북한 군은 오늘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한다고 발표했던데요,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북한 군은 오늘 최고사령부를 통해 이 같은 발표를 했는데요, 그동안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던 표현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사일과 장사정포 부대에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발표를 통해 미-한 연합훈련에 대응해 한반도의 긴장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의도인 것으로 한국 내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관련 주요 소식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 알아보죠. 미국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미국의 핵우산에 대해 언급했군요?

기자) 네, 파월 전 장관은 오늘 서울에서 열린 국제토론회에서 최근 북한의 잇따른 위협적 발언들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핵 선제타격을 위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보복 대응을 경고한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월 전 장관은 북한의 도발 의도를 알겠다면서, 하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실제 능력이 아마추어 급이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동북아시아 지역을 보호하는 미국의 핵우산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최근 한국 군과의 연합훈련 과정에서 핵우산을 공개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지난 21일 끝난 `키 리졸브’ 군사연습에서 훈련비행에 나섰던 B-52 전략폭격기, 그리고 핵잠수함이 미국이 핵 억제력을 위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에 해당하는데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도 미국의 핵우산에 포함됩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이 다음 주에 워싱턴을 방문하는군요?

기자) 네, 4월2일부터 사흘간 방문할 예정인데요, 윤병세 장관은 취임 후 처음인 이번 워싱턴 방문 중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5월 상순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워싱턴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존 케리 장관도 4월 11일께 서울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네, 그러니까 미국과 한국의 외무장관이 채 열흘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워싱턴과 서울에서 연쇄회담을 갖게 되는 건데요, 북한 문제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한 두 나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