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억류 재탈북 가족, 한국민으로 보호"

지난 1월 재입북한 탈북자 김광호 씨 가족. 김 씨는 가족과 함께 재차 북한 탈출을 시도하다가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중국 공안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진 재입북 탈북자 김광호씨 가족의 안전과 귀환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한국 국적자인 만큼 중국 측에 신병인도를 요구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혀 있는 김광호 씨 가족 문제를 단순한 탈북자가 아닌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현재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에 대한 그런 같은 영사 보호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 씨는 부인 김옥실 씨와 딸, 그리고 처제와 처남과 함께 지난 달 26일 중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가운데 김 씨 부부와 딸은 지난 2009년 첫 탈북 때 한국에 들어와 한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하지만 처제와 처남은 이번이 첫 탈북이어서 한국 국적이 없는 상태입니다.

조 대변인은 한국 정부로선 이들 사이에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다를 수밖에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VOA’와의 전화에서, 중국 당국에 이들과의 영사 면담 등 재외국민 보호 차원의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김 씨 부부와 딸에 대해 당장 신병을 넘겨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영사적 요구는 그런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하지만 김 씨의 처남과 처제는 국적 회복 절차를 밟지 않은 탈북자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의 석방과 무사 귀환을 위한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하 의원은 김 씨 부부의 경우 2012년 재입북해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기자회견까지 했기 때문에 다시 북송되면 목숨을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하 의원은 김 씨 부부가 재입북한 이유가 북한 당국의 회유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스스로의 의사였는지 아직 석연치 않은 면이 남아있지만 확실한 것은 이들이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에 대해서도 이들을 귀환시켜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하태경 의원] “지난 달 박근혜 대통령 방중 시 박근혜 대통령이 탈북자 문제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왜 그토록 소중한 문제인지 호소를 했고 시진핑 주석도 수긍을 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선의를 기대해 봅니다.”

하 의원은 이와 함께 탈북 후 재입북해 김 씨 부부와 함께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했던 고경희 씨도 또 다시 탈북을 시도했다가 북한 당국에 붙잡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 의원은 고 씨가 지난 달 17일 국경도시인 혜산시에서 탈북을 시도했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돼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