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정상, 다음주 워싱턴서 '동맹 60주년 공동선언' 채택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미-한 동맹 60주년을 기념하는 공동선언이 채택됩니다. 기존의 동맹관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오는 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동맹 60주년에 맞춰 새로운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담은 공동선언 채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방미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두 나라간 포괄적 전략동맹 관계의 향후 발전 방향을 설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미연 청와대 외신대변인입니다.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은 2009년 동맹 미래 비전을 넘어서 향후 수십 년을 내다 보는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한 핵심 요소를 포함할 예정입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설명회에서 두 나라 정상들이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공고한 동맹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견인하고 향후 4년을 함께 할 두 나라 행정부 간에 정책 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공동선언에 두 나라 관계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안보 문제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나 기후변화, 공적 원조 등 지구촌 현안들에 대한 두 나라 간 지속가능한 협력 방안의 틀을 제시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과의 기존 동맹 관계 아래서도 이미 아프카니스탄 파병이나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등 지구촌 문제에 역할을 해 왔지만 이번 공동선언은 두 나라가 글로벌 파트너임을 공식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이번 회담에서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이해를 같이 하고 북한의 도발 위협을 비롯한 안보 현안에 대해 ‘잘못에는 보상이 없다’는 원칙적인 대응 기조를 재천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국제 제재안이 충실하게 이행돼야 한다는 데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8일엔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갖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두 나라가 함께 해 온 지난 60년을 평가하고 그 동안의 한국 발전상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협력에 대한 구상과 두 나라 동맹의 발전 방향, 그리고 지역과 세계 문제에 대한 비전을 밝힐 계획입니다.

박 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1년 6개월만이며 같은 나라 정상이 잇따라 미 의회에서 연설한 사례는 1945년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