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시 정상화 협의'

북한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공단 기업인들과 함께 방북해도 좋다는 뜻을 피력한 가운데 28일 오후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한 관계자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의 물자 반출과 정상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입주기업들은 물론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들도 방북해도 좋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당국 간 회담이 우선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방북을 이미 승인한 상태라며 이들이 방북하면 물자 반출 문제와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신변안전이 걱정된다면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들도 함께 방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을 방문한 북한 특사단이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나온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당국 간 회담이 우선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통일부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북한이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면 민간과의 접촉이 아니라, 당국간 회담에 조속히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당국간 회담에는 응하지 않은 채 민간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북한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다면 우리 민간기업이나 단체를 접촉할 것이 아니라 하루속히 남북 당국간 대화에 나와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개성공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북한의 임의대로 공단 운영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국제적 규범에 따른 제도적 장치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입주기업들이 오는 30일 추진하려던 개성공단 방문 계획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북한은 또 이틀째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조평통은 담화에서 북한의 병진노선을 비판한 박 대통령을 겨냥해 북한에 대해 신뢰와 언행 자제를 오히려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불허한 6•15 공동행사에 남측 단체들의 참가를 허용할 것을 주장하며 남남갈등이 우려된다면 남측의 당국자들도 행사에 참가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