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전 사무차장 "북한, 영변 원자로 4~6개월 내 재가동 가능"

2007년 6월 북한과 핵 동결 조치를 협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올리 하이오넨 전 IAEA 사무차장. (자료사진)

북한은 앞으로 4~6개월 안에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할 수 있다고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이 밝혔습니다. 하이노넨 사무차장은 또 북한이 지난 2008년 폭파한 냉각탑을 다시 건설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핵 과학자인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은 북한이 영변의 5 MW 원자로를 재가동하는데 약 4~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하이노넨 박사]" I would say that it would take 4~6 months to have it back in operation..."

국제원자력기구 사찰관들이 북한에서 축출된 지난 2009년 4월 이래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얼마나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상당히 빠른 기간인 앞으로 4~6개월 내에 원자로를 재가동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의 이같은 전망은 영변 원자로 재가동까지 길게는 3년이 걸릴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와는 크게 다른 것입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지난 2007년 국제원자력기구와 북한 간 핵 사찰 협상에 참여했던 핵 전문가입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특히 북한이 영변의 5 MW 원자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필요에 따라 원자로에 변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자로 변형이란 지난 2008년 6월에 폭파한 냉각탑을 재건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설명했습니다.

[녹취:하이노넨 박사]"Just like an example that they had in Syria, it means that..."

북한이 건설을 도왔던 시리아의 알-키바르 원자로 처럼 지하시설을 만들어 강물을 끌어 냉각수로 사용하는 방법 등 냉각탑을 따로 건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영변 원자로가 올 가을 재가동될 경우, 내년 말이면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하이노넨 박사]"By the end of next year, they have enough material for..."

북한이 내년 말이면 핵무기 하나를 추가로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고, 이후 영변에서 추가로 1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매년 생산해 낼 수 있다는 겁니다.

북한은 현재 24 kg~35 kg의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핵무기 4~6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입니다.

한편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선언은 핵무기의 또 다른 원료인 농축 우라늄이 생산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지적했습니다.

[녹취:하이노넨 박사]"They said that they are rethinking the role of enrichment plant..."

북한의 선언은 우라늄 농축 활동도 핵 연료 생산이 아닌 무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용도를 변경하겠다는 의미라는 지적입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지난 2010년 11월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초청해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2000기가 가동 중임을 공개했다며, 이는 1년에 1개의 핵무기를 추가하는 작은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영변 이외에 다른 곳에서도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용 중인 것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이래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더욱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