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군-무르시 지지파 총격전...50여명 사망

8일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 시위대에 발포한 가운데, 총격으로 동료를 잃은 시위대 일원이 오열하고 있다.

이집트 군부와,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간의 충돌이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양측의 충돌로 적어도 51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목격자들은 8일 오전 공화 수비대 사령부 건물 앞 도로에 시위 군중들이 몰려든 뒤 최루탄이 발사되고 총성이 오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무슬림 형제단 지도부는 군부가 이유없이 여성과 아이 등을 겨냥해 총기를 발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집트 군당국은 시위대가 먼저 무력 도발을 해와 대응한 것 뿐이었다고 맞섰습니다.

한편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은 시위대의 자제를 촉구하고 사법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이집트의 과도 정부 수립은 험난한 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최대 야당인 ‘살라피 누르’당은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 피해와 관련해 군부와 임시 정부를 비난하며,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회담에서 빠지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