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 북한 연결 교통망 확충키로

지난해 9월 중국 지린성 훈춘 시의 취안허 세관을 통과한 차량이 두만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북한 원정리 세관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과 연결되는 교통 기간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동북 3성과 북한 두만강 접경지역의 발전에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김연호 기잡니다.

중국 지린성 정부가 26일 북한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중국 동북지구에서 동북아시아를 향한 개방 계획(2012~2020)’을 공표했습니다.

지린성은 북한, 러시아 등과 교역 규모를 매년 평균 13%씩 늘려 오는 2020년까지 1백7억 달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북한과 연결되는 교통 기간시설이 대폭 확충됩니다.

먼저 도로 부문에서는 지린성 투먼에서 북한 온성을 거쳐 청진까지 이어지는 국제 운수도로가 건설됩니다. 중국은 지난 해 훈춘 취안허통상구와 나진항을 잇는 북한 내 53 킬로미터 구간의 확장, 포장 공사를 이미 마친 상태입니다.

철도는 성 정부 소재지인 창춘에서 접경지역까지 연결되는 철도망의 건설 속도를 높이고, 투먼에서 나진, 투먼에서 청진 구간의 개조사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지린에서 시작해 옌지와 투먼, 훈춘을 잇는 총3백60킬로미터 구간의 고속철도는 내년 말 개통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당초 2015년 완공에서 1년 앞당겨진 것입니다.

시속 2백50 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는 이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훈춘에서 지린성 성도인 창춘까지 철도 운송시간이 현재의 3분의 1 수준인 2시간 50분으로 단축됩니다.

또 훈춘에서 북한 나진항으로 가는 관문인 취안허통상구와 원정리를 잇는 새 교량, 일명 신두만강대교를 건설하고 투먼 통상구에도 국경 교량을 추가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착공할 것으로 알려진 취안허와 원정리 사이의 새 교량은 관광과 사업 목적으로 나선특구를 방문하는 중국인이 급증함에 따라 기존 두만강대교의 통행량 분산을 목표로 추진됐습니다.

이 같은 계획은 중국이 사용권을 확보한 북한 항만을 통해 두만강 유역을 국제적인 물류거점으로 조성한다는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항만 시설투자를 조건으로 나진항과 청진항 부두 일부의 장기 사용권을 확보했습니다.

지린성을 비롯한 중국 동북 3성은 그동안 두만강 하류가 북한과 러시아의 공유 수면인 탓에 동해 바다로 나가는 길이 막혀 있었습니다.

한편 지린성 정부는 두만강 하류의 중국 허둥상섬과 북한의 온성섬을 연계해 종합 개발하고, 백두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북한ㆍ중국ㆍ러시아 3국 국경지대를 국제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표된 교통 기간시설 확충 계획은 이같은 관광개발 사업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고려항공은 베이징과 평양을 잇는 정기 항공편을 다음 달부터 주 3회에서 5회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